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홍콩 웹3 시장 분석: 아시아 금융 허브에서 웹3 허브로
홍콩의 규제 혁신과 금융 인프라를 통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중심지로의 도약
주요 리더 코멘트
홍콩은 글로벌 웹3 허브로서의 입지를 전략적으로 다지고 있다. 종합적인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 라이선스 체계를 성공적으로 도입했으며,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을 앞두고 있다. Consensus 주간에는 가상자산 보관, OTC 거래, 파생상품 거래, 마진 거래, 스테이킹을 아우르는 향후 규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 분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선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규제 접근법과 홍콩의 탄탄한 전통 금융 인프라, 풍부한 인재풀, 지리적 이점이 결합되어 향후 12~18개월 내에 전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웹3 규제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혁신을 잇는 글로벌 웹3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암호화폐 발전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들에게 확실성을 제공하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이러한 규제적 명확성은 홍콩이 '정보 허브'와 '인재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기업들은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경영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홍콩은 강력한 금융 인프라, 고속철도를 통한 심천의 기술 인재 접근성, 중국 본토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으로서의 위치 등 독보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다. 현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주변의 대규모 지역 시장과의 연결성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이는 홍콩을 글로벌 웹3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시키고 있다. 진보적인 규제, 금융 전문성, 뛰어난 인재 접근성이 어우러져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웹3 개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은 Consensus 2025 이후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진보적인 규제 체계와 기관들의 활발한 움직임, 탄탄한 로컬 개발자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며 다른 글로벌 지역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시장을 형성했다.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홍콩은 뚜렷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교두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개방이 즉각적이진 않더라도 홍콩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개발자와 프로젝트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인 규제 발전을 통해 홍콩은 기존의 금융 허브를 넘어 웹3 산업의 선도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1. 홍콩의 금융 발전과 웹3 허브로의 진화
홍콩은 영국 식민지 시기부터 동서양 무역의 거점으로 발전하며 금융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중국 본토의 대외 개방 정책은 홍콩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 홍콩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와 주식 상장의 창구가 되었고, 이를 통해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1,000개 이상의 중국 본토 기업들이 홍콩에 상장하며 자금을 조달해오며, 본토와 글로벌 자본이 집결하면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왔다. 이러한 "슈퍼 커넥터"로서의 지위와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 하의 고도 자치권은 다른 도시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홍콩만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해왔다. 이로써 홍콩은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아시아 금융의 관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러한 금융 중심 구조는 홍콩 내부 경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홍콩 경제는 서비스 산업이 GDP의 약 93.5%를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금융 및 보험업이 GDP의 약 25%를 담당하는 핵심 축이다. 금융 부문 종사자는 약 27만 명으로 전체 고용의 7%를 넘어서 경제성과와 일자리 창출 양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홍콩의 뿌리 깊은 금융 기반은 최근 웹3 시장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오랜 금융 역사에서 축적된 전문성이 웹3 분야 진출의 밑거름이 되어, 다른 국가 대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중국 본토와의 관계 또한 홍콩의 웹3 발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본토에서 암호화폐에 제한적 입장을 취하는 동안, 홍콩은 적극적인 수용 자세를 보이며 '전략적 테스트베드'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홍콩의 웹3 산업 발전이 궁극적으로 중국 본토의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2. 규제 상황
홍콩은 이전부터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강도높은 규제를 적용해왔다. 특히 소매 투자자의 경우 거래가능한 토큰의 수를 제한하는 등 규제 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았으나, ETF 승인 및 관련 샌드박스 신설 등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오고 있다.
이에 더해 홍콩은 컨센서스 2025가 개최되고 있는 현장에서, 2025년 2월 19일자 증권선물위원회(SFC) 문서를 통해 "ASPIRe" 로드맵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시장 규제를 위한 개방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규제 체계는 "동일 비즈니스, 동일 리스크, 동일 규칙" 원칙에 기반하여 전통 금융 시장의 보호장치를 가상자산 시장에 적용하면서도 가상자산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조정을 추구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 로드맵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과 시장의 발전에 따라 규제 접근법도 계속 진화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홍콩의 가상자산 규제는 투자자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폭넓은 시장 접근성과 다양한 상품으로 지속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글로벌 협력을 통한 유연한 규제 체계로 시장 혁신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접근성(Access)' 측면에서는 암호화폐 사업자들이 홍콩에서 합법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제공된다. 지금까지 규제 없이 운영되던 장외거래소(OTC)와 코인 보관 서비스도 공식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홍콩 진출을 장려함으로써 홍콩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홍콩의 안전한 규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로 합법적 서비스 제공자가 늘어나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코인과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든 서비스 제공자가 규제를 받아 투자자 보호도 강화됐다.
