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지난 2023년 글로벌 웹3 채용 현황 분석 리포트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웹3 채용 트렌드를 분석하였으나, 당시 한국의 웹3 인력 채용 활동은 저조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다만 로컬 채용 플랫폼을 중심으로 최근 3개월간의 채용 활동을 조사한 결과, 총 337건에 달하는 채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수치는 다른 아시아 지역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 웹3 게임, 그리고 STO 분야에 해당하는 채용이었으며, 향후 한국 시장은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웹3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들어가며
기업의 채용 공고는 1) 해당 기업의 실제 전략 실행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2) 특정 산업의 수요를 파악해 향후 시장 활성화 정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척도이다. 때문에 웹3 산업과 같이 새롭게 등장한 시장에 있어 채용 현황을 분석하는 것은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타이거리서치에서 글로벌 웹3 채용 현황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아시아 지역의 웹3 관련 트렌드를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경우 글로벌 채용 플랫폼에서의 활동이 저조해 해당 분석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이에 한국 로컬 채용 플랫폼 상의 웹3 채용 공고를 분석해 역동적이고 독특한 한국 시장만의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편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의 한국 웹3 채용 공고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어질 예정이며, 리포트의 주요 데이터 소스는 잡코리아, 원티드 등 로컬 채용 플랫폼과 각 기업의 채용 사이트에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아시아 중에서도 많은 채용 건 수를 보이는 한국 시장
위 자료는 지난 2023년 Web3Jobs 채용 플랫폼 내 확인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의 웹3 인력 채용 현황이다. 해당 자료를 보면, 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싱가포르, 홍콩, 그리고 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웹3 인력 수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기대와 달리 매우 적은 수의 채용이 진행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Web3Jobs가 아닌 최근 3개월 동안의 한국 로컬 채용 플랫폼의 웹3 인력 채용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총 337건의 채용 공고가 열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치는 싱가포르, 홍콩 지역과 비교해봐도 유의미한 수치이며, 한국 시장도 동일하게 웹3 인력 수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의 이유로는, 한국 기업이 자국 비즈니스 문화에 익숙해 로컬 플랫폼을 활용해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글로벌 웹3 채용 플랫폼인 Web3Jobs 보다는 로컬 플랫폼을 중심으로 채용이 이루어져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국의 웹3 시장 채용 트렌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3개월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웹3 관련 채용 공고는 총 337 건으로, 웹3 인재 수급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대다수는 국내 기업의 채용으로 나타났으며, 해외 기반 프로젝트의 채용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확인된 채용 중 해외 기반 웹3 프로젝트의 채용 건 수는 전체의 2%에 불과한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한 싱가포르, 홍콩과는 상반된 모습이며, 절대적인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한국에서도 최근부터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오아시스(Oasys), 그리고 셀로(Celo) 등 다양한 메인넷들이 한국 시자에 관심을 보이며 활동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한국에서도 해외 기반 웹3 프로젝트들의 채용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히 채용하는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채용하는 분야는 단연 ‘CEX(Centralized EXchange)’ 이다. 이는 글로벌 채용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는데, 지난 2023년 글로벌 웹3 채용 공고 분석 리포트에서도 바이낸스, OKX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채용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원화 거래소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의 이유로는, 1)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이 제도권 내 합법적인 사업으로 안전성이 증명되었고, 2)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거래 수수료라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도 원화 거래가 가능한 5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가장 활발한데, 이들의 임직원 수는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음으로 빗썸, 코인원의 인력 수급도 활발한 편이다. 이들은 거래 수수료 비즈니스 외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갑 및 서비스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는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로 확인된다.
반면 원화 거래소가 아닌 코인 마켓 거래소의 채용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한국 사용자 대다수가 주로 원화 거래소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어 인력 수급이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캐셔레스트(Cashierest) 등이 사업 악화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으며, 코인 마켓 거래소 협의체인 VXA(Vri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 마저도 회원사 줄폐업에 해체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코인 마켓 거래소가 원화 거래소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활발히 인력을 확보하는 등 도전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채용이 활발한 분야는 웹3 게임 분야이다. 한국은 게임 시장이 발전한 국가로,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형 게임 스튜디오까지 모두 웹3 게임에 활발히 진출해 있어 인상적이다. 특히 넥슨, 위메이드, 그리고 크래프톤 등이 이니셔티브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채용도 가장 활발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일부 게임사들이 돌연 해체되거나,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경우도 확인되어, 이들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으로 가득하지만은 않다. 올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크래프톤의 오버데어 등 웹3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이들의 성적표를 바탕으로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으로 토큰증권(Securities Token Offering, STO) 관련 기업의 채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2023년 1월 금융위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발표 이후, STO 관련 인프라, 솔루션 그리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인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일부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 외 인상적인 웹3 채용 트렌드
최근 3개월 동안 한국 웹3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채용은, LG전자의 블록체인 사업 인력 채용 소식이다. 한국 재계 순위 4위에 달하는 대기업인 LG그룹의 시장 참여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올 수 있어 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와 같이 LG그룹 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의 참여는 더욱 주목된다. 더불어, LG그룹의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 CNS도 웹3 사업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웹3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K-pop 문화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활발한 지역이며, 웹3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접목시키려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아이돌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모드하우스(Modhaus)가 활발히 채용하고 있으며, 국내 빅4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HYBE)의 블록체인 자회사 바이너리(Binary)의 채용도 꾸준해 주목된다. 바이너리는 올해 2분기 내 크리에이터 중심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에 있어, 이들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한국의 웹3 관련 인력 채용 현황을 살펴보았다. 지난 글로벌 채용 현황 리포트에서 분석한 바와 달리, 한국에서도 유의미한 수준의 채용 건 수가 발생하였으며, 이들은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 웹3 게임, 그리고 STO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히 채용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호황기와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채용 콘텐츠 플랫진학사 캐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호황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어 인상적이다.
하지만 한국 전체 시장의 채용 현황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아쉬운 수치이기도 하다. 2024년 2월말 잡코리아 기준, 전 산업에 걸쳐 12만 건에 달하는 채용이 열려있으며, 이들 중 웹3 인력 채용은 약 0.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은 웹3 시장 자체가 초기이며, 이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 ETF 승인 등 웹3 시장이 조금씩 성숙해짐에 따라 시장에 더 많은 인재가 유입되고, 자연스레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더 나은 리포트를 제공하기 위해 웹3.0 및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설문에 참여하시면 (소요 시간 1분), 최신 동향을 반영하여 업데이트된 "2024 Country Crypto Matrix" 스프레드시트를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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