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iOS와 같이 플랫폼의 승자 독식 효과를 거두기 위해 메인넷이 출시되고 있고, 이를 위해서 기술적인 진보 혹은 압도적인 지원금, 네트워크 효과를 구성하고자 한다.
2023년 주목할만한 메인넷으로는 수이 네트워크, 파이 네트워크, BASE가 있으며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크립토 윈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인넷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과거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줄어든 숫자로 현재 출시된 메인넷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메인넷을 출시하는 이유
메인넷은 아이폰 iOS와 같이 OS(Operation System)에 비교할 수 있다. iOS를 기반으로 여러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됨에 따라 다수의 사용자가 이를 사용하기 위해 모이며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메인넷 역시 유사한 형태를 띈다. 특정 메인넷을 활용한 dApp이 개발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되는 형태이다.
이렇게 하나의 생태계가 확장되면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로 인해 하나의 플랫폼이 계속해서 시장을 장악하는 “승자 독식" 현상을 불러온다. 현재 iOS를 기반으로한 생태계는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메인넷 역시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그 기반이 되는 메인넷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기에 다가올 미래에 iOS와 같은 대체불가능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해당 메인넷 사용에 대한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메인넷과 비교해 기술적인 진보, 압도적인 지원금 혹은 사용자 네트워크 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진보 : 수이 네트워크(Sui Network)
수이 네트워크(Sui Network)는 리브라로 더 잘 알려진 페이스북의 Diem 팀원들이 만든 서비스로, 수십 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넷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수이 네트워크는 웹3 전반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메인넷을 구축하기 위해, 확장성과 프로그래밍 친화적 환경 마련을 위해 아래와 같은 노력을 기하고 있다.
초고속 처리 : 일정 조건 하에서 120,000 TPS(코어당 25,000 TPS)의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 심지어 VISA의 처리 속도를 뛰어넘는 성능입니다.
높은 확장성 : 수평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네트워크 용량이 검증자 수 증가에 따라 유기적으로 증가하며, 네트워크 트래픽이 몰릴 때에도 낮은 가스비를 유지할 수 있다.
복합적인 트랜잭션 구성 : 프로그래밍 가능한 트랜잭션 블록을 저장하고 있어 트랜잭션을 더욱 복합적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밍 친화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
합의 알고리즘과 컨센서스 엔진: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갖춘 객체(object) 중심의 블록체인으로, 합의 알고리즘과 컨센서스 엔진인 Bullshark을 도입했다. Bullshark는 기존 DAG 방식의 컨센서스 엔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이 네트워크의 개발사 Misten Labs는 시리즈 A에서 36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3억 달러(약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a16z, 코인베이스 벤처스, 바이낸스 랩스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의 삼성넥스트와 엔씨소프트도 참여한 점이 인상적이다.
수이 네트워크는 해당 자금을 다방면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Grant 제공을 하고 있다. 메인넷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발자들의 유입이 필수적이기에 이러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약 1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지원금을 보조하고 있다.
메인넷 출시와 에어드랍 이후 현재는 다소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이나, 수이 네트워크 측은 EIP와 같은 SIPs(Sui Improvement Proposals)를 시작하는 등 계속해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기술적으로, 자금적으로도 충분한 현재 수이 네트워크에게 남은 과제는 실제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dApp 출시일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자 네트워크 : 파이 네트워크 (Pi Network, 6/28)
파이 네트워크는 2019년 핸드폰으로 채굴 가능한 알트코인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후 작년 폐쇄형 메인넷이 출시되며 KYC가 시행되기 시작되었으며, 올해 6월 28일 Pi Day를 기념하며 메인넷 정식 런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파이 네트워크는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접근성을 높이는데에 집중했다. 그 결과 4,5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거래 검증을 위한 연산 작업 혹은 블록 생성 등 어떠한 작업도 없이 채굴을 진행하기에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파이 네트워크는 거래소에서 KYC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네트워크에서 KYC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폐쇄형 메인넷 내에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개인정보의 탈취 혹은 개인이 특정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개발 생태계를 마련하고 싶은 BASE (among 2023)
Coinbase는 이더리움 레이어 L2 체인인 Base 테스트넷을 출시하며 웹3 개발자들이 효율적인 방법으로 dApp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어서 최근 BASE를 이끄는 제시 폴락은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확한 일정을 공유하지 않았지만 2023년 메인넷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기존 테스트넷과 같이 쉬운 개발 환경 마련에 목표를 두고 있기에 메인넷 역시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L2 위주의 생태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2023년에도 각기 다른 목표를 갖고 메인넷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크립토 윈터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메인넷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이 네트워크의 약진이 기대되는데, 작년 출시된 앱토스와 함께 기술적인 진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수이 네트워크 등 주요 메인넷이 출시되었지만 그럼에도 과거와 달리 주목할만한 메인넷의 출시는 현저하게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클레이튼과 같이 하나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메인넷은 찾아보기 힘들어, 앞으로는 출시된 메인넷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