'안전장치(Safeguards)' 부문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사업자들의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경감했다. 기존에는 고객 자산 대부분을 반드시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했으나, 이제는 각 기업의 보안 수준에 따라 비율 조정이 가능해졌다. 이는 모든 은행이 동일한 금고 시스템을 사용해야 했던 상황에서 각자의 보안 수준에 맞게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과 비슷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단순한 하드웨어 솔루션보다 실시간 모니터링, 독립적 외부 감사, 사이버보안 체계 등 종합적인 안전 시스템을 중시한다. 또한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자산 손실 발생 시, 각 기업이 자체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 특성에 맞는 보상 방식을 설계할 수 있게 했다. 토큰화된 증권, 유틸리티 토큰, 암호화폐 등에 대한 명확한 분류 기준도 제시되어 규제 적용 범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상품(Products)' 영역에서는 투자자의 지식과 경험 수준에 따라 접근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화됐다. 전문 투자자들은 다양한 토큰, 비트코인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 마진 거래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킹 서비스도 허용되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과 유사하지만 블록체인 검증 참여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전문 투자자들은 보유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암호화폐를 대여해 이자를 수취하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졌다.
'인프라(Infrastructure)' 부분에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장 감시와 규제 기관 간 협력이 강화됐다.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 당국에 필요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온체인 분석, 지갑 모니터링, 거래 감시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불법 활동을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가 마련됐다. 홍콩 내 금융 규제 기관 및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다른 국가의 규제 기관과 협력하여 국경을 넘는 불법 행위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관계(Relationships)' 측면에서는 투자자 교육 강화와 업계와의 소통을 통한 규제 품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 등에서 암호화폐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규제 체계가 마련됐으며, 가상자산 자문단(VACP)을 통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거래소 운영, 자산 관리, 상품 개발, 기술, 법률, 회계 등 가상자산 시장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3. 암호화폐 ETF
홍콩의 암호화폐 ETF 시장은 2024년 4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었으며, 중국계 자산운용사 3개사가 총 6개의 현물 ETF 상품을 선보였다. China Asset Management(CAM), Harvest Global Investment(HGI), Bosera가 각각 2개씩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자산(AUM)은 943.7억 달러 규모이다. 반면 홍콩은 약 4억 달러 규모로 큰 규모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성장 제약의 주요 원인은 홍콩의 제한된 국내 시장 규모다. 인구 750만 명에 불과한 홍콩은 리테일 투자자 기반이 협소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는 이미 미국 ETF 시장에 진출해 있어 높은 운용보수가 있는 홍콩 상품으로 전환할 유인이 부족했다. 특히 홍콩 ETF의 운용보수는 0.6~1.0%로 이는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의 운용보수(0.15-1.5%)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홍콩은 중국 본토 시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중화권 자본 유입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중국 자금이 홍콩 가상자산 ETF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중국 펀드나 중국 자산 관리 회사가 홍콩 ETF나 다른 가상자산 ETF를 구매할 수 없는 규제적 한계가 존재하나, CAM 측 발행 상품은 중국 위안화 거래를 지원하며 계속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규제의 변화로 ELS, DLS 등 구조화 상품 개발과 헤지 및 리스크 관리 수단 확대 등 상품 다각화 기회도 풍부할 것으로 기대되어 시장 다각화를 기대해야할 것이다.
4. 암호화폐 거래 환경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 환경은 규제 체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법적으로 홍콩에서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승인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서만 합법적인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일반 개인 투자자는 증권선물위원회가 허가한 대형 가상자산만 거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암호화폐는 최소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인덱스 제공업체가 발행한 허용 인덱스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소매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으로 한정되어 있다.
반면 전문 투자자(Professional Investors)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쌍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 투자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근 3개월 내 최소 800만 홍콩달러(HKD), 약 100만 달러 상당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야 하는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홍콩에서 "전문 투자자" 기준을 충족하는 개인은 약 14만~15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홍콩 인구의 약 1.5~2%에 불과한 수치로 절대적인 규모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규제 환경이 개선되어 현물 거래를 넘어 다양한 투자 옵션이 제공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홍콩은 아시아 각국에서 유입된 상당한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홍콩 거주자들의 자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홍콩이 중국 본토 시장으로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체계가 명확해지고 유연해질 경우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홍콩의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OSL과 HashKey를 포함한 10개 거래소가 VATP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8개 거래소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대다수 글로벌 거래소는 라이선스 취득에 실패하거나 신청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글로벌 거래소는 여전히 홍콩을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Gate.io는 Consensus 2025 행사를 후원하며 존재감을 보였고, 대규모 부스를 운영하여 참석자들과 소통했다. 운영상 독립적인 관계사인 Gate.HK는 홍콩에 사무실을 설립하고, 라이센스 요건을 충족하고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할 준비를 마쳤다.
