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최근 10년 간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이 신성장 동력 기술로 주목받았으며,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는 대다수가 효용성을 인정하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웹2 기업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과 불황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거나 철회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게임과 STO에 중점을 두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웹2 기업들의 블록체인 진출은 게임과 STO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 두 분야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성장한 기업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이미 성장한 기업이 다음 단계의 성장을 원한다면 꾸준하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해야 한다. 기업이 한 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효용성 혹은 수익성이 분명하게 있는지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치게된다. 때문에 이미 성장한 기업이 특정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발전 시킨 사례가 많아진다면, 해당 기술을 충분히 검토되었다는 것을 방증하므로 기술이 실질적인 효용성을 갖게 되었다 판단할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진 기술 분야로는 크게 1) 인공지능, 2) 클라우드, 3) 블록체인이 있다. 이 중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의 실질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지만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그렇지 않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특수하게 가상화폐 시장과 직접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인데, 가상화폐의 시장의 상승, 하락과 함께 기술의 내재적인 가치와는 상관없이 평가가 달라져 사업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려운 구조를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까지 실질적 효용성을 갖게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소위 말하는 웹2 전통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많은 시도를 해왔고 이들이 주목하는 세부 기술도 달라져왔다. 물론 시장의 선두에 서있는 웹3 기업보다는 늦지만, 웹2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세부 기술 들을 분석해 보면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6~22년, 웹2 기업들의 블록체인 여정
웹2 기업이 실제 움직임을 보였던 블록체인 기술 관련 세부 키워드는 위와 같다. 18년 중반 가상화폐 시장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대부분의 사업이 종료되었고, 다시금 NFT와 Defi로 활황기에 도달했을 때 이전보다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웹2 기업의 움직임은 1) 사업성 검토, 2) 실증적 시험, 3) 사업화로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해온 뒤, 실증적으로 실용성을 테스트하고 현재는 다양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꽃피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초창기인 만큼 대부분의 사업이 초기 시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Phase I : 사업성 검토 (16~18년 중반)
2016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시기, 글로벌적으로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의 사업적 가능성을 검토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초기 연구 및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다. 한국 역시 다수의 주요 기업이 같은 움직임을 보였으며, 특히 금융권에서의 연구가 두드러졌다.
삼성 SDS
영국의 다크트레이스(Darktrace) 및 국내 블로코(Blocko)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
2017년에는 블록체인 BaaS 플랫폼 ‘Nexledger'를 성공적으로 출시
SK C&C
국내외 선사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
물류 정보를 개인간 네트워크로 공유하며, SK텔레콤의 로라(LoRa)망과 결합하여 효과적인 물류 정보 관리를 제공
한국전력공사
한전과 전력연구원이 주도하여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을 론칭
블록체인의 보안 강화 기술인 원장 공유 기능을 중심으로 연구와 개발을 진행
한국은행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화폐 연구를 시작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의 발행과 관리에 관한 기초적 연구
코스콤
국내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PoC를 진행
중앙 집중화된 체계를 통해 거래 투명성을 보장하는 분산 원장 기술에 주목
KB금융그룹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해외송금서비스·개인인증서·문서보안서비스 등 분야에서 핀테크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한 제휴를 추진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플러그에 15억 원을 투자
Phase II : 실증적 시험 (18년 중반~20년 중반)
16년부터 이뤄졌던 많은 연구와 투자가 18년 불황이 시작되며 다수의 사업이 소극적 시험에 그쳤으며 과열된 가상화폐 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로 많은 기업이 다시금 한 숨 돌리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해당 시험에서 가능성을 엿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자 했다. 이 중 삼성SDS와 LG CNS는 BaaS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도 했으며 카카오 Ground X에서는 '클레이튼(Klaytn)' 블록체인 플랫폼을, 네이버 라인에서는 ‘Link Chain’을 출시했다.
삼성 SDS(Nexledger)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등 다양한 산업에 저변 확대
금융 거래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거래과정을 보장하기 위한 통합포인트플랫폼(SGP) 마련
LG CNS
18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Monachain' 출시
DID, 디지털 상품권, 공급망 관리 등 서비스 진행, 한국조폐공사의 클라우드 기반 전자거래 및 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카카오
Ground X 설립 후 클레이튼(Klaytn)'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및 다양한 분야의 dApp을 지원
가상화폐 지갑 클립 출시 등 다양한 사업 진행
네이버
자회사 라인, 자체 블록체인 'LINK Chain' 출시 및 일본을 기반으로 dApp 지원
프라이빗 체인에서 퍼블릭 체인으로 확대
현대카드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고객의 리워드 및 포인트 시스템의 투명성을 확보
블록체인 기반 '통합 로그인' 서비스 오픈
Phase III : 사업화 단계 (20년 중반~)
20년 중반부터 가상화폐 시장은 NFT와 DeFi의 부상으로 활황을 맞이했다. 특히 이 중 NFT는 웹2 기업들이 추구하던 자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커뮤니티' 구축에 적합한 특성을 갖추고 있었으며, 큰 투자 없이도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각광받게 되었다. 이에 더불어 커뮤니티에 보상을 주기 위해 토큰 기반의 보상 체계 구축, 즉 '토크노믹스',에 관한 논의 또한 활발해졌다. 그러나 NFT의 인기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시장은 다시 불황에 빠졌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주요 기업들 주도의 NFT 사업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게임과 STO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넥슨,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 많은 게임사가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21년 부터 점차 논의되었던 STO가 현재는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며 많은 금융 기업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
반면, 삼성 SDS와 LG CNS의 BaaS 플랫폼은 그동안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침체기를 겪었다. 현재로서는 이들 기업의 BaaS 관련 주요 사업 동향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사업 활동을 지속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중에서는 두나무의 자회사인 람다256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클레이튼 기반의 벨리곰 NFT 발행 및 롯데그룹 연계된 혜택 제공
폴리곤으로 마이그레이션 이후, 새로운 보상체계 ‘젤리’를 통해 보상 선택 지원
네이버(자회사 IPX)
Wade NFT 등 다양한 NFT 프로젝트 출시
캐릭터 제작 및 NFT 발행, IP 소유를 보장하는 Frenz 플랫폼 출시
넥슨
'메이플스토리' IP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 공표
NFT가 도입된 메이플스토리N을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구축 예정
위메이드
자체 코인 위믹스 발행 등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출시
P2E 게임 ‘미르4’ 출시
미래에셋증권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등과 토큰증권 컨소시엄 구성
토큰증권(ST) 통합플랫폼 개발, 24년도 초 출시 예고
삼성
삼성의 일부 스마트폰 및 스마트TV에서 NFT 월렛 기능, Blockchain Keystore 지원
블록체인 기업 13곳에 1조3000억 가량 투자
마치며
과거에는 웹2 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이 가상화폐의 활황과 불황에 크게 좌우되었다. 활황이 찾아올 때에는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불황이 찾아오면 블록체인 사업에서 철회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과 그 실질적인 효용성에 대한 공감이 확대되면서, 다수의 웹2 기업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 여부와 상관없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삼성 그룹의 경우, 과거부터 블록체인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현재는 투자를 통해 시장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키워드로는 공급망 관리 분야가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는데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현재 한국의 웹2 기업들은 현재 크게 두 가지 영역, 1) 게임과 2) STO(증권형 토큰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와 보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의 웹2 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이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웹2 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게임'과 'STO'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두 분야에서의 움직임과 변화를 주시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업 기회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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