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Web 2 수준의 퀄리티를 달성하기 위하여, 게임 플레이, 그래픽, 스토리 등에 과도하게 투자하다보면, 토큰이코노믹스 및 탈중화와 같은 Web 3게임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애매한 포지셔닝의 Web 2.5 게임이 런칭될 수 있음.
주요 게임사들이 MMORPG(Massively Multip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FPS, MOBA 등의 게임 장르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게임시장에서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단, 현재를 기준으로 MMO와 같이 난이도가 높은 게임 내 경제를 개방형 토큰 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성공한 케이스가 많지 않음. 따라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게임 장르부터 차근차근 시도를 통하여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음.
들어가며
Maverick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리서치 및 투자 플랫폼 회사이다. 이들은 Web 2.5 게임들이 마주치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깊게 다룬 아티클 “Our Questions About Web 2.5 Gaming”을 발견하였다다. 다만, Maverick은 Ultra-Liquid Crypto Capitalism(번역하면 “초유동적크립토자유주의”)를 목표로 두고 있어 다소 급진적으로 보이는 의견을 게시하는 경향이 있다. 금번 리포트에서는 Maverick의 철학 뒤에 있는, 다소 객관화 할 수 있는 게임과 관련된 인사이트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번 아티클의 내용은 원문의 주장과 다소 상이할 수 있기에 정확한 Maverick의 뷰가 궁금하다면, 원문을 일독하길 권한다.
크립토게임 or 게임크립토
역사적으로 게임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하여 새로운 기술 및 트렌드를 적용하는데에 빠른 산업군으로 꼽힌다(예. 클라우드, VFX 등). 또한 현재 대다수의 웹3 참여자들은 블록체인의 효용성 및 가치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산업이 게임산업이라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관계는 크게 두 방향성을 가진다 :
블록체인에게임경제를 접목 : 분산원장 기술을 중심으로 무신뢰성, 무허가성등의 개념을 중앙화된 게임 산업에 접목하여 탈중앙화되고 디지털자산권한을 게이머에게 부여하는 게임 출시를 목적으로 함.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의 효용성을 접목 : 기존의 게임 산업의 문제점 중 일부를 블록체인 기술로 제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
얼핏 비슷한 개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자는 “블록체인”이 중심에 서는 반면 후자는 여전히 “게임”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컫는 진보한 Web 3게임을 “블록체인” 중심의 게임으로, Web 2.5게임은 여전히 “게임”에 크립토의 요소를 접목한 다소 과도기적인 개념이라고 판단해볼 수 있다.
Maverick은 게임과 블록체인의 관계를 위와 같이 시각화했다. X축은 게임 장르를 나타내며, Y축은 Web 3 게임에 필요한 요소를 나타낸다. 또한 각 원(Cell)의 숫자는 Web 3 업계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들의 시도 횟수 나타낸다. 예를 들어 위에서 왼쪽 하단(P2E, Tokenomics)에 위치한 원의 숫자는 2로 Axie Infinity와 StenN의 성공적인 시도를 합쳐 2로 표시되어 있다
그중 현재까지의 출시된 게임들은 P2E, Fully On-chain, Casino, Strategy 게임의 분야에서만 실험 적으로 진행되었고 지속가능한 모델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대형 및 중소Web 3, Web 2.5 게임사들이 더 많은 녹색 원의 숫자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고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로 이뤄진 집단적인 노하우, 재능, 경험, 모범 사례, 연구들이 축적됨에 따라 점차 성공적인 지속가능한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Web3 산업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산업군이 동일할 것이다.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출시가 예정 및 개발 진행중인 주요 Web 2.5 게임은 노란색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Web2 산업에서 백만유저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게임 장르인 MMO, MOBA, FPS와 같은 대뮤고 인기 장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Web 2.5 게임 빌더들은 해당 장르에 게임 플레이와 토크노믹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한적으로 게임 내 개방형 경제 관리와 운영에 관련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1. 잘하는 것에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Web 2.5 게임은 MMO, RPG, FPS, MOBA 등의 게임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게임들은 GamePlay와 Tokennomics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주요 Web 3 게임 요소들인 탈중앙화, 생태계 발전, GTM 등은 배제해 진정한 Web 3 게임이 되기도 어려우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여타 Web 2 게임과도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는 Maverick 의견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이 MMO, RPG, FPS, MOBA 등에 집착(?)하는 이유는 가장 큰 규모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크립토 게임 스튜디오와 투자자들은 TAM 선제적 점유를 위해 크게 데이터, 아트워크, 게임플레이 3가지 요소에 리소스를 투입하여 게임 자체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높은 수준의 아트워크와 게임플레이를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장르 중 보드 게임, 전략 게임 등은 그래픽보다 경제성 혹은 게임 내 경제 디자인 등이 경쟁 요소로 인식된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은 크립토 요소들과 잘 맞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Maverick에서는 한정된 리소스를 투입해 애매한 토큰 경제를 붙인 AAA 게임을 만들고 투자하는 것보다 암호화폐 경제를 시험할 수 있는 장르에 투자하여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말한다.