이러한 거래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최근 홍콩 당국이 발표한 규제 프레임워크 변화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줄 전망이다. 이 변화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들이 홍콩에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적절한 규정을 준수할 경우 글로벌 오더북 접근이 가능해진다. Gate.io는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이러한 규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홍콩 현지 거래소들의 실제 운영 현황도 밝지 않다. 홍콩 최초의 소매 가상화폐 거래소인 해시키 거래소(HashKey Exchange)는 출시 이후 약 17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했으나 일일 거래량은 약 3,500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의 거래량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홍콩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직면한 성장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거래소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홍콩의 또 다른 혁신적인 거래 방식으로는 디지털뱅크인 ZA 뱅크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가 있다. ZA 뱅크는 중개인(브로커) 모델을 통해 HashKey와 같은 라이센스를 받은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암호화폐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ZA 뱅크 앱 내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규제 내 채널 외에도 소매 투자자들은 대안적 거래 방식을 찾아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OTC 상점이었는데, 거리에서 쉽게 스테이블코인 환전 광고가 붙여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상점에서 개인들은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어, 규제당국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이러한 OTC 상점들도 새로 발표된 규제 가이드라인 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 부분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소매 투자자들은 글로벌 거래소도 다수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홍콩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IP를 차단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인데, 이는 여타 국가와 같은 현상이다.
5. Real World Assets (RWA)
홍콩은 오랜 금융 역사를 바탕으로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을 활발히 발전시키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증권선물위원회가 규제를 주도하는 가운데, HSBC 등 주요 은행과 블랙록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적극 참여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앤트그룹 등 기술 기업들과 해시키 같은 기업들도 기술 전문성을 제공하며, 홍콩 RWA 토큰화 생태계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2022년 10월: 홍콩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 방향 발표 및 파일럿 프로젝트 계획 공개. 토큰화 자산 재산권과 스마트계약 법적 효력 검토 의지 표명
2023년 2월: 홍콩 정부가 세계 최초 정부 토큰화 녹색채권(HK$8억) 발행. 골드만삭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분산원장 기반 결제 실험
2023년 6월: 중국은행 산하 BOCI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위안화 2억 위안 규모의 구조화 채권 토큰화 발행. 중국 금융기관의 홍콩 내 퍼블릭 체인 기반 첫 증권 발행.
2023년 11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토큰화 증권 가이드라인 발표. 토큰화 증권을 일반 증권과 동일하게 규제하고 개인투자자에게도 개방. HSBC는 자체 플랫폼 Orion 통해 토큰화 금 거래 시범 실행.
2024년 2월: 홍콩 정부가 다중 통화(HK$, CNH, USD, EUR)로 두 번째 토큰화 녹색채권 발행. 세계 최초 멀티통화 디지털 채권.
2024년 3월: HKMA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규제 테스트베드인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 출범. HSBC는 리테일 고객 대상 토큰화 금 판매 서비스 시작.
2024년 7월: HKMA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공청회 결과 발표 및 샌드박스 1기 참가업체 5곳 공개.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험.
2024년 8월: HKMA가 "Project Ensemble" 토큰화 샌드박스 공식 출범. 4개 은행의 토큰화 예금 플랫폼 연결 및 다양한 토큰화 자산 거래 시험.
2024년 10월: 홍콩 행정장관이 디지털 채권 발행 지원금 제도 도입 선언. 토큰형 디지털 채권 발행 비용의 50%(최대 HK$250만) 보조.
2024년 12월: 홍콩 정부가 「2024년 스테이블코인 법안」 입법회 제출 및 1차 심의 통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영 라이선스 의무화.
2025년 2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니모카 브랜드, HKT가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공식 발표. 홍콩 최초 HKD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준비.
홍콩은 2022년부터 RWA(실물자산토큰화)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녹색채권 발행, BOCI(Bank of China International)의 5,000만 달러 규모 채권, HSBC의 금 토큰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경험을 축적했다.
