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일본은 역사적으로 게임 산업의 규모가 크며, 최근 블록체인 게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관찰되고 있다(17개 일본 게임사 Stealty하게 블록체인 게임 준비 중)
주 메인넷은 Oasys Network를 활용하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은 웹3 게임 스튜디오 더블점프도쿄를 중심으로 사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게이머의 반발이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Mass Adoption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들어가며
오늘날 일본 게임 시장은 전세계 3위에 위치할 정도로 큰 시장이며, 다수의 일본 게임 플레이어(추정 약 1억 1천만 명)와 누적된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근에는 다수의 AAA 게임사(Square Enix, SEGA 등) 블록체인 관련 직·간접적인 투자 및 참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1-22 기준 일본 게임사 매출액 상위 30위권 중 약 57%로 절반 이상의 게임사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1-22 기준 일본 게임사 매출액 상위 30위권 블록체인 참여 현황
일본 블록체인 게임은 검토 및 실행 정도에 따라 하단과 같이 세 가지 구분으로 분류될 수 있다.
1단계: Review
1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는 주로 블록체인 관련 기술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투자를 지원하는 등 간접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하기도 하며, 전반적인 블록체인 게임 사업 검토를 위해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은 있으나 일본 내 성공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Test
2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는 보다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려는 모습이 관찰된다. 다만 보유한 IP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인하우스로 개발하기 보다는 웹3 게임 스튜디오에 아웃소싱을 하거나 IP를 공유하는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실험해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단계: Deploy
3단계에 해당하는 게임사는 외부 메인넷 활용 블록체인 게임을 런칭해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게이머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등 미미한 반응으로 인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정리하자면, 직접적으로 자체 메인넷 구축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기존 체인을 활용해 게임 내 부분적인 요소를 도입하거나 자사의 IP를 웹3 게임 스튜디오에 제공하는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실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한국 게임사(위메이드, 넷마블 등)와 다른 양상으로 생각되며, 아직 일본 내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 사례가 없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 대형 게임사의 경우 자사 IP 공유를 꺼리고 있는 것과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점도 재밌다.
Oasys Network 중심의 재편성
다양한 메인넷(WAX, Line, Flow 등)을 활용 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Oasys Network(게임 특화 메인넷)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였다.
기존 블록체인 대비 제로 가스비, 빠른 트랜잭션 속도 등 효율적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할 수 있다는 강점을 통해 채택되고 있으며, SoftBank, Square Enix 등 유수의 벨리데이터 참여 및 투자를 통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Oasys Network 생태계 중에서도 웹3 게임 스튜디오 더블점프도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Oasys Network 창업자 중 더블점프도쿄의 창업자가 소속되어 있다는 점, 해당 스튜디오가 다수의 일본 AAA 게임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으로 앞으로 일본 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주도할 스튜디오로 발전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Oasys Network 내 개발 완료 및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더블도쿄점프와 관련있는 것으로 확인된다(MCH의 경우 더블도쿄점프로부터 분사된 회사이다).
마치며
앞으로도 Oasys Network를 필두로 일본 블록체인 게임이 지속적으로 온보딩될 것이 예상되나 아직 뚜렷한 경쟁 체인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확실한 블록체인 게임 체인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더블도쿄점프의 경우에도 My Crypto Heroes 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블록체인 게임이 없기 때문에 Oasys Network와 동일한 전망이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Oasys Network 온보딩 게임 성패에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23년 공개 예정인 SEGA의 삼국지 IP 활용 블록체인 게임). 만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경우 더블도쿄점프와 긴밀히 연결된 다양한 AAA 게임사의 IP가 Oasys Network 내 추가되어 지속적으로 활기를 띄울 수 있을 것이며, 블록체인 게임이 포화된 일본 게임 시장 내 신성장동력으로써 확실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기존 게이머의 규탄을 감내하며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