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높은 경쟁과 파편화로 인한 생존 위기: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40개 이상의 레이어2 체인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운용성 문제와 다양한 수수료 구조로 인해 많은 체인이 짧은 수명과 높은 실패율에 직면해 있다.
레이어2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수명 주기: 대부분의 레이어2 프로젝트는 비슷한 라이프사이클을 따른다. 초기 과대광고, 생태계 구축, 테스트넷 단계를 거쳐 메인넷을 출시하고 에어드랍을 진행한다. 그러나 에어드랍 이후 사용자 참여를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 생존을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의 필요성: 성공적인 레이어2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서는 생태계 개발과 토큰 출시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레이어2 환경에서 사용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1. 들어가며
L2 프로젝트들은 L1의 확장성을 높이고, 혼잡을 완화하며, 거래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중 성공한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하고, 많은 프로젝트가 지속되지 못했다. 심지어 L2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데에는 반복적인 패턴이 발견되지만, 그 해결책은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L2Beat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에는 40개가 넘는 레이어2(L2) 체인이 존재할 정도로 그 경쟁이 치열해 출시 이후 지속적인 사용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당 리포트는 레이어2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하고, 현재 진행 중인 "레이어2 전쟁"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레이어 2 지배권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
이더리움 L2 솔루션 간의 지속적인 개발과 경쟁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비유할 수 있다. 많은 L2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지만, 각 프로젝트는 서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 않으며, 모두가 경쟁하지 않고 이더리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L2 체인은 분명하게 서로 경쟁하고 있다.
L2 솔루션 간의 '전쟁'은 현재 40개가 넘는 체인이 한정된 사용자들의 투자 및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L1을 철로, 그 위를 달리는 기차를 L2로 가정해보겠다. 이는 마치 같은 철로 위를 달리는 여러 기차 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승객들은 같은 철로를 이용하는 기차를 탑승하지만, 각 기차 회사마다 제공하는 서비스, 요금 체계, 운행 속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비교한 후 선택해야 한다. 더욱이 각 기차 회사는 서로 다른 표준을 사용하고 있어, 한 회사의 기차역에서 다른 회사의 기차로 갈아타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마치 L2 솔루션 간의 상호운용성 문제와 유사하다.
결국 이러한 복잡성과 파편화로 인해 사용자들은 L2 솔루션을 선택하고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편의성과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하나의 솔루션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L2 솔루션들은 이러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는 철도 시장에서 한 두 개의 주요 기차 회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처럼, 결국 소수의 지배적인 L2 솔루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지배적인 L2 솔루션은 사용자 및 거래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른 L2 솔루션들은 살아남기 위해 특정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3. L2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라이프사이클
최근 L2 프로젝트에서 잇달아 유저들이 실망한 에어드랍이 진행된 후 사용자들은 L2 프로젝트의 라이프사이클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과거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L2 프로젝트는 공통된 궤적을 따르며, 소수의 프로젝트만이 최고의 L2 체인으로 살아남아 번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라이프사이클은 네 가지 주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3.1. 발표(Introduction) 단계
대부분의 L2 프로젝트는 낙관적이고 과대 포장된 발표로 시작한다. 이 발표에는 대형 벤처 캐피탈의 지원, 유명 인플루언서의 지지, 높은 가치 평가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서는 상당한 뉴스 보도,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광범위한 토론, 주요 유명인(KOL)의 지지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프로젝트가 초기에 주목을 많이 받기 위해 KOL 라운드를 벤처 캐피탈 투자 라운드보다 먼저 진행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KOL의 지지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며, 일반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KOL의 투자를 받으면 프로젝트 초기 가시성과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3.2. 성장(Growth) 단계
이후 일부 L2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개발자가 제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테스트넷 단계를 시작한다. 이 단계에서는 테스트넷 참여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는 게시물이 종종 올라오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테스트넷 단계의 기간은 다양하지만, 결국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메인넷 출시로 이어진다. 메인넷 단계에서는 토큰 에어드랍 예정 소식이 돌면서 생태계 내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 단계에서는 총 가치 고정(TVL)과 거래량이 증가하고, 다른 체인에서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사용자들은 토큰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으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생태계 내에서 활발히 활동한다.
기대감이 고조된 후 프로젝트는 에어드랍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에어드랍은 초기 사용자들에게 토큰을 무료 배포하는 마케팅으로, 이를 통해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용자 유치와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에어드랍 참여 조건은 프로젝트마다 다양하며, 지갑 사용이나 커뮤니티 활동 참여 등이 요구된다.
3.3. 성숙(Maturity) 단계
일반적으로 토큰은 에어드랍 직후 주요 중앙화 거래소(CEX)에 상장된다. 하지만 이런 초기 열기는 지속되기 어렵다. 에어드랍 후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면서 사용자 참여도 함께 줄어든다. 일부 투자자는 차익실현을 위해 토큰을 매도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난다.
이 시기 프로젝트의 진정한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실제로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지, 유의미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지 등을 보여줌으로써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한다.
3.4. 쇠퇴(Dcline) 단계
성숙 단계를 이어가지 못한 많은 L2 프로젝트는 쇠퇴 단계로 접어든다. 에어드랍과 CEX 상장의 초기 모멘텀이 사라지며 사용자들은 점차 흥미를 잃는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체인을 이탈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거래량과 사용자 활동이 급감한다.
쇠퇴기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개발 활동 급감, 로드맵 지연이나 취소, 핵심 개발자 이탈 등이다. 커뮤니티 활동도 위축되고 부정적 여론이 퍼진다. 토큰 가격은 추락하고 장기 투자자마저 손절매에 나선다.
쇠퇴기 대부분의 L2 프로젝트는 결국 사라진다. 일부는 다른 프로젝트에 흡수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는 L2 프로젝트가 살아남으려면 성숙 단계를 이어가기 위해 유의미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4. 향후 과제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개선하고자 40개 이상의 L2 체인이 경쟁하고 있지만, 높은 실패율과 짧은 수명에 직면한 프로젝트가 많다. 초기 과대 광고와 에어드랍 효과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의 혁신이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유의미한 서비스 개발이 사용자 확보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다. 단순히 초기 홍보, 에어드랍, 기술적 이점만으로는 사용자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이 L2 프로젝트들의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Arbitrum과 zkSync를 비롯한 여러 L2 솔루션이 실제 사용자 확보를 위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며, 홍콩의 해시키 그룹 역시 자체 L2 네트워크인 해시키 체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L2 생태계의 미래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달려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시급하다. 아울러 L2 솔루션 간 상호운용성 향상과 표준화된 개발 환경 구축도 풀어야 할 숙제다.
L2 전쟁이 한창이지만, 생태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사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과 혁신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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