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글로벌 웹3 채용공고의 지역 및 직무별 분석을 통해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 상황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의 고용이 발생한 지역은 1) 북미, 2) 원격 근무, 3) 유럽, 4)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순이며, 웹3 시장은 여전히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인도,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나 원격 근무를 바탕으로 추후 지역별 분포가 점차 다양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웹3 시장 내 직무 분포의 경우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되어 영업, 사업 개발, 재무 등의 인력은 여전히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경영지원 인력의 채용공고 수는 눈에 띌 정도로 감소했으며 신규 채용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Introduction 2023 Web 3 Job Report #2
지난 편에서 기업의 웹3 채용공고를 바탕으로 웹3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분석했다. 대체적으로 업계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어 최근까지도 채용공고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미래의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섹터도 있었고, 새롭게 태동하기 시작하는 섹터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편에서는 웹3 산업의 지역/직무별 채용 특성을 살펴 보고자 한다. 각 지역별 규제나 문화별 특성을 바탕으로 저마다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기에 유의미한 분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술 집약적 산업인 웹3 산업의 직무 분포 분석도 인사이트 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Where is hiring the most Web 3 employees?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과 크립토 윈터가 맞물리면서 웹3 분야의 채용공고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역별 채용공고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절대적인 채용공고 숫자에서는 1) 북미 지역이 압도적으로 리딩하고 있으며, 그 뒤로 2) 원격 근무, 3) 유럽, 4) 아시아 태평양 순으로 나열된다.
북미 지역의 경우,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웹3 채용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최근 23. 1Q 기준 글로벌 웹3 채용의 약 50% 정도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이에 더해 북미 채용의 9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중심의 웹3 패러다임이 유럽, 아시아 등지로 분산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나, 중단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웹3 시장은 지속할 것이라 예상된다 (인력 외 기술적인 리더십과관하여는 추후 별도로 논하도록 하겠다).
원격 근무의 경우, 지난 21. 4Q 대비 현재 23. 1Q 채용공고 수가 약 ▾70%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절대적인 채용공고의 수가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나, 팬데믹 종료에 맞게 원격 근무 허용률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높은 감소세에도 글로벌 채용공고 순위 2위에 달한다는 사실은 굉장히 인상적인데, 오픈생태계를 지향하는 웹3 철학상 언제 어디서든 기여를 할 수 있는 원격근무라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근무방식이 웹3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글로벌 채용 공고 수 3위에 달할 정도로 많은 수의 채용이 발생한 지역이나, 최근 채용공고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도 확인된다. 북미,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지역에서의 지난 21. 4Q 대비 현재 23. 1Q의 채용공고 수가 약 ▾40% 정도 감소세에 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유럽의 감소세는 다소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21. 4Q 유럽 내 가장 채용이 활발했던 기업의 최근 채용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21. 4Q 내 가장 채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SwissBorg, Parity Technology, Sygnum Bank 등 기업에서 최근 채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중 대부분이 웹3 부흥기인 21/22년에 투자 유치한 것 외 1) 추가적인 자본금 조달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과 2) 크립토 윈터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지난 21. 4Q 대비 현재 23. 1Q 채용공고 수가 ▾40% 정도 감소하였으며 타 지역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인다. 기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웹3 산업을 주도하던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약 ▾50% 정도의 고용이 감소되었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중심의 신규 플레이어 등장으로 어느 정도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웹3 시장의 떠오르는 신흥 기술 강국 ‘인도’의 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21. 4Q 대비 현재 23.1Q의 인도 웹3 채용공고 수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으며, 전세계 3위에 달하는 웹3 인력 풀을 통해 현재까지도 활발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 다음으로 채용공고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1) 라틴 아메리카, 2) 중동, 3) 아프리카 지역 순이다. 전반적으로 세 지역 내 채용공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은 바이낸스이며, 웹3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보다는 바이낸스의 해당 지역 진출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22. 2~3Q 시점에 급격한 고용이 발생하였으나, 22. 4Q 기준 다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다. 이는 FTX 파산 여파에 의한 감소세로 확인된다. 실제로 가상자산 대부업체 BlockFi에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타겟으로 활발한 시장 진출을 진행하였으나 FTX 파산에 따라 BlockFi도 파산 신청을 하게 되며 채용이 대폭 감소했다. 이 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 21. 4Q 대비 현재 23. 1Q의 고용은 ▾5% 미만 정도의 감소세만 보이며 이들의 지속적인 웹3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해볼 수 있다.
Which role has most demand in Web 3?
웹3 직무별 채용현황의 경우 전체적인 채용 감소세와 동일한 수준의 감소 추세를 보인다. 웹3 기업이 지속적인 사업 생존 및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절대적인 채용 수를 줄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세부 직무에서는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웹3 직무 중 가장 적은 감소세를 보인 직무는 Sales, Finance이다. 이들은 약 ▾40% 정도의 고용 감소가 이루어졌으며, 크립토 윈터 속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기 위한 최선의 생존 전략(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기존 자산을 활용한 지속적인 수익원이 필요했을 것이며, 비용효율화를 통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인력이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고용이 대폭 감소한 직무는 Recruiter, HR 직무이며, 각각 ▾90%, ▾70% 감소세를 보인다. 웹3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저하, 구조조정 등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신규 채용보다는 기존 사내 인력을 활용한 사업 전개가 지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Conclusion
지금까지 웹3 채용 현황을 바탕으로 웹3 시장 내 지역/직무별 특성을 분석했다. 아직 웹3 시장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여지나, 최근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새로운 웹3 플레이어의 등장이나 원격 근무를 바탕으로 한 오픈생태계가 향후에는 시장의 분산화를 이루는데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 직무 면에서는 확실히 현재의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느껴진다. 신규 인력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Recruiter 직무 채용의 대폭적인 감소, HR 등 경영지원 인력의 감소 등으로 보아 웹3 관련 기업 내 인력 효율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당장의 비용효율화를 위한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여지며, 미래에 다가 올 크립토 스프링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