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2021년 크립토 시장 활황기에 큰 수익을 기록한 주요 코인 거래소들(Binance, Coinbase, Upbit)의 대부분 매출은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게 거래 자산의 확장, 신규 서비스 개발, 글로벌 진출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주요 코인 거래소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나 아직까지 수익 구조가 성공적으로 개선된 곳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수수료는 필연적으로 낮아질 것이며, 이에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자체 체인이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한정된 수익 모델, 수수료
웹3 비즈니스 영역 중, 코인 거래소는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았다. 이들 거래소의 핵심 수입원은 ‘거래 수수료'이며, 2021년 코인 시장 활황기에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 업비트(Upbit)와 같은 주요 거래소들은 특히나 큰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들의 약 90% 매출은 코인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기반으로 창출되었다. 그러나 크립토 윈터가 도래하고, 낮아진 거래 유동성으로 인해 수수료 중심의 수익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거래소들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을 탐구하고 있다.
코인 거래소의 사업 확장 전략
각 거래소들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거래 가능한 자산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거래 자산의 확장, 2) 기존의 서비스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탐색하는 신규 서비스 개발, 3) 기존 서비스의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진출.
모든 거래소는 안정적인 수익원의 확보와 수익 구조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방향성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거래소가 활동하는 지역의 특정 규제 환경이나 기반 서비스의 독특한 강점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낸스(Binance)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현재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활성화된 마진 거래, 선물 거래 및 늘어나는 OTC 수요에 대응하며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Auto-Invest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용자 중심의 기능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의 핵심 자산 중 하나다. 이 체인은 다양한 게임 및 서비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크게 활성화된 체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Dapp 개발 환경을 마련한 수익 구조는 이미 확보된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바이낸스는 SEC로부터의 고소 등 다양한 규제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철수하는 것을 결정했다. 반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활발히 서비스를 전개할 것을 밝힌만큼 급변하는 규제 상황에 대응함과 동시에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된다.
코인베이스(Coinbase)
코인베이스는 이미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더 넓은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기회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하는 투 트랙 전략의 초기 단계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하도록 만드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Earn(Staking)'은 가상자산의 이자 제공, 반면 'Borrow' 서비스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현금 대출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 대상 'Institutions' 서비스를 통해 더 큰 거래 대상을 확보하고 있다.
Coinbase One 구독 서비스는 코인베이스의 미래지향적 전략의 핵심이다. 거래 수수료 면제, 스테이킹 추가 이자, 독점 정보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의 활동을 촉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Dapp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Layer2 BASE는 코인베이스의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 Wallet, Card 및 개발자용 API 등의 기반 환경이 이미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코인베이스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캐나다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풀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특히 주요 경쟁사인 바이낸스와는 상반된 전략을 취하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업비트(Upbit)
두나무는 국내 규제의 한계를 고려하여, 기존 거래 자산이 아닌 신규 자산 혹은 서비스에 집중하는 안전성 높은 전략을 택하고 있다. 기존의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와 같은 주식 서비스를 넘어,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규제 환경을 고려하여 이더리움과 같이 주로 큰 가상자산으로 제한한 '업비트 스테이킹'과 같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하여 업비트는 또 다른 가상자산인 NFT에 집중하고 있는데, ‘업비트 NFT’ 외에도 하이브와 합작하여 설립한 레벨스에서 출시한 ‘모멘티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모멘티카’는 NFT를 기반으로 한 팬 참여를 위한 대표 플랫폼으로 93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외에도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람다256를 중심으로 BaaS 플랫폼인 루니버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Web3 Builder용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인 ‘NOVA’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주주리걸, RMS, VIVER를 서비스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전 아티클에서 다룬 것 같이 두나무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하여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수수료 확대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아직까지 업비트에 의존한 수익구조를 개선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선에 성공했을까?
하지만 전반적으로 주요 거래소 모두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 비해 결실을 맺은 곳은 찾기 어려우며, 여전히 매출은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수수료 기반의 수익 구조는 한계가 명확하다. 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수수료는 필연적으로 낮아질 것이며, 그로 인한 수익 감소는 거래소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많은 거래소들, 특히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와 같은 주요 거래소들은 거래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한계점이 명확하기에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와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모든 거래소가 자체 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체인을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이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거래소들이 크립토 비즈니스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웹2 자회사 설립 및 지분 투자 등 적극적인 자산 투자는 미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거래소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