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두나무는 국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이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최근 크립토 윈터가 지속되며 두나무 기업 가치가 낮아졌는데, 그 이유로 1)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 2)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실패, 3) 국내법 적용에 따른 해외사업 진출 난항 등이 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두나무는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사업 구조 다각화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거래소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두나무(Dunamu)는 국내 가장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 운영사이다. 비록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는 비교적 늦게 서비스를 출시한 '후발주자'에 속하였지만, 현재는 국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리매김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두나무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2012년 두나무 법인이 최초로 설립되었고, 2014년에는 주식거래 서비스 ‘증권 플러스'를 출시하였다. 이때부터 두나무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쌓기 시작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10월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 ‘업비트'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후 2021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국내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나무는 국내 5대 거래소 중에서도 코빗, 빗썸, 코인원에 이어 네 번째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출시한 ‘후발주자'이다. 업비트 출시 이전까지는 빗썸의 강력한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일례로, 2017년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글로벌 거래량의 12%을 차지할 정도였으며, 이는 글로벌 1위에 달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2017년 말 크립토 윈터가 시작되며 견고하기만 하던 빗썸의 독주 체제는 균열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반대로 이 때 두나무는 위기를 기회삼아 선두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두나무가 혼란스러운 가상자산 시장 속에서도 1위로 우뚝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증권 거래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거래소 대비 완성도 높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국내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실명계좌 인증제'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는 점인데, 당시 국내 1위 거래소였던 빗썸보다 5배 낮은 수수료율 ‘0.05%’로 책정하였다.
크립토 윈터에 따른 실적 급락을 겪는 두나무
최근까지 두나무는 급속도로 성장하며 2022년에는 매출 1조 2천억 원을 달성하였으나, 글로벌 유동성 축소, 크립토 윈터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두나무의 벨류에이션 자체가 낮아지고 있는데, 비상장 주식의 주가가 고점 대비 약 85%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 크립토 윈터,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
두나무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가장 첫 번째로 크립토 윈터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호황기 대비 가상자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두나무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수수료 수익은 두나무 전체 매출의 약 98%을 넘길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 작업 실패
두나무도 이러한 상황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거래소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으나, 노력과 달리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현재까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 작업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로 작용한다. 일례로, 두나무가 지난해 하이브(Hive)와 함께 출범한 NFT 사업 ‘레벨스(Levvels)’는 지난 해에만 약 1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3) 국내법 내에서 해외 사업 확대의 어려움
마지막으로 두나무의 법인 소재지는 한국이기에, 국내법을 적용 받아 한국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해외 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었는데, 예를 들어 두나무 이석우 대표에 의하면, 두나무가 해외 거래소 진출을 위해 법인 설립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고자 하였으나, 정부와 은행의 이유 모를 송금 거부로 법인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 두나무는 ‘실명계좌 인증제'의 적용을 받아 국내 비거주 고객, 즉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어 시장 확장에 불리하고, ‘대규모 기업집단’1으로 분류되어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가 생기는 등 국내 대기업으로서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VASP 사업, 부동의 1위 두나무
두나무가 과거 호황 대비 실적 급락, 수익 구조 다각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상자산 사업만큼은 여전히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최근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점유율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시장 부동의 1위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업비트의 해외 진출도 기대되는데, 2018년 싱가포르 내 업비트 APAC 지사 설립 이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가상자산 사업자를 인가받아 거래소를 운영 중에 있다. 이 같은 업비트의 해외 진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까지 이어졌는데,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바이낸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여 글로벌 2위 거래소로서 자리를 굳게 지켜나가는 추세이다.
마치며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중심으로 탄탄한 글로벌 입지를 다져가고 있으나, 가상자산 사업 외 분야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에도 두나무는 사업구조 다각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시장 상황이 다소 침체된 이유로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을 뿐이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인 점은 분명하다. 추후 블록체인, STO 사업을 담당하는 ‘람다256’, NFT 사업을 담당하는 ‘레벨스' 그리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바이버' 등 두나무의 여러 자회사와 메인 서비스인 ‘업비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나무는 자산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외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되어 상호출자,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된 바 있으나, 시장 악화로 인해 자산 규모가 낮아져 현재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만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