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인도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 우수한 기술 인재 풀, 정부의 지원 정책 등으로 블록체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암호화폐 도입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채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제 개편 및 규제 변화: 2024년 1분기, 인도의 세제 및 규제 환경은 웹3 및 블록체인 산업에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과도한 TDS와 양도소득세율 조정 요구가 높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가 계속되고 있다.
투자 및 생태계 발전: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웹3 및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대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이 조성되고 있으며, 새로운 신규 펀딩 사례도 확인된다.
1. 인도의 블록체인 시장은?
지난 ‘2023년 인도 웹3 시장 동향 분석’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인도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1) 젊은 인구 구조, 2) 우수한 기술 인재 풀, 3)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이 인도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14억이 넘는 인구 규모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Chainalysis의 '2023년 글로벌 암호화폐 도입 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4위에서 3계단이나 상승하여 인도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인도 웹3 생태계는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벵갈루루가 주요 블록체인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들어 투자 금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투자 건수는 꾸준히 유지되며 시장의 저변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인도 정부도 CBDC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루피화를 테스트하고 있고, 국가 블록체인 프레임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정부의 규제 방향도 초기의 금지 기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듯 인도 블록체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2024년 1분기 동향을 통해 인도의 성장에 어떤 가속도가 붙었는지 파악해볼 예정이다.
2. 2024년도 1분기 변화들
2.1 조세 제도 변화 예상
인도의 블록체인 시장의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2024-25년 연간 예산안’에서 가상자산 거래에 적용된 1%의 TDS(Tax Deducted at Source, 원천공제된 세금)와 수익에 대한 30%의 양도소득세를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TDS는 수익과 손실 발생 시점에 1%를 부과하므로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예를 들어 1,000루피어 상당의 비트코인을 판매할 경우, 거래수수료(0.2% 가정 시 2루피)를 제외한 998루피의 1%인 9.8루피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2022년 해당 조세 제도가 발표된 이후 Esya Centre 보고서에 따르면 이후 인도 거래량은 9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블록체인 산업 연합인 Bharat Web3 Association 등 업계 단체와 참여자들은 정부에 TDS를 0.01%로 낮추고, 주식 시장처럼 암호화폐 거래 손실을 이익과 상계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2월 발표된 임시 예산안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30% 세금과 1% TDS를 유지해 업계를 실망시켰다. 다만 이는 총선 이전 시기였기에 정부의 기조가 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 큰 세제 개편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4-5월 총선 이후 세제 개편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규제 프레임워크 명확화, 1% TDS 폐지, 세율 인하 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2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차단
지난 2023년 12월 인도의 기획제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9곳에 자금세탁법 규정 위반을 이유로 소명 요청 문서(Show-Cause notice)를 발송했다. 이후 2024년 1월, 금융정보부(이하, FIU)는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을 이유로 바이낸스, 크라켄, OKX 등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앱을 인도 앱스토어에서 제거하도록 요구했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이에 따라 해당하는 몇 앱들을 삭제했다.이어 3월에는 OKX가 규제 이슈로 인해 4월 30일까지 인도에서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작년부터 나타났는데,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인도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를 중단했고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가 2022년부터 인도의 중앙은행의 비공식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KuCoin은 인도 최초로 FIU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며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사용자를 확보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인도의 규제 강도를 살펴볼 수 있는 1분기의 변화이다.
2.3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웹3 및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어 재단은 인도 웹3 및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500만 달러 규모의 혁신 기금을 조성했으며, 솔라나와 코인DCX도 320만 달러 규모의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러한 큰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은 인도 시장에 대한 프로젝트의 확신을 엿볼 수 있는 변화이다.
2.4 신규 펀딩
인도의 블록체인 e스포츠 회사 Stan은 1월 Pre-Series A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감하고 CoinDCX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270만 달러를 유치했다. Stan은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으며 자체 공식 NFT를 출시함에 이어서 마켓플레이스 출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4년 1분기에는 블록체인 산업의 신규 투자 유치 소식을 이 외에 찾기 어려웠으며, 여타 국가와 같이 인공지능에 몰린 투자와 인도의 규제 불확실성이 투자 건수 하락의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2.5 기타 변화들
하지만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불명확한 규제와 세금 정책을 피해 두바이, 아부다비 등으로 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사실 이러한 추세는 인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다. 두바이로 기업이 이동하는 이유는 소득세, 법인세 면제가 가장 큰 이유인데 자세한 내용은 지난 리서치를 확인하기 바란다.
또한 인도의 가상자산 거래소 Mudrex는 인도 투자자들에게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제공하고 있으며 BlackRock, Fidelity, Franklin Templeton 및 Vanguard 등 4개의 현물 ETF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CoinDCX는 서비스를 종료한 Koinex와의 합병을 통해 Koinex 사용자들의 자산 출금 문제를 해결하고 유저 확보에 나섰다.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처음 유니콘 기업 반열로 올랐던 CoinDCX는 현 기업가치 21.5억달러로 합병 이후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3. 마치며
인도 블록체인 시장의 현재 최우선 과제는 '세제 개편'이다. 일각에서는 세제 개편이 투자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여길 수 있으나,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프로젝트 운영 재단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많은 블록체인 시장 참여자들이 과거 투자자였던 것처럼,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건전한 시장을 조성하는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이들의 참여는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
이에 인도 블록체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세제 개편, 정부 차원의 투자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총선 이후 출범할 신정부의 정책 방향이 인도 블록체인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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