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그간 얼어있던 벤처 캐피탈이 웹3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활황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이는 1) 테라 루나, FTX 파산 등의 부정적인 사건, 2) 블록체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메가 트렌드 이동, 3) 매크로 경제 악화가 원인으로 확인된다.
최근 벤처 캐피탈의 투자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벤처 캐피탈의 기반 지역과 투자 대상 지역 모두 북미 시장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과거 대비 비교적 다양한 지역적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아시아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 변화가 눈에 띈다.
들어가며
최근 비트코인 ETF 승인과 함께 시장에 유동성이 활발히 공급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웹3 산업 자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이그간 얼어있던 벤처 캐피탈 역시 웹3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산업 자체에 대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과거 활황기 대비 아직 저조한 수준의 투자
실제로 글로벌 웹3 산업의 분기별 투자 규모를 확인해보면, 과거 활황기 대비 저조한 투자 수준을 볼 수 있다. 과거 활황기에는 높은 투자건수와 펀딩 금액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후 2022년 1분기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3년 4분기에 들어 다시금 [펀딩금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증가세는 과거 활황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전고점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 활동은 제한적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이러한 배경의 이유는 다양한데, 우선 1) 테라 루나, FTX 파산 등 일련의 부정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며 벤처 캐피탈이 웹3 사업에 대해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산업의 주요 트렌드가 블록체인에서 인공지능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줄어든 이유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3) 매크로 경제 악화에 따라 벤처 캐피탈 시장 전반의 자금 규모가 축소된 이유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웹3 산업 투자 현황
지난 리포트 ‘웹3 산업의 이니셔티브, 크립토 VC’에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23년까지도 글로벌 웹3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지역은 북미 지역의 벤처 캐피탈이었으며, 이들 중심으로 시장이 편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최근 3개월간의 웹3 산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최근 투자 흐름 역시 북미 지역에 여전히 집중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북미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인상적이다. 특히 싱가포르, 홍콩, 중국이 미국에 이어 가장 활발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는 웹3 시장의 중심이 북미, 유럽 등에만 집중되지 않고 아시아 시장으로도 점차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3개월 동안의 지역별 투자 규모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지역으로 나타나며,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한국, 호주, 그리고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들 역시 주목할 만한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주목할 만한 변화를 나타난다. 2023년 글로벌 크립토 VC 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율이 약 60%에 달했던 것과 대비해, 현재는 미국 30%, 한국 7%, 호주 5%로 보다 균등한 지역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웹3 프로젝트의 지역적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를 방증하기도 한다.
지역별 웹3 프로젝트 투자 분야
최근 3개월간의 지역별 투자 동향을 분석해보면, 각 지역이 특화된 섹터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GameFi 분야에 주목하며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시드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오버월드'의 시드투자에 참여하였으며, 넥슨은 자회사 넥슨 유니버스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 웹3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유수의 웹3 게임사들이 모이는 해외 거점으로, 웹3 게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크립토 VC인 ‘모닝스타 벤처스(Morningstar Ventures)’가 최근 BitBrawl, Ultiverse 등 GameFi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 흥미로웠는데, 인프라보다 웹3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이들 중 상당 수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프로젝트였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인공지능 기술이 웹3 산업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지역별 벤처 캐피탈 현황
한국에서는 해시드와 삼성넥스트가 웹3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벤처 캐피탈로 확인된다. 이들은 국내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의 투자 활동도 확인되는데, 해시드와 삼성넥스트 각각 7건, 3건 정도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해시드는 해시드 이머전트 설립을 통해 인도 시장, 그리고 샤드랩 설립을 통해 태국 시장에도 영향력을 펼치는 등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이니셔티브를 보이고 있어 인상적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도 Gumi Cryptos, Saison Capital, SoftBank 등 여러 벤처 캐피탈이 웹3 산업에 이니셔티브를 보이고 있다. 특히 Gumi Cryptos는 2022년 1.1억 달러 규모의 웹3 펀드인 ‘gCC(Gumi Cryptos Capital)’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벤처 캐피탈 SoftBank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흥미롭다. 최근 일본 정부는 웹3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고, 이에 힘입어 SBI 홀딩스, NTT 도코모와 같은 대기업들이 웹3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 내 벤처 캐피탈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취득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될 예정이기에,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투자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벤처 캐피탈들은 웹3 산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벤처 캐피탈은 Waterdrip Capital, Fenbushi Capital 이며, 이들은 각각 14건, 4건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23년 12월에는 중국 웹3 벤처 캐피탈인 GBA Capital이 100억 달러 규모의 웹3 펀드 조성 계획을 밝히기도 하였다. 더불어, 중국은 2023년부터 홍콩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를 완화한 바 있으며,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으로 이들 지역의 벤처 캐피탈들은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마치며
지금까지 웹3 산업 내 벤처 캐피탈의 투자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들의 활동은 주로 북미 시장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일본, 중국, 그리고 홍콩 등의 지역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웹3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활동이 눈에 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웹3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게 한다. 또한 비트코인 ETF의 승인으로 가상자산이 점점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은 벤처 캐피탈들에게 웹3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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