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스토리 프로토콜은 창작자의 IP 소유권의 온전한 보장을 가능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활용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오픈 프로토콜이다.
1) IP와 AI분야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낸 창업자, 2) IP산업과 규제, 그리고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 3) 크립토윈터속에서 취득한 자본 등은 스토리 프로토콜이 고질적인 IP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구원투수라는 기대감을 높인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크게 두 가지로 1)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 2) 활용을 위한 모듈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프로토콜 레이어에서는 참여자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확장을 해나갈 계획이다.
본 리포트는 스토리 프로토콜의 공동 창업자 Jason Zhao, Core Contributor Weilei Yu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토리 프로토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스토리 프로토콜이 아직 제품 출시 전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리포트의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추가로, 이 리포트에는 인터뷰뿐만 아니라 Tiger Research의 독립적인 연구 결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한기를 뚫고 5,400만 달러를 투자받은 스토리 프로토콜
많은 프로젝트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 겪고 있는 크립토윈터의 한 가운데 속에서, 스토리 프로토콜(Story Protocol)이 a16z에서 주도한 라운드에서 총 5,400만 달러(약 712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투자에는 해시드(Hashed), 엔데버 그룹(TKO Group Holdings), 삼성 넥스트(Samsung Next) 등 유수의 기업 및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 등의 개인 투자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웹3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시드 투자 규모는 이례적인 규모로, AI 시장이 침체됐을 때 GPT 모델이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킨 것과 같이, 스토리 프로토콜이 블록체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시뮬레이션 어플 에피소드(Episode) 콘텐츠 총책을 역임한 제이슨 레비(Jason Lavy), 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Deep Mind)의 프로덕트 리드를 맡았던 제이슨 자오(Jason Zhao), 웹소설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래디쉬(Radish Fiction) 창업자 이승윤(Seung Yoon Lee) 등이 공동 창업했다. 지금껏 웹3 시장에서 이정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창업자들은 없었고, 투자자들은 이들의 과거 경력과 성공 경험에 높은 신뢰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IP의 미래를 그리는 스토리 프로토콜
스토리 프로토콜은 창작자의 IP 소유권의 온전한 보장을 가능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활용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오픈 프로토콜이다.
현재 인터넷과 AI의 발전으로 창작물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대에서 IP의 확산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원본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IP가 재구성되거나 변형되어 활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허나, 이러한 IP의 변형 및 활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IP를 기반으로 창작물을 스스로 제작하고 확산하는 행위는 해당 IP의 가치를 높이고 확장시키기도 한다.
일례로, 우리는 오픈소스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생태계의 폭발적인 확장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하단의 그림처럼 콘텐츠 IP 생태계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현재보다 더욱 풍부한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IP의 소유권과 활용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자생적인 생태계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IP 창작자들은 자신의 IP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바라지만, 실제로 이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IP 관련 논의나 협력은 대행사를 통하거나 직접 관련 행사장을 찾아 일정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미팅으로 진행되었다. 현재의 방식은 창작자들 간의 IP 공유와 협업을 복잡하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IP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을 묻히게 하고, 폭발적인 창작 문화를 제한하기까지 한다.
이런 IP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 프로토콜은 'Git for IP'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Git이 오픈소스 기반 협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처럼, 스토리 프로토콜 역시 IP의 공유와 협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창작자는 자신의 IP를 소유하면서도, 이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확장하는 환경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프로토콜 자세히 알아보기
앞서 소개한 스토리 프로토콜은 Git의 원리를 따라 동작하며, IP의 생애주기 전반의 변화와 활용을 철저히 추적한다. Git이 코드의 변화를 명확하게 추적하는 구조를 제공한 것처럼, 스토리 프로토콜도 IP의 유통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스토리 프로토콜이 Git과 다른 점은 창작자의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여 창작물의 저작권과 유통 경로를 보다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Data Structure)를 활용한다. 현재까지는 IP에 대해 이러한 구조가 확립되어 있지 않았으나, 스토리 프로토콜은 이를 명확히 하여 IP의 모호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당연히, 모든 경우의 수를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여전히 Grayzone이 존재할 것이지만,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 정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프로토콜 레이어’의 역할을 지향하며, 프로토콜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주로 스마트 컨트랙트 형태로 작동하는 일종의 API 모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확인된다. 창작자는 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IP 라이선스 조건이나 수익 분배 체계 같은 추가적인 활용을 돕는 모듈을 커스텀하여 IP의 직간접적인 활용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스토리 프로토콜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예를 들어, 우리가 모두 아는 ‘스파이더 맨’이 스토리 프로토콜에 기록되었다고 가정해보자겠다. 첫 제작자는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가 거미에 물려 거미줄을 쏠 수 있게되고 초감각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내용을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에 맞춰 작성하였다. 또한 라이센싱 모듈을 활용하여 작품 번역, 스핀오프 제작, 상품 생산 등 명확한 라이센스 권리를 등록하여 권리 범위에 포함되는 2차 창작물의 수익 발생 시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정하였다.
