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국내 공연 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연 시장의 외형적 성장과 동시에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데, 주로 위조 티켓에 따른 사기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NFT 기술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연 시장은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주의할 점이 많은데, 1) 기존 티켓 유통 생태계와 2) 복잡하고 엄격한 검표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3) 팬덤의 반발을 고려해야한다.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는 국내 공연 시장
최근 국내 공연 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 1위 티켓 유통사인 ‘인터파크'의 2022년 공연 티켓 판매액은 6,65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억눌린 공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이유가 있고, 케이팝 문화의 글로벌 확산세와 맞물리며 성장 탄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공연 시장의 구원투수, NFT 티켓
국내 공연 시장이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공연 산업 내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위조 티켓 구매에 따른 사기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티켓 스캘핑(Scalping)에 의해 공연 실수요자가 티켓을 구매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데, 2023년 상반기 국내에서만 약 7,500여 건의 티켓 피해 사례가 발생하였고, 약 33억 원 규모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하였다.
공연 시장의 규모가 커져감에 따라 티켓 관련 피해 문제는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지책이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NFT 기술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는데, 여러 웹3 프로젝트 팀에서 NFT 기술을 활용해 공연 티켓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1) 암표 거래와 2) 위조 티켓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NFT 티켓 시장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NFT 티켓은 기존 공연 티켓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NFT 기술의 ‘매스어돕션(Mass Adoption)’을 가져올 가장 강력한 활용 분야로 거론된다. 이는 1) NFT의 대체불가능한 속성 자체가 ‘티켓'과 유사한 측면이 많아 기술 적용에 대한 허들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2) NFT 기술 적용의 이유가 비교적 명확해 사용자의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티켓의 고질적인 암표 거래와 위조 티켓 거래 문제를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해결할 수 있어, 다수의 기업들이 공연 티켓과 NFT 기술 간의 결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아래와 같이 다수의 기업들이 NFT 티켓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해당 건들이 본격적인 사업이기 보단, 테스트 성격의 사업으로 추측되는데, 1) 전체 발행 티켓 중 일부만을 NFT 티켓으로 발행하였고, 2) NFT 티켓의 기술적인 효용보다는 할인, 굿즈 제공 등 혜택에 치중된 형태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간의 격차는 미미한 상황이고, 아직 초창기 시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NFT 티켓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NFT 티켓 사업 진출 시 주의할 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공연 티켓 시장은 문제점이나 블록체인 기술 활용시 이점이 명확한 시장으로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 티켓의 발행부터 유통, 사용까지 상당히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그만큼 고려할 사항도 다양한데,
첫 번째로, 기존 티켓 유통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NFT 티켓은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는 사업이며, 공연 사업의 핵심 축인 1) 공연 기획사, 2) 티켓 유통사와의 원만한 관계가 필수적으로 기대된다. 공연 기획사를 통해 공연 IP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으나, 티켓 유통사와의 관계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켓 유통사는 다수의 공연기획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공연 IP 수급을 위한 좋은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티켓 유통사는 공연 기획사와 독점적인 형태로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로 복잡하고 엄격한 검표 프로세스이다. 주로 케이팝과 같이 수요가 공급을 아득히 뛰어넘는 공연에서 복잡한 본인확인 절차가 진행되는데, 기본적으로 티켓 구매자가 본인이 맞는지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등)을 통해 신분 확인이 이루어진다. 또한 티켓 구매가 어려운 미성년자나 노약자가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부탁해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 때는 가족관계증명서 제출이 필요하다. 심지어는 팬클럽 전용 티켓이라면 현장에서 팬클럽 가입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예외 케이스의 존재로 인해 NFT 티켓 만으로는 유연한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팬덤의 반발이다. 이 또한 강력한 팬층이 존재하는 케이팝 시장에서 주로 주의해야될 점인데, 팬덤은 기본적으로 NFT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여야 한다. 일례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이미지를 NFT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소속사가 탄소 배출이 많은 NFT 기술을 활용해 돈벌이에 급급하다며 맹비난을 받은 사례가 있다.
국내 NFT 티켓 사업 진출 전략 제언
이처럼 공연 티켓 산업은 1) 공연 기획사, 2) 티켓 유통사, 3) 팬덤(관람객)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만큼 생각보다 복잡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원론적인 NFT 기술 도입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며, 다음의 고민들이 선행되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우선, 1) 기존 티켓 유통 생태계의 주축인, 공연 기획사와 티켓 유통사를 끌어들일 수 있는 Win-Win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2) NFT 티켓의 실질적인 효용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NFT 티켓을 통해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거나, NFT 티켓을 활용해 빠르고 유연한 검표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시간과 비용 모두 단축할수 있는 정도의 효용이 있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공연 산업의 유형이 콘서트 외에도 뮤지컬, 스포츠,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각각의 유형별로 유연한 사업 전략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케이팝과 같은 콘서트에서는 엄격한 검표 프로세스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나, 공급과 수요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공연 유형에 있어서는 비교적 관대한 프로세스가 적용될 수 있다는 차이를 명확히 인지해야한다.
마치며
국내 NFT 티켓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케이팝의 글로벌 확산 추세와 맞물리며 공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고, 1) 공연 시장 자체의 성장이 NFT 티켓 시장의 성장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 공연법 개정안에 따라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판매가 금지 됨에 따라 공연 티켓의 NFT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3) 국내 IT 공룡, 네이버, 무신사가 앞다투어 티켓 리셀 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2차 판매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 예상된다. 이 같은 이유로 NFT 티켓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추측되며, 시장의 헤게모니를 선점하고자 활발한 경쟁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