현재 홍콩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두 개의 핵심 축을 중심으로 체계적 발전을 이루고 있다. 첫째는 토큰화 자산을 위한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이며, 둘째는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다. 이 두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은 디지털 자산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5.1. 프로젝트 앙상블
프로젝트 앙상블은 HKMA가 2024년에 출범한 토큰화 금융시장 인프라 프로젝트다. 이는 은행들이 실험적 토큰화 예금과 wCBDC(도매 CBDC)를 활용해 실물자산 및 전통자산의 토큰화 거래를 시험하는 샌드박스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2024년 8월 공식 출범한 앙상블 샌드박스에는 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홍콩), 중국은행(홍콩), 항셍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프로젝트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참여했다. 각 은행은 자체 발행한 토큰화 예금을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연결했다.
기술 기업과 금융 규제 기관의 협력도 두드러진다. Ant Group 산하 Ant Digital, 마이크로소프트 홍콩, 가상자산 금융사 HashKey 등 기술기업 및 핀테크 업체들이 파트너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또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도 커뮤니티 일원으로서 토큰화 자산에 대한 규제 정립을 함께 모색 중이다.
앙상블의 1차 실험에서는 전통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아우르는 네 가지 핵심 활용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샌드박스 출범 이후, HSBC는 Orion 디지털 플랫폼에서 발행된 토큰화 채권을 다른 은행의 토큰화 예금으로 매입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또한 HSBC와 항셍은행은 은행 간 토큰화 예금 이체를 완료하여 토큰화된 금융 생태계 내에서 은행 간 거래의 실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5.2.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는 HKMA가 2024년 3월에 도입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대상 규제 실험 환경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공식 규제 도입 전에 관심 있는 발행사들이 당국의 감독하에 제한된 범위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2023년 발표된 입법 제안에 이은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이 샌드박스의 주요 목적은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홍콩의 가상자산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게 필요한 준수사항과 감독 기준을 사전에 제시하고 피드백을 수렴함으로써 향후 정식 규제체계가 실효성 있게 구축되도록 돕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샌드박스는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심과 계획을 가진 참가자들을 선정하여, 준비자산 관리, 가치안정 메커니즘, 거버넌스, 이용자 보호 등의 핵심 통제분야에서 모범사례를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HKMA는 2024년 7월 1차 샌드박스 참가자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1) 중국 JD닷컴 계열의 Jingdong Coinlink, 2) 핀테크 업체 RD InnoTech, 3) 스탠다드차타드은행(홍콩), 블록체인 투자사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 통신·결제기업 홍콩텔레콤(HKT)의 합작 사업이 포함됐다
참가 기업들은 주로 홍콩달러(HKD)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활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외 결제나 디파이(DeFi) 연계 등 다양한 실제 사례도 함께 모색 중이다. 샌드박스 참여가 곧바로 공식 인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HKMA는 참가자들과의 밀착 협의를 통해 향후 시행될 규제의 구체적인 기준을 가다듬고 있다.
실제 제도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24년 12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영을 면허제로 규율하는 법안이 입법회에 제출되어 향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샌드박스 참가사들은 법 시행에 맞춰 정식 라이선스 신청 및 상용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 중이다.
6. 메인넷 현황
홍콩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아직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한 메인넷이 없는 상황이다. 다양한 글로벌 및 현지 플랫폼들이 경쟁하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솔라나는 '솔라나 슈퍼팀'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아발란체 역시 홍콩 내 이벤트 개최와 현지 기업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시장 적응에 힘쓰고 있다. 폴카닷은 홍콩에 설립한 '폴카닷 블록체인 아카데미(PBA)'를 통해 현지 개발자 교육에 주력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더리움은 베이스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Layer 2 솔루션은 중화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홍콩에서도 비트레이어(Bitlayer)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시키의 Hashkey Chain이 홍콩 현지 메인넷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메인넷 수준의 생태계 확장은 이루지 못한 상태다. 한편 상하이 출신의 Conflux는 관리팀을 홍콩으로 이전하며 중국의 기술력과 홍콩의 우호적 규제 환경을 결합한 전략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7. 빌더 환경
홍콩은 전통적으로 금융과 거래소 중심의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실제로는 더욱 다양한 빌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포트와 같은 인큐베이팅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웹3 생태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5,000만 홍콩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포트에서 관리하는 홍콩 내 웹3 관련 프로젝트는 약 270개 이상 운영 중이다. 이 외에 해당 인큐베이팅 기관에서 활동하지 않는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프로젝트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웹3 게임, DeFi, 인프라 구축, 탈중앙화 과학(DeSci)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홍콩의 웹3 생태계가 금융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욱 풍부한 산업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은 중화권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홍콩의 지리적, 문화적 이점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빌더들이 홍콩 내 환경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홍콩은 대부분의 국가보다 우수한 지원 체계와 정부 및 유관 기관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은 홍콩이 아시아 웹3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에게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 개발자 및 커뮤니티 환경
