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를 통해 타이거리서치는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그 배경을 분석하였다.
TL;DR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확산: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본격화되며 서구권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이유: 비트코인은 재무 자산의 다각화, 자금 운용의 효율성, 그리고 기업 가치 제고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 기업의 참여와 전망: 아시아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메타플래닛 등 성공 사례가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규제와 제도적 기반의 부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1. 들어가며
올해 초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었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전략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를 시작으로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서구권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아시아 기업들로도 확산되며 글로벌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과 그 배경을 분석하고자 한다.
2. 기업들의 적극적인 비트코인 투자 행보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엘살바도르의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입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 비축 논의, 폴란드나 수리남과 같은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화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투자가 아직 대선 공약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도입과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비트코인 투자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범죄수익 환수용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수준에 그친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이유로 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정부의 움직임을 크게 앞서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셈러사이언티픽, 테슬라 등 다수의 기업이 잇달아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0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시장의 관심과 제도권 편입으로 인해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국가 정부와 달리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3.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세 가지 이유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핵심적인 재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은 기존 자산과 차별화된 특성으로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 가치는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3.1. 재무 자산의 다각화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현금, 국채 등 안정적인 자산을 통해 재무 자산을 구성하며 유동성 확보와 위험 관리를 목표로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반면, 낮은 수익률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실질적인 가치 손실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높은 수익 잠재력과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효과를 제공하며, 기업들에게 자산 구성을 다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비트코인은 S&P 500, 금, 채권 등 주요 전통 자산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정크본드와 비교해도 높은 수익 성과를 보인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대체 자산을 넘어, 기업 재무 전략에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3.2. 자금 운용의 효율성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금 운용의 효율성 측면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해 기업들의 자금 운영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전통 금융기관의 제한된 운영시간이나 복잡한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현금화 과정에서 가격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장 깊이(Market Depth)가 증가하며 이러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실제로 카이코에 의하면, 비트코인의 2% 시장 깊이(시장 가격의 ±2% 내 매수/매도 주문의 합산 가치)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최근 1년간 일평균 시장 깊이는 약 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시장 유동성 개선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음을 보여준다.
3.3. 기업 가치 제고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재무적 선택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이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메타플래닛 등 기업이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산업 참여를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는 동시에 산업의 성장에 편승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
4. 증가하는 아시아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세
아시아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메이투, 일본의 메타플래닛, 태국의 브루커그룹 등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재무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과거 넥슨도 대규모 매수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메타플래닛은 최근 6개월 만에 1,142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기업 참여율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체 글로벌 기업 대비 아시아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은 약 1% 미만인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규제적인 제약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 발급이 제한되어 있다. 또한 해외 비트코인 ETF 투자나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펀드 출시도 어려워, 기업들의 공식적인 비트코인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통한 우회 투자를 진행하거나, 일본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움직임, 더불어 메타플래닛과 같은 선도 기업들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아시아 기업의 참여 확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5. 마치며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는 새로운 재무 전략으로 주목받으며 확대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국제 정세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2022년 시장 폭락 당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비트코인에만 의존하지 않고 안전 자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신중하고 체계적인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 투자의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의 마련이 필수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상자산의 보유 및 회계 처리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부족해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비트코인은 기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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