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유명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앞다투어 한국 시장 내 팀을 구성하고, 한국 중심의 GTM 전략을 가속화하는 추세이다.
한국 시장은, 1) 개인 투자자 중심의 풍부한 유동성, 2)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K-콘텐츠, 그리고 3) 개발자 층이 두터워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한국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고, 블록체인 도입에도 적극적이기에 많은 글로벌 메인넷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 국내 대기업과 기관들은 한국어와 국내 비즈니스 문화에 익숙한 한국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2) 국내 가상자산 관련 규제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들이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의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들어가며
유명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콘텐츠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발란체, 솔라나, 체인링크, 이뮤터블, 폴리곤, 니어 프로토콜, 앱토스, 아스타 네트워크 등은 한국 내 사업 개발 담당자를 채용하거나,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또는 직접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몸소 보여준다. 금번 본문에서는 어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들이 이들을 이끌었는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글로벌 블록체인, 한국 시장으로의 약진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2년부터 이다. 대부분 처음에는 단순 마케팅 활동에 그쳤으나,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개인 투자자 유동성 등의 이유로 점차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한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한국 사업 담당자를 직접 채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 아발란체, 솔라나, 그리고 최근 한국 진출을 발표한 아스타 네트워크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한국 시장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이들 메인넷 프로젝트들은 한국 기업들의 높은 기술 수용도, 즉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히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은 산업 분야에 관계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게임사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한국 게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 진출한 프로젝트 대부분이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기술 협력을 하는 등의 모습을 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폭발적인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고, 아발란체가 SK플래닛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공연 티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세 가지 이유
한국 시장은, 높은 기술 수용도, 탄탄한 기술 인프라 등으로 다수의 프로젝트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첫 번째로 한국은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다. 두 번째로, 문화 콘텐츠 강국이라 불리울 만큼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자 양성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인재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이다.
1.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최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CCData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원화(KRW)가 미국 달러(USD)를 제치고 비트코인 거래량이 가장 많은 법정화폐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인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국은 실명계좌를 기반으로 제한된 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기에 더욱이 의미있는 수치이다. 이 외에도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도 활발한데, 한국 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 중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이다. 실제로 한국에 진출한 메인넷 프로젝트들의 일일 거래량을 분석해보았을 때, 대부분이 유의미한 비중을 갖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한국 진출을 꿈꾸고 있고, 이들의 유동성이 자사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용이
한국은 다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가 풍부한 시장이다. 실제로 국내 2022년 콘텐츠 산업의 매출은 약 146조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7위권에 진입하였다. 또한 국내 게임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눈에 띄는 흑자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더해, 한국의 게임사, 엔터사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적극적이기에 콘텐츠 IP 확보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사인 넥슨은 대작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엔터사인 하이브도 블록체인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그리고 자회사 ‘레벨스', ‘바이너리 코리아'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은 이들의 풍부한 콘텐츠 자원을 레버리지하여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강한 목적을 갖고 있다.
3. 개발자 인재 확보 유리한 환경
한국은 개발자 양성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인재 확보에 유리한 국가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개발자의 수가 많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실제로 Game7의 ‘2023 State of Web3 Gaming’ 자료에 의하면, 국가별 게임 개발자 순위에서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외에도 한국의 두터운 개발자 층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다수의 글로벌 블록체인들이 개발 문서를 한글화하고, 해커톤을 개최하거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니어 프로토콜은 국내 12개의 블록체인 학회들과 인재 양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그럼에도 고난이 예상되는 한국 시장
블록체인 메인넷들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을 진출하는 데 있어 난항이 예상되는데, 첫 번째로 한국의 대기업과 기관은 한국어와 국내 비즈니스 문화에 익숙한 한국 기반 프로젝트 선호 경향이 강하다. 이에 시장 공략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는, 규제적인 어려움이다. 국내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허들이 높고, 게임 관련 법안이 블록체인 게임에 있어 어렵고 불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등급위원회는 블록체인 관련 게임에 대한 등급 심사를 거부하며,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 넥슨, 위메이드 등은 자사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가 아닌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이 지닌 장기적인 잠재력은 확실하기에, 다수의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누군가에게는 달고, 맛있는 포도가 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쓴 포도가 될 수도 있다. 향후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한국 시장의 규제적, 환경적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낼지. 누가 과연 맛있는 포도를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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