TL;DR
밈코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사진과 영상 등의 밈을 활용해 만든 코인으로, “생태계 구축이나 유틸리티” 보다 코믹성에 초점을 맞춘 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냉정하게 기술적인 관점에서 기존 코인들과 비교했을 때 밈 코인은 내재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밈코인은 1) 인푸루언서들의 지지, 2) 커뮤니티 활용, 3) 공격적인 에어드랍, 4) 유행을 따른 작명 (e.g. AI) 등을 통하여 빠른 노이즈를 일으킨다
밈코인은 투자자들의 두려움, 불확실성, 의심(FUD)을 활용하여 단기간에 가격 상승을 유도한 후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이며,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어 오롯이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들어가며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밈코인일 것이다. 최근 페페코인($PEPE)의 가격이 +310,000% 이상 상승하며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밈코인으로 모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18일 페페코인은 주요 글로벌 CEX에 이어 한국 시장 점유율 2위에 달하는 CEX 거래소 빗썸의 원화마켓에 상장되며 밈코인의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밈코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사진과 영상 등 밈을 활용해 만든 코인으로, 생태계 구축이나 유틸리티보다 재미에 초점을 맞춘 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냉정하게 기술적인 관점에서 기존 코인들과 비교했을 때 밈 코인은 내재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기존 코인에 비하여 밈 코인에 더 큰 열광하고 있다.
밈 코인은 무엇이고, 왜 주목받고 있을까?
밈코인은 여러 정의가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떠도는 재밌는 밈적 사진 및 영상을 코인의 대표 이미지 및 이름으로 설정한 코인을 말한다. 밈코인은 이더리움 등과 달리 대체적으로 거래 수단 외에는 별도의 유틸리티가 없고 가격 상승을 주목적으로 한다. 또한 밈코인은 ‘밈'을 이용한만큼 해당 밈을 선호하는 기존 팔로워들이 존재하여 빠른 확산에 강점이 있다.
밈코인이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 밈코인의 인기를 끌며 가격이 상승했던 경험적 증거가 쌓여있기 때문에 현재에 와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1세대 밈코인은 도지코인($DOGE)라고 할 수 있는데, 페페코인과 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쓰인 시바견을 대표 이미지로한 코인이다. 밈 코인이 최고점을 달성했던 주요 시기는 2021년과 이번 2023년이다.
대표적으로 2021년 도지코인이 1세대 밈코인으로써 최고점을 달성하며 이후 “Doge”의 이름을 딴 도지 킬러, 베이비 도지 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시바 이누가 최고가를 달성하며 열기를 이어갔으나, 2022년 경기 침체 및 테라-루나 등의 사건으로 크립토 윈터가 찾아오며 밈코인의 열기 역시 식어갔다. 하지만 2023년 올해 대표적으로 페페코인이 크게 상승을 보이며 멜라디 밈 코인 등 여러 2세대 밈코인이 다시금 상승을 이어가는 추세이다.
주요 밈코인의 성공 요소
1.인플루언서들의 쉴링
도지코인의 흥행은 인플루언서 중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쉴링에 의해 등락을 함께 했다. 위와 같이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가격이 크게 등락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트위터 로고를 시바로 바꾼 적도 있었다.
또한 시바이누 코인은 물량의 50%를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지갑에 전송해 마치 비탈릭 부테린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이 보이고자 했다. 이러한 마케팅 방법이 유행하자 CZ 등 핵심 업계 플레이어의 팔로워 계정을 구매해 이를 밈코인 계정으로 쓰고자 하는 시도들도 포착되기도 했다.
2. 커뮤니티 드라이빙
시바이누가 도지를 공동의 적으로 표현하며 강력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작해 펀더멘탈을 만들었듯이 2세대 밈코인에도 이미 존재하는 커뮤니티를 활용한 코인이 있다. 바로 밀레디 밈 코인으로, 이미 존재하는 밀레디 NFT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초기 홀더를 확보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밀레디 NFT와는 관계가 없으며, 단순 커뮤니티 드라이빙을 위함으로 보인다.
3. 에어드랍 전략을 통한 홀더 수 확보
아비도지는 아비트럼을 에어드랍 받은 유저들에게 아비도지 물량을 에어드랍하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아비트럼 에어드랍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큰 이벤트 중 하나였기에 아비도지에 대한 관심도 연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아비트럼 에어드랍 열풍 속에서 아비도지는 5일 만에 400% 급등을 보였다.
4. OG들이 선호하는 네이밍과 익숙한 밈
밈코인의 이름에도 흐름이 있다. 최근에는 AI 키워드가 유행하며 위와 같이 각종 밈코인에 AI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최초로는 도지 흥행 이후 도지를 활용한 네이밍 혹은 일론 머스크를 활용한 네이밍이 유행했었다. 이 외에도 솔라나 체인에서는 음식이름을 딴 코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기도 했다.
재미에 집중한 현재 밈코인의 로드맵
도지코인의 개발자들은 이들이 개발한 코인이 이렇게 시장의 관심을 갖게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바이누를 비롯해 1세대 밈코인의 대부분이 생태계 마련을 위한 노력에 있다.
반면 2세대의 밈코인의 로드맵을 살펴보면 밈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로드맵이 대부분이다. 위 로드맵은 페페코인의 로드맵으로 “밈스럽다.”라는 말이 적절한 로드맵이다. 현존하는 1세대 밈코인 역시 재미에서 시작했지만 더 오랜 수명을 위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 2세대 밈코인은 차별점을 같고 밈코인 컨셉에 맞게 재미에 치우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며
그럼에도 재미에 치우친 밈코인의 모습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은 투자로 시작해 기술에 대한 공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밈코인은 시장의 관심을 끄는 촉매재의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오디널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데에 큰 역할을 수행했으며, 기술적인 보완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투기성이 짙은 이미지를 벗고 실제 변화를 보여줘야하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부정적인 역할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밈코인은 러그인 경우가 많아 이에 피해받은 투자자가 많아진다면, 블록체인이 기술로써 역할을 하기도 전에 부정적인 경험이 심화되어 Mass-adoption까지의 도착점이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