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빌런랩스, 웹3 게임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메타픽셀 해체 이후에도 지속되는 도전
TL;DR
슈퍼빌런랩스는 엔픽셀의 웹3 게임 사업부 메타픽셀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웹3 게임 개발사로, 앱토스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수집형 RPG '슈퍼빌런 아이들 RPG'와 PC MMORPG 'PROJECT ARK'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아이템 확률 등 게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커뮤니티에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탈중앙화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토큰 발행 대신 인게임 광고와 부분 유료화 등 유저 친화적 수익 모델을 채택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웹3 게임 라이브 서비스 운영에 있어 메타픽셀에서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지, 가스비 대납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토큰 미발행으로 인한 웹3 유저 유입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은 슈퍼빌런랩스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
1. 들어가며
2024년,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웹3 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역동적이다. 특히 올해 2월, 슈퍼빌런랩스(Supervillain Labs)가 웹3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슈퍼빌런랩스는 국내 AAA급 게임사 ‘엔픽셀(Npixel)’ 출신들로 구성된 팀이며,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강조한 웹3 게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슈퍼빌런랩스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들이 그려나갈 웹3 게임의 미래를 전망해볼 예정이다.
2. 슈퍼빌런랩스(Supervillain Labs), 그 여정의 시작
슈퍼빌런랩스는 엔픽셀의 웹3 게임 사업부인 ‘메타픽셀(Metapixel)’의 핵심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게임사이다. 때문에, 슈퍼빌런랩스의 여정을 이해가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인 엔픽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Gran Saga)' IP를 기반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단 기간 내 유니콘 반열에 등극한 AAA급 게임사로, 그 기술력과 게임의 퀄리티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2022년 11월, 엔픽셀은 앱토스(Aptos)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웹3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엔픽셀은 웹3 게임 사업부인 메타픽셀을 조직하고, 자사의 핵심 IP인 그랑사가를 활용한 웹3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이는 엔픽셀이 기존의 성공적인 IP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웹3라는 신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특히 메타픽셀이 개발 중인 웹3 기반 PC MMORPG '그랑사가 언리미티드(Gran Saga: Unlimited)'는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23년 7월에 진행된 2차 테스트 모집에는 3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신청하였으며, 테스트 기간 동안 일 평균 플레이 타임 5시간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이는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에 대한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크립토 윈터의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리고 엔픽셀의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웹3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엔픽셀은 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2023년 9월, 메타픽셀의 운영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결국 해당 부서의 해체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었다.
메타픽셀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메타픽셀의 핵심 인력들은 포기하지 않고 2023년 11월 신규 법인인 슈퍼빌런랩스를 설립하여 웹3 게임 개발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메타픽셀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웹3 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슈퍼빌런랩스의 웹3 게임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3. 슈퍼빌런랩스가 개발 중인 웹3 게임
슈퍼빌런랩스는 현재 두 가지의 웹3 게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첫 번째는 모바일 기반 방치형 캐릭터 수집 RPG인 ‘슈퍼빌런 아이들 RPG(Supervillain Idle RPG)’이며, 두 번째는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의 핵심 멤버들이 참여해 개발 중인 PC 기반 MMORPG ‘PROJECT ARK(가제)’이다.
하나의 신규 게임사가 모바일부터 PC, 캐주얼 게임부터 MMORPG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리소스의 분산, 그리고 개발 효율성 측면에서 도전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웹3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웹3 게임의 개발,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두 게임 모두 앱토스 기반 웹3 게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3.1. 슈퍼빌런 아이들 RPG(Supervillain Idle RPG)
'슈퍼빌런 아이들 RPG'는 슈퍼빌런랩스에서 개발 중인 F2P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캐릭터(빌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간편한 전투와 빠른 성장을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웹3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슈퍼빌런 아이들 RPG'는 소셜 로그인을 통해 회원가입 시 자동으로 웹3 인벤토리가 생성되며, 해당 계정을 통해 게임 자산을 손쉽게 조회하고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앱토스의 Sponsored Transaction 기능을 활용하여 가스비를 대신 지원함으로써, 유저는 블록체인이나 웹3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슈퍼빌런 아이들 RPG'는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활발한 참여로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2월에 진행된 커뮤니티 이벤트 'Villain Suitability Test'에는 약 6만 명의 신규 유저가 유입되었으며, 최근 진행된 'Supervillain Sidekick Draw' NFT 민팅 이벤트에서는 83,102개의 NFT가 발행되며 많은 유저의 참여와 기대를 이끌어냈다. 현재 '슈퍼빌런 아이들 RPG'는 2024년 6월 베타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7월에는 모바일 버전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3.2. PROJECT ARK
프로젝트 ARK는 PC 기반 MMORPG 게임으로,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의 핵심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슈퍼빌런랩스에 따르면, '그랑사가 언리미티드'가 캐릭터를 선택해 키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RPG였다면, ARK는 게임 내에서 획득하는 아이템에 따라 능력이 결정되고 숙련도를 키워 나가는 플레이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NFT 아이템 획득 메커니즘은 프로젝트 ARK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며, 개발팀은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빌런랩스는 과거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에서 'Proof of Play' 메커니즘을 통해 희귀 아이템의 드랍율을 역동적으로 조절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유저가 생성한 게임 내 데이터를 해시 함수에 대입하여, 그 결과값이 목표 해시보다 낮으면 아이템 획득에 성공하고, 높으면 실패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는 마치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가 참여자 수에 따라 조정되는 것과 유사한 구조이다. 만약 플포젝트 ARK에도 이와 같은 메커니즘이 도입된다면, 한층 더 역동적인 드랍율을 바탕으로 더욱 재미있고 강화된 보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ARK티저 외에 공개된 내용이 없으나, 2024년 9월 KBW 2024에서 첫 번째 플레이어블 빌드를 선보일 것으로 확인된다.
