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올해,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본격적인 출항 준비에 나서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 8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으로, 기존 웹3 게임과 차별화된, 커뮤니티 중심의 C2E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최근 확률 조작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메이플스토리는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격적으로 출항을 알리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2024년에 접어들면서, 넥슨(Nexon)은 웹3 게임에 대한 그들의 야심찬 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넥슨은 이미 2022년에 자사의 주요 IP인 ‘메이플스토리(MapleStory)’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넥슨은 명실상부 글로벌 게임사이자 게임 산업 혁신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들의 시장 참여는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20년 이상 운영된 넥슨의 대표적인 게임 IP를 과감히 활용한 점과 강대현 넥슨 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넥슨의 핵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넥슨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apleStory Universe)’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넥슨 코리아 내 블록체인 사업 부문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넥슨 유니버스(Nexon Universe)로 전담 인력과 자산을 한 곳으로 통합시키는 등 프로젝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욱이 넥슨 코리아는 넥슨 유니버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약 1,2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약 245억 원 상당의 게임 개발 자산을 이관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부에서의 전문 인재 영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넥슨 유니버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획자, 토큰노믹스 설계자, NFT 게임 개발자 등 웹3 인력을 다수 채용하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해 알아보며, 이들이 마주한 기회와 도전,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한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는 여러 매체를 공개된 바와 같이, 단순한 게임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는 NFT 기술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네 가지의 주요 프로덕트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게임 서비스 이상의 범위를 포함하며, 커뮤니티 중심의 창작 플랫폼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을 아우른다. 다음으로, 각각의 프로덕트들이 가진 주요 특징들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IP 원작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N의 모바일 버전
메이플스토리 N 월드: 메이플스토리 IP 리소스 활용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SDK: NFT 기반 메이플스토리 파생 앱 개발 시스템
우선 메이플스토리 N은 NFT와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MMORPG 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 N은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 NFT와 토큰을 획득할 수 있으며, 다이나믹 리워드(Dynamic Reward) 시스템을 통해 아이템의 최대 수량과 획득 주기가 사전에 정의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템이 NFT화되어 있어 유저 간의 거래와 소유권 이전이 자유롭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특징들은, 웹3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사용자 중심의 시장 경제 체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N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출시될 계획이며, 플랫폼에 제한없이 블록체인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 N 월드와 SDK는 커뮤니티 중심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덕트이다. 메이플스토리 N 월드는 기존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유사한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메이플스토리 N에서 얻은 NFT 자산을 활용해 독특한 파생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 N SDK는 창작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파생 콘텐츠 제작을 넘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부가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다양한 앱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 NFT 보유자를 위한 굿즈 제작 펀딩 앱,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퀘스트 앱 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프로덕트들은 단순히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수익 공유 체계도 갖추어질 예정이다. 넥슨 측의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제작된 콘텐츠나 앱의 인기도에 따라 창작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창작자들에게 차등적인 NFT 기반 아이템 제작 능력(Item Creating Ability)을 부여해, 이들의 생태계 참여는 더욱 능동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의 블록체인화, 도전의 이유는?
넥슨은 이와 같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광범위한 생태계 구축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은 상당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 그리고 탈중앙화적인 요소를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등 기존 게임업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게임 IP에 지속가능성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
메이플스토리는 20년 이상 운영되어 온 넥슨의 핵심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수백 번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었고, 신규 콘텐츠 생산에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와 업데이트 속도 사이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용자의 플레이 타임을 유지하기 위한 콘텐츠 생산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넥슨은 C2E(Create To Earn) 기반 생태계로 전환해, 리워드를 활용한 사용자 중심의 폭발적인 콘텐츠 생산을 촉진시키고자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의 품질과 경험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 메이플스토리 N 월드와 SDK 기반으로 MMORPG의 장르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는 등 메이플스토리 IP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왜 주목받을까?
P2E, NFT 게임과 같은 대부분의 웹3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한 관심은 유독 뜨겁다. 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 이유일까.
메이플스토리, 글로벌 누적 사용자 1억 8천만 명이 넘는 강력한 게임 IP
기존 웹3 게임과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중심의 C2E 생태계 구축
넥슨의 다양한 AAA 게임들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게이밍 경험 기대
가장 첫 번째로,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1억 8천만 명이 넘는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 사용자층인 한국 게이머들이 높은 구매력과 충성도 모두 갖춘 탄탄한 사용자층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모두 메이플스토리 출시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처음 경험한 세대로,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이 어린 시절 추억과 즐거움이라는 향수로 남아있다. 최근 진행된 메이플스토리 게임 OST 관련 오케스트라 공연 표가 당일 3분 만에 전석 매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이들이 현재는 경제활동을 하는 20~30대로 성장하며 높은 구매력 또한 갖추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한국 사용자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반으로, 이들의 강한 구매력이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 기반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사용자층을 빠르게 흡수해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기존 웹3 게임과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웹3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웹3 게임들이 토큰노믹스 중심의 생태계에 집중하는 반면, 메이플스토리는 토큰 기반 리워드 시스템과 함께 커뮤니티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흥미롭다. 메이플스토리 N 월드와 SDK를 통해 사용자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창작자들에게 NFT 기반 아이템 제작 능력을 부여해 이들의 능동적인 생태계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커머스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한 ‘오픈 커머스’ 형태와 유사한데, 게임 생태계 내에서도 리워드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게이머들에게도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게임 생태계 내에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넥슨의 대표 IP 게임들과의 상호 호환성을 통해 새롭고 풍부한 게이밍 경험이 기대되는 요소이다. 지난 2022년 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에서 강대현 대표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넥슨의 대표 게임들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광범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누적 사용자 수 8억 5천만 명을 자랑하는 던전앤파이터(Dungeon&Fighter), 3억 8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Kartrider) 등 주요 게임들과의 결합은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구축되는 확장된 공유 생태계는 사용자들의 게임 경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마주한 도전 요소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가 큰 동시에, 몇몇 우려 사항들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직면한 주요 도전적인 요소는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중국 등 핵심 지역 내 정식 서비스 지원의 어려움
수수료 기반의 수익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
블록체인 기반 게임 구현에 있어 기술적 한계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메이플스토리 게임의 주요 매출 지역인 한국과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현행 게임산업법에 따라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들 지역은 넥슨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사용자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초기부터 글로벌 게임 시장을 목표로 설정해 왔으며, 이에 따른 향후 전략과 방향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이 기존의 ‘캐시샵'을 대체할 만큼 실질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메이플스토리 IP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또한 기업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은 사용자 친화적이고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 모델이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매출을 가져올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거래소 ‘뉴네임 옥션'에서는 한 달 동안 20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여기서 30%의 수수료가 발생해 약 6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메이플스토리의 캐시 아이템인 ‘확률형 큐브'는 2020년 기준 월 평균 약 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수익 모델의 차이로 인해 절대적인 매출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수료 기반 모델의 잠재적 수익성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과 전략적인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기술적 허들이다. 블록체인 인프라가 상당 수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0.1초 이의 지연 시간은 여전히 게임 플레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 이와 더불어, 웹3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따라서 게임의 몰입도와 질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기술적 요구사항들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현재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갖출 수 있을지, 토큰노믹스 설계 과정상 문제는 없을지, 그리고 기존 메이플스토리와의 동시 운영으로 오히려 경쟁관계가 되지는 않을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우려점들이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폴리곤 메인넷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나, 현재 폴리곤과의 협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웹3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처럼 메이플스토리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한 투명성 확보는 메이플스토리에게 있어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과연 메이플스토리가 게임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고, 커뮤니티 중심의 창작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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