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현재까지 웹3 중심의 eSports 대회는 활성화되고 있지 않으나,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eSports 산업이 태동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eSports 산업은 1)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스폰서쉽 유치, 2) 중간 관리자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경기 등의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eSports 산업은 웹3 게임 산업과 긴밀히 결합되어 앞으로 출시될 AAA급 웹3 게임의 흥행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며, 웹3 게임에서도 100만 관람객을 상회하는 대형 eSports 대회 및 생태계가 태동할 가능성이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들어가며
세계적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 등이 역사상 최고의 게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eSports를 꼽을 수 있다. 해당 게임들은 단순히 플레이하는 유저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로써 인식되어 “보기만 해도 즐거운" 간접 유저들을 유입시켜 시장을 키웠다. 또한 게임의 전술을 예술적인 경지로 향상시킨 선수들의 인기가 eSports의 명칭을 일반인들에게도 전달 시켰다. 마지막으로 팀이나 선수를 기반으로 한 팬덤 커뮤니티까지 이끌어 내면서 산업 전반의 파이를 키운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기존 게임 산업의 대중화를 한층 더 끌어 올린 eSports가 웹3 게임 시장에서도 동일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eSports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웹3 게임을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 외에도 웹3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1) eSports 대회, 구단, 팬들 간의 관계를 확장시키거나, (2) 기존 선수 중심의 eSports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대회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등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웹3 게임 관련 eSports 현황
앞서 웹3 게임과 eSports 산업간의 긍정적인 결합을 간단히 전망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두 산업은 현재 어떻게 결합되어 활용되고 있는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웹3 게임 기반 eSports 유형은 크게 (1) 온/오프라인 기반 eSports, (2) 온체인 기반 eSports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온/오프라인 기반 eSports 유형의 경우, 기존 리그오브레전드 등 웹2 게임의 eSports 유형과 다를 바 없이 단순히 웹3 게임을 활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두 번째 온체인 기반 eSports의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 등 웹3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소규모 기반으로도 충분히 eSports를 진행할 수 있는 유형을 의미한다.
온/오프라인 기반 eSports
온/오프라인 기반 eSports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조직 및 단체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 종목이 웹3 게임일 뿐 웹2 게임과 마찬가지로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나 장소, 관리에 필요한 인력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정부 지원 하 운영되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나 스폰서십을 가진 조직 위주로 웹3 게임을 활용한 eSports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22.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내 대통령배 eSports 대회가 개최되면서 웹3 게임인 ‘Battle of Gaurdians’가 공식 종목으로써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이스탄불 블록체인 위크를 주관한 ‘EAK Digital’이 블록체인 행사와 함께 ‘W3E Championships’라는 웹3 게임 전용 eSports 대회를 열기도 하였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기반 웹3 게임 eSports의 경우, 기존 eSports와 크게 차이가 없고 단순히 하나의 종목으로 소비된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하나의 대중 게임이자 장르로써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온체인 기반 eSports
다음으로 온체인 기반 eSports의 경우, 특정 조직 및 단체 주도 하에 운영되기 보다는 스마트 컨트랙트나 온체인 상호작용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화되어 진행되며, 주로 Community Gaming, PlayDex 등 웹3 기반 오픈형 토너먼트 플랫폼에 의해 운영되는 형태이다.
이처럼 제3자 주도 하에 진행되기 보다는 서로 필요 하에 즉각적이고 자유롭게 개최되는 형태가 다수이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기반 eSports’ 유형보다는 물리적으로 많은 수의 사례가 관찰된다. 향후에도 중간 관리가 없이 충분히 운영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인 등 소규모 그룹 위주의 eSports 형태의 수는 더욱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완전한 온체인 게임과 같이 모든 요소(게임 결과 등)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스마트 컨트랙트 위에 모든 것이 기록되는 완전 무결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한 발 물러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웹3 게임 관련 eSports의 장애물
‘22년을 기점으로 웹3 게임이 eSports 대회에 활용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되고 있으나, eSports를 통한 웹3 게임의 대중화는 아직도 먼 길을 더 가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웹3 eSports 대회에서 채택된 웹3 게임의 수가 현저히 적으며,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 PC 및 콘솔 기반의 대작 게임과 달리 웹3 게임은 여전히 하이퍼 캐주얼한 게임의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형 이벤트나 관중을 모으는 데 제한적이라는 점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안에 현재 개발 중인 웹3 형태의 AAA급 대작이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eSports 산업이 점차 확장될 것이라는 점이 웹3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추가로 eSports 시장이 PC 위주의 산업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모바일 게임도 eSports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듯이 웹3 게임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웹3 게임 eSports의 미래
앞서 말했듯이 아직 웹3 산업에서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MMORPG 및 전략 게임 중심의 대작이 채택되는 것은 이른 시기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의 지역 게임 리그 또는 대회가 진행되면서 웹3 게임 eSports 사례를 만들어 내는 등 자연스레 다가가면서 익숙한 경험을 만들어 내고, 추후에는 대형 단체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까지 기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eSports 운영 및 조직 관련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스폰서 자금 확보 및 상금의 분배 등 다채로운 형태의 파생 생태계 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