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블록체인 지갑은 블록체인 서비스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규제 등의 이유로 다양한 니즈가 얽혀 있어, 블록체인 지갑 선택에 있어서 보다 많은 의사 결정 요소가 요구된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한국 게임사의 대다수는 자체 플랫폼 및 지갑을 적용하고 있으며, 중소 게임사는 메타마스크, 카이카스 등 멀티 월렛을 사용하고 있다.
들어가며
우리가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로그인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서비스 사용을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하다. 해당 로그인에 필요한 요소가 바로 블록체인 지갑이며, 기존 로그인과 다르게 토큰 보관, 컨트랙트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요소로 전체 서비스 사용성 및 보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블록체인 지갑이 지원하는 체인 및 보유한 기존 사용 유저에 따라 블록체인 서비스의 전체 타겟 유저 풀을 결정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중 블록체인 게임은 다양한 인터랙션이 수시로 발생하는 서비스이며 기존 웹3 유저뿐만 아니라 웹2 유저들까지 타겟하는 Massadoption 서비스로 더 많은 의사 결정 요소를 포함하여 면밀히 블록체인 지갑을 검토해야 한다.
한국 게임 시장 현황
문화체육관광부 및 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세계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점유율 7.6%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20조원 가량으로 큰 시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블록체인 게임 시장 육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강화된 규제로 인해 사실상 P2E 게임은 금지된 양면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원하는 게임사는 주로 해외에서 판로를 찾거나 국내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 선을 찾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다양하고 복잡한 니즈가 얽혀 있어, 블록체인 지갑 선택 역시 역시 많은 의사 결정 요소가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 게임사를 중심으로 지갑에 대한 이야기를 총 3편으로 살펴볼 예정이며, 1편에서는 한국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전반적 현황을 파악할 것이다. 이어서 2편에서는 위믹스 플레이와 같이 한국 블록체인 게임사가 출시한 플랫폼 및 지갑의 현황과 특장점을 정리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3편에서는 게임사는 어떤 의사 결정 요소를 통해 블록체인 지갑을 선택 및 개발해야할지 최종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주요 게임사의 블록체인 게임 출시 현황
현재 한국 내 게임사의 대다수는 수익성 개선 및 신사업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소형 게임사 중 다수는 이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한국 내 게임사의 대부분은 이미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검토 혹은 개발 중인 단계지만, 스마일게이트의 스탠스는 사뭇 다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 자산이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게임 산업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피할 수 없는 영역이며, 한국 내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는 검토 및 실행 정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 Review
1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들은 MOU를 이미 맺었으나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NHN과 웹젠은 위메이드와 MOU를 맺었으나 주요 IP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 Test
2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들은 역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보이며 구체적인 개발이 진행 중인 상태이다. 이 중 넥슨은 자체 IP 중 메이플스토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며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곧 있을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 참여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3단계 : Deploy
3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 중 위메이드,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는 자체 플랫폼을 발빠르게 런칭해 서비스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네오위즈는 인텔라X 외에 네오핀 지갑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네오핀은 금융에 집중하고 인텔라X는 게임에 집중한 분할된 구조를 갖고 있다.
마치며
위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19개의 한국 게임사 외에도 그리비티, 액토즈소프트, 링게임즈 등 한국의 많은 중소형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6개의 회사가 자체 플랫폼 서비스 중에 있으며 크래프톤과 NHN 역시 자체 플랫폼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어 총 8개의 게임사, 약 42%의 회사가 자체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많은 게임사가 구글과 애플 앱 플랫폼에 종속되어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블록체인 시대만큼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넥스트 구글 및 애플이 되고자 하는 노력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보라를 제외(현재 Klip 채택)하고는 각각이 플랫폼 내에 자체 지갑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외에는 일반적으로 위믹스 플레이의 플레이 월렛 혹은 글로벌한 메타마스크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각각의 지갑은 서로 다른 특성과 기능을 제공하는데 2편에 이어서 자세하게 지갑을 비교해보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