홍콩은 선전과 20분 거리의 고속철도로 연결되어 있어 수백만 명의 개발자와 기술 인력에 접근이 용이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심천의 엔지니어들이 홍콩으로 매일 통근하기도 하며, 이러한 인재 접근성은 홍콩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개발자 인재 특성을 살펴보면, 홍콩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사용 사례 발굴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순수 기술 개발은 중국 본토나 베트남 등에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홍콩폴리테크대학 등 현지 대학에서도 뛰어난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어, 비즈니스 마인드와 기술적 솔루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인재 풀은 홍콩 웹3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사이버포트의 지원 역시도 두드러진다. 사이버포트는 홍콩 내 11개 대학과 협력하여 웹3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대학 협력을 바탕으로 사이버포트는 스탠포드, 케임브리지, 드레이퍼 대학 등 글로벌 교육기관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Solana, Chainlink 등 주요 메인넷들과 함께 인증 과정과 해커톤을 개최하며 실무 역량을 갖춘 개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홍콩 내에는 수많은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으며, 주로 텔레그램을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국적에 관계없이 텔레그램, 왓츠앱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일부 참여자들은 위챗도 사용하고 있다.
9. 시장 진출 전략
홍콩은 전통 금융의 강점을 기반으로 웹3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관급 웹3 프로젝트와 RWA(Real World Asset) 관련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시장 접근성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선전의 기술 인재 풀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사이버포트와 같은 정부 주도 혁신 센터는 270개 이상의 웹3 프로젝트에 사무실 공간, 보조금, 투자 연결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2025년 2월 SFC에서 발표한 "ASPIRe" 로드맵은 시장 접근성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TC 거래와 수탁 서비스 라이센싱 체계 도입, 글로벌 플랫폼 및 유동성 공급자 유치, 전문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토큰 상장 및 파생상품 거래 프레임워크 검토 등이 핵심 내용이다.
홍콩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면 기관급 웹3 프로젝트가 현지 금융 기관과 협력하는 데 유리하다.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RWA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로드맵 발표에 맞춰 글로벌 거래소들의 홍콩 진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규제 당국이 글로벌 유동성과의 연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만큼, 적극적 소통을 통한 사업 전개가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9.1. 도전 요소
그러나 홍콩 시장에는 몇 가지 장애물도 존재한다. 인구 750만 명 수준의 제한된 시장 규모로 국내 수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홍콩 자체보다는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접근법이 현실적이다. 중화권 진출을 원하는 프로젝트에게 홍콩은 매력적인 시장이며, 중화권 빌더들과의 네트워킹 및 투자자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재 확보 측면의 어려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대표를 찾기 쉽지 않으며, 직원 이직률이 높다는 점은 장기적 인재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와 본사-현지 지사 간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갈등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9.2. 진입 전략
홍콩 웹3 시장 진입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현지 규제 당국과 적극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홍콩의 규제 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어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현지 인재와 글로벌 인재의 균형 있는 조합이 필요하다. 중화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중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인재, 그리고 글로벌 시각의 인재를 함께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많은 기관투자자들과 협력하면 웹3 프로젝트에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이버포트 같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도 초기 비용 절감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Animoca Brands, Spartan, Hashkey Capital, Kinetic 현지의 웹3 투자사는 전통 기관투자자에 비해 폭 넓은 네트워크와 전문화된 시각이 있기에 프로젝트에 보다 알맞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성공의 열쇠다. 홍콩이 중국 본토 시장 접근이라는 잠재력을 가졌으나, 이는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육성하며 규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중국 본토의 실질적인 암호화폐 시장 개방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 홍콩의 선제적 움직임이 중국 전체의 웹3 정책 방향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점진적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핵심 기여자
Yoon Lee, Head of BD of Tiger Research | X
Margot Lee, Head of Marketing of Tiger Research | X
이 보고서는 파트너의 귀중한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연구 방법론
타이거 리서치 팀은 '컨센서스 2025'에 맞춰 2025년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홍콩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업계 전문가 및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홍콩 웹3 시장의 독특하고 복잡한 구조를 폭넓은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의견은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때때로 차이가 있었지만, 이러한 다양한 견해는 시장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홍콩의 웹3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