이후 다음 기여자는 ‘피터 파커'의 삼촌이 죽는 스토리를 더했으며, 다른 기여자는 또 다른 세상의 ‘피터 파커’를 작성하여 IP의 확장에 기여한다. 이후 마블에서 해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였고 막대한 경제적 이득이 발생하면 첫 제작자부터 이후 기여자까지 모두 경제적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앞으로 발전될 생성형 AI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지는데, 명확하게 기록된 데이터 구조와 모듈을 통해 AI가 어떠한 부분을 참조하였는지를 알 수 있어 수익의 분배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앞으로 막을 수 없는 생성형 AI의 흐름에서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간접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스토리 프로토콜은 IP 창작과 활용을 대중화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 프로토콜은 활용하면 해리포터와 같은 대형IP를 대기업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에서 벗어나 모든 이가 프로토콜에서 정한 합의 방식을 충족할 경우 IP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오픈소스의 참여 중심 정신과도 유사한데, Bottom-Up 방식의 IP 창작 및 활용을 통해 IP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접근법이 과거와 같은 파괴적인 웹3 방식이 아닌 규제를 모두 충족하면서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확장성을 실현하기 위해 스토리 프로토콜은 IP와 여러 콘텐츠 플랫폼의 통합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였다. 단순히 특정 프로젝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업계의 선두주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개발자와 창작자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 및 리소스를 제공하는 제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스토리 프로토콜의 창업 철학에 동의하는 웹3 네이티브한 기업과 대형 IP기업의 신규 사업팀과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첫 발걸음은 북미에서 시작할 예정이며, 다양한 IP가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스토리 프로토콜은 자체적인 블록체인 개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EVM 호환체인 위에서 운영될 방향으로 프로토콜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Layer Zero’와 유사한 수준에서 IP 트랜잭션의 활성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와의 협력하에 프로토콜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정말 IP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창업 초기에는 제품보다 비전을 실행시킬 수 있는 팀의 역량이 강조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프로토콜 훌륭한 팀 구성과, 비전, 더불어 자본을 갖추게 되었다. 핵심 인재들의 1) IP 사업 경험과 2) AI 개발 역량, 이 두 가지가 스토리 프로토콜의 핵심인 데이터 구조를 구성하는데 필요하다. 제이슨 레비와 이승윤 공동창업자의 IP 사업 경험은 데이터 구조 구성에 큰 기반이 될 것이며 제인 자오의 생성형 AI 전문 지식은 무분별한 표절 방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구조를 만드는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완전히 처음 시도된 파괴적인 솔루션은 아니다. 미국의 크리에이터 프로토콜 Rally, IP 라이선스 프로토콜 SpacePor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IP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적용과 활용에 도달하지 못했고 프로토콜의 가장 중요한 ‘시장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스토리 프로토콜은 과거 이승윤 공동창업자가 참여한 래디쉬에만 적용된다고 가정해도 시장에 큰 합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투자자 네트워크까지 참여한다면 누구보다도 빠른 시장 합의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까지 스토리 프로토콜은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현 시점에는 IP 시장의 참여자 전반이 합의할 수 있는 표준화된 데이터 구조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미래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모듈 개발에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사용자에게 이점을 줄 수 있는 지분 구조, 활용 범위 등 IP 활용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듈이 담당하기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꼈던 이들의 명확한 비전과 이에 대한 이들의 확고한 확신만으로도 스토리 프로토콜이 왜 5,400만 달러를 투자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공개될 ‘Emergence Universe’ 등을 주목하며 이들이 정말로 IP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 좋은 리포트를 위해 웹3.0 및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설문에 응답하시면 (소요 시간 1분), 저희가 직접 제작한 "2023 Country Crypto Matrix" 스프레드시트를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