2. 개방형 경제 설계의 중요성성과 과제들
Web 2.5 게임은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어, 게임 내 거래 수수료를 수취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데에 목표를 둔다. 이는 플레이어와 운영자 모두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해야하는 상장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섯부른 개방형 경제 구축은 다소 리스크가 높은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특히 MMO 관련 게임은 빈번한 거래가 발생하는 특징을 갖기에 개방형 경제 시스템이 이뤄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너지를 바랄 수 있다. 하지만 하단의 노란색 음영으로 표시된 영역(Open Economy Frontier)과 같이 성과를 거두기에는 몇 가지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복잡성: 지속 가능한 경제는 심플하지 않다. 다양하고 복잡한 로직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레벨 혹은 컨텍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토큰 혹은 NFT 등이 필요하다.
유동성: 게임 내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기 위해서는 많은 거래 활동이 있어야 한다. 해당 거래 활동은 [DAU x 평균 일일 거래량]으로 계산할 수 있기에 충분한 플레이어 확보가 필수적이다.
어뷰징: 개방형 경제는 남용과 착취 등의 어뷰징 행위 발생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러한 악용 행위에 대한 중재 방안 혹은 주체 선정 등의 고려가 필요하다.
거버넌스: 현실 경제에서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 및 국가 재무부서가 국가의 경제 시스템을 관리하지만, 전통 게임에서는 운영팀이 이를 운영하였다. 하지만 거버넌스 체계는 Web3의 궁극적인 이념과 거리가 있어 합의 가능한 중간지점의 거버넌스 방안이 요구된다.
위에서 말한 과제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나마 많은 해결책들이 있다. AIGC(AI Generated Content) 플레이어, 거래 시간 제한, DAO 등 여러 해결책들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적용해 가장 최선의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MMO 게임은 시행착오를 거치기에는 큰 비용이 들기에 복잡도가 낮은 간단한 게임 장르들(주황색 음영의 영역, More open economy frontiers)부터 시작하는 것이 경제적이며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유저들에게 Web3 적응시간을 주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3. 게임 트렌드의 변화
최근 게임 트렌드는 몰입도 높은 게임 내 세계와 스토리라인 대신 속도감있고 빠른 매치의 게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니티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데스크톱과 콘솔은 감소하는 반면 모바일 게임만 성장하고 있으며, 평균 게임 세션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게임에 Web 3 요소가 더해지는 것 자체로도 게임 자체에 복잡성을 더한다. 여러 레이어로 이루어진 게임에 토큰화 레이어가 추가되면 게임이 더 복잡하고 길어져 빠른 경험을 원하는 현대 게이머들에게 불만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즉 간단한 게임을 선호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반하는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마치며
현재 많은 기업은 Web 2의 인기 게임 장르를 Web 2.5 게임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게임으로 기존 Web 2 게임들과 비교할 수 있을만큼 경쟁력을 갖추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Web 2.5 게임 전환을 위해 토큰 경제를 적용하거나 이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를 모집하는데에 난관들이 예상된다.
이에 Maverick에서는 보다 간단한 게임 장르들(초록색 음영의 영역, Interesting Territory)에 해당하는 Web 2.5 게임 개발을 통해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공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시장에는 대중적으로 인식되는 성공 사례가 없기에 누구도 해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Tokenomics, Gameplay 등의 요소 보다는 Economic Management 등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통해 전체적인 게임 라이프사이클의 단계들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언급하였다.
Tiger Research 분석에 의하여도 캐주얼한 게임 장르를 통하여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시행착오가 중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대형 규모의 진정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대중형 게임이 인기를 얻고 Web 3 게임의 효용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어야지 Web 3 Game의 Mass Adoption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들어, 현재 한국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Wemix 플랫폼 위에는 100개 이상의 상대적으로 케줄어한 게임이 온보딩 되어있지만, 현재 미르4 를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동시접속자 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행착오를 통한 lesson-learn도 중요하지만, 산업군을 대표할 수 있는 대작의 필요성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