4. 앱토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는 슈퍼빌런랩스
슈퍼빌런랩스와 앱토스가 메타픽셀에 이어 다시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이들이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협력하며 기술적인 시너지를 발휘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웹3 게임사에게 있어 메인넷은 게임 개발의 효율성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슈퍼빌런랩스가 앱토스를 다시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앱토스의 기술력과 지원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들이 협력을 지속하는 주된 이유는 앱토스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 덕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던 메타픽셀은 당시 앱토스의 지원을 통해 빠르게 웹3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많은 개발 인력을 지원받는 등 적극적인 협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이 슈퍼빌런랩스가 앱토스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메타픽셀도 앱토스 인프라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바 있다. 당시 웹3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토큰 오브젝트 모델(AIP 22)과 가스비 대납 시스템(Proxy gas fee payment system) 등의 기술 표준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현재 앱토스가 슈퍼빌런랩스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상호 협력 관계는 게임사와 메인넷 간의 신뢰, 그리고 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5. 슈퍼빌런랩스를 기대해볼 이유는?
슈퍼빌런랩스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우선적으로 이들이 엔픽셀부터 시작해온 웹3 게임에 대한 검증된 기술력과 웹3 게임을 향한 강렬한 열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슈퍼빌런랩스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웹3 게임 산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슈퍼빌런랩스가 기대를 모으는 주요 이유 세 가지이다.
5.1. 투명성 (Transparency)
가장 첫 번째로, 슈퍼빌런랩스는 최근 게임 업계의 화두인 ‘투명하고 공정한 게임 운영’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국내 게임 업계는 게임 아이템의 확률 조작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넥슨(Nexon)의 메이플스토리(MapleStory), 위메이드(Wemade), 그리고 그라비티(Gravity) 등 다수의 게임사가 유료 아이템 확률 조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 혹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게이머들은 게임사의 불투명한 운영 방식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슈퍼빌런랩스의 블록체인 기반 투명한 운영 방식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진행된 'Supervillain Sidekick Draw' NFT 민팅 이벤트가 좋은 예시인데, 이 이벤트에서는 모든 과정이 온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이루어졌다. 민팅의 전 과정과 결과가 모든 유저가 접근하기 쉬운 웹 대시보드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급 NFT의 드롭 확률에 대한 신뢰도가 무려 99%에 달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슈퍼빌런랩스가 선보이고 있는 투명한 운영 방식은 게임사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이러한 접근법은 앞으로 슈퍼빌런랩스를 기대해볼 주요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
5.2. Decentralized LiveOps
슈퍼빌런랩스의 게임, 그리고 커뮤니티 운영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슈퍼빌런랩스는 커뮤니티나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일부 권한을 위임하는 ‘Decentralized LiveOps’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게임 운영 과정에 탈중앙화 요소를 도입하고, 생태계 기여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 기금을 마련하여 효율적인 게임 운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기금은 슈퍼빌런랩스의 마케팅 예산, 광고 및 기타 수익 등을 통해 조성될 예정이지만, 아직 명확한 보상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운영 자체는 이미 커뮤니티에 의해 유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유효한지에 대한 검증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주로 디스코드 커뮤니티와 게임 이벤트 운영이 커뮤니티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슈퍼빌런랩스의 디스코드는 12명의 자발적인 다국적 모더레이터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이 직접 유저와 소통하고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등 커뮤니티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벤트 운영 또한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고 있는데, 슈퍼빌런랩스는 필수 미션의 제시와 보상 지급만을 담당하고 실제 이벤트 운영은 이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예를 들어, 'Supervillain Sidekick Draw' NFT 민팅 이벤트에서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들이 홍보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고, 이를 통해 슈퍼빌런랩스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슈퍼빌런랩스는 향후 더 다양한 요소를 커뮤니티에게 위임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길드나 크리에이터가 게임 내 이벤트를 직접 주최하거나 콘텐츠 운영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라 보상을 분배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신규 게임사인 슈퍼빌런랩스의 팬덤 구축과 효율적인 게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게임 내 보상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더욱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게임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와의 소통, 투명성 확보, 합리적인 보상 체계 마련 등 세심한 준비와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5.3. 유저 친화적인 수익 모델
