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최근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의 유형이 다변화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유형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및 적용 정도에 따라 (1) 웹2.5 게임, (2) 웹3 게임, (3) 온체인 게임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통해 온체인 게임 유형 관련한 추가 사례의 등장이 기대가 되며, 이 외 더 많은 종류의 블록체인 게임의 등장도 예상된다.
들어가며
최근 발표된 마켓앤마켓의 ‘Blockchain Gaming Market, Global forecast to 2027’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규모가 ‘27년에 657억 달러 규모로 현재 대비 약 1,400%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하였다. 이와 더불어 a16z의 ‘2023 State of Crypto Report: Introducing the State of Crypto Index’ 보고서에서는 작년에만 717건 정도의 신규 블록체인 게임이 출시되었다는 점과 DeFi 보다 23배 많은 온체인 트랜잭션이 발생하였다는 점을 제시하며 마켓앤마켓의 긍정적인 전망이 실제로 유효하다는 것에 힘을 실어 주었으며, 이 외 다수의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웹3 생태계 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은 유효하다.
다만 이와 같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해 전망하기에 앞서, 일반 대중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더 쉽고 직관적인 설명이 수반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실제로 필자는 블록체인 게임이 무엇인지 거의 매일 질문 받고 있고, 잘 이해한다는 사람들 조차 각각의 답변이 상이한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 현 시점에서의 블록체인 게임이라 함은 (1) 어떠한 종류를 일컫는지, (2) 어떻게 게임 참여자가 구성되어있는지 등 대략적인 기준점을 제시하고자 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우수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 Bankless, Naavik의 보고서를 참고하여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게임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Web 2.5 Game = 일반 게임(UI) + 일반 게임(Front) + 블록체인(Back)
일반적으로 웹2.5 게임은 게이머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프론트엔드는 일반 게임과 동일하나, 반대로 백엔드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웹2와 웹3 사이 중간 단계에 위치한 게임이다. 실제로 게이머는 플레이하는 게임이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플레이할 수 있다(사실, 신경도 쓸 필요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웹2.5 게임에 액세스하기 위해 기존 게임처럼 ID/PW를 입력하게 되면 뒷단에서는 자동으로 해당 계정에 웹3 월렛을 연동하는 등의 방법으로 구현될 수 있다.
이처럼 웹2.5 게임은 웹2와 웹3의 장점을 수용해 만들어진 유형이며, 주로 웹2 게임 개발사가 적은 리소스와 기존 게임 사업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웹3 기술을 선제적으로 테스트해보는 정도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추가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기존 플레이어나 웹3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상대적으로 거부감 없이 플레이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일부 블록체인 옹호자(?)들은 탈중앙화적인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에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해당 게임 유형의 사례로는 Midnight Society에서 개발한 FPS형 게임 Deadrop, ImmutableX 기반의 자동 전투 게임 Illuvium, 아발란체 기반의 전략카드 게임인 Castle Crush 등이 있다.
Web 3 Game = 일반게임(UI) + 블록체인(Front) + 블록체인(Back)
다음으로 웹3 게임의 경우 게임의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임이며,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어 대상 보다는 크립토 네이티브한 플레이어에 초점이 맞추어진 게임 유형이다. 더구나, 현재의 크립토씬에서는 크립토네이티브를 제외하고 어렵고 불편한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TAM은 매우 적다고 판단되어 진다. 예를 들어,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에 액세스 하기 위해서는 ID/PW 기반이 아닌 웹3 지갑을 통해 직접 로그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게임 플레이를 위해 직접 토큰(FT/NFT)를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웹3 게임은 초기에 P2E, P2W, M2E 등 토큰노믹스 모델 도입으로 일시적인 인기를 이끌었으나, (a) 국가 별 규제, (b) 토큰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하락 이슈, (c) 수많은 rug pull 사건 등으로 인해 더이상 대중의 기대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한 베트남 블록체인 기업 CEO는 “P2E is totally dead”라고 진언하였다.
또한 크립토 네이티브 게임 플레이어의 수가 적고, 일반 게임 플레이어가 접근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 유형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으로 자리 잡기엔 다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게임의 모든 요소가 온체인 내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닌 부분적인 요소만 저장되어있기 때문에 웹2.5 게임과 동일하게 완전한 의미의 탈중앙화 게임이라고 보긴 어렵게 느껴진다.
해당 게임 유형의 사례로는 스카이 마비스의 Axie Infinity, MMORPG형 게임인 Worldwide Webb, RPG형 게임인 The Beacon 등이 있다.
On-Chain Game(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온체인 게임은 게임 내 모든 요소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를 구현한 게임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설사 게임 운영사가 없어진다하여도 온체인 게임은 영원불변하게 유지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현재 웹2.5, 웹3 게임의 경우 게임 내 아이템이 블록체인상 저장되어 영구한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게임 운영사의 서비스 중단 또는 변화로 실질적으로 영구한 가치를 보장받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게임이 운영되지 않으면 사용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어 영구성이나 소유권 등의 개념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체인 게임의 경우 어느 누구나 직접 게임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도를 지녔기 때문에 타 유형 대비 보다 더 탈중앙화적인 가치를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게임 플레이어의 완전한 소유권을 보장했다는 점 외 추가적인 장점도 기대된다. 바로 CC0, 오픈소스 문화와 같이 게임 컨텐츠의 무제한적인 확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게임 발전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게임 플레이어는 누군가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허락없는 확장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컨텐츠를 만드는 등 선순환적인 구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게임 유형의 사례로는 플라네타리움의 나인 크로니클, 샌드박스형 게임 OPCraft, 실시간 전략 게임인 Dark Forest 등이 있다.
마치며
현재까지 총 세 가지 형태의 블록체인 게임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블록체인 기술 도입 정도에 따라 상이한 형태를 보여주었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분류일 뿐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되면서 게임의 유형은 훨씬 더 다변화되고 발전될 것이라 확신한다. 2010년쯤 태동하기 시작한 블록체인 게임이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를 거쳐 지금의 수준까지 도달된 것처럼 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용자의 구성은 어떠하며, 어떤 동기를 바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