마지막으로, 슈퍼빌런랩스의 유저 친화적인 수익 모델이다. 현재 대부분의 웹3 게임은 운영 초기에 토큰과 NFT 판매를 통해 게임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이후 인게임 트랜잭션을 통해 일부 수수료를 수취하는 등 토큰노믹스 기반의 생태계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슈퍼빌런랩스는 메타픽셀 때와 동일하게 토큰 발행을 통한 수익 모델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NFT를 발행하더라도 유저 이벤트를 통한 무료 민팅에 그치며, 이들은 주로 게임 본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신 슈퍼빌런랩스는 이미 게임산업에서 검증된 인게임 광고 수익, 인앱결제 모델을 활용해 기존 웹3 게임과는 다른 접근 방향을 보일 예정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반면, 복잡하지 않고 익숙한 과금 모델을 활용하는 유저 친화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슈퍼빌런랩스는 추후 부분 유료화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국내 게임 산업 성장을 이끈 검증된 모델로, 자사 게임 플랫폼에서 온체인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토큰 발행이나 생태계 유지를 위한 의도적 토큰 소각 등의 방식은 지양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웹3 게임과 차별화된 새로운 도전이자 방향성이다.
슈퍼빌런랩스의 유저 친화적인 수익 모델은 게임의 재미와 몰입도에 집중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러한 접근은 웹3 게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며, 유저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6. 슈퍼빌런랩스가 마주한 도전요소
슈퍼빌런랩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이 직면한 도전과제 또한 분명해 보인다.
첫 번째로, 웹3 게임의 실질적인 라이브 운영 경험이다. 메타픽셀에서의 개발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자 경험이나, 실제 라이브 서비스 운영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 있다. 엔픽셀의 지원을 받던 때와 달리, 이제는 자체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운영 역량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게임과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스비 등 웹3 게임 특유의 이슈들은 운영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대응이 필수적일 것이다. 다만, 슈퍼빌런랩스가 슈퍼빌런 아이들 RPG부터 시작해 MMORPG까지 단계적으로 게임을 런칭하는 전략은 이러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주얼 게임부터 운영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가스비 대납 관련 고정비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다. 다른 웹3 게임들이 토큰 발행을 통해 초기 비용을 조달하는 것과 달리, 슈퍼빌런랩스는 현재로서 보장된 수익 모델 없이 이를 감당해야 하므로 재무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닌(Ronin) 기반 웹3 게임 ‘픽셀(Pixels)’의 일 단위 평균 트랜잭션 수, 그리고 앱토스의 평균 가스비를 고려해 단순 계산할 경우, 일 단위 백 만원에 달하는 지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게임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재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유연한 게임의 설계가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토큰을 발행하지 않아 유저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웹3 게임은 토큰 발행을 통해 유저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반면, 슈퍼빌런랩스는 토큰 발행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웹3 유저들의 유입을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으며, 반대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웹2 유저들 역시 유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제들은 동시에 슈퍼빌런랩스의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운영 경험을 쌓아가며 웹3 게임만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과정은 이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7. 마치며
슈퍼빌런랩스는 기존 웹3 게임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단순히 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본연의 가치인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인게임 광고와 부분 유료화 등 유저 친화적인 수익 모델의 채택은 이들의 유저 친화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슈퍼빌런랩스는 앱토스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버리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앱토스의 또 다른 커뮤니티인 Aptos Monkeys, Aptomingos 등과 자사의 게임을 연결하고, 앱토스와는 기술적인 협력을 통해 게임 개발의 속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웹3 게임 산업에 어떠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지, 그리고 이들의 행보로 웹3 게임 산업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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