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월드코인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월드코인 사전 출시 단계, 전체 사용자 중 32% 차지)
이는 아시아권 국가 중 1) 1인당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2) 기본적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3) 아시아 내 월드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는 거래소가 다수 존재하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구권 국가에서 월드코인 관련 생체 정보 수집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아시아 지역에서는 규제 당국의 실질적인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시아권 국가의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근 시일 내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월드코인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제동이 예상되기도 한다.
들어가며
2023년 7월 정식으로 출시한 ‘월드코인(World Coin)’이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르헨티나에서는 월드코인 가입자 수가 단 하루 만에 약 1만 명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는 월드코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증명한 기록이다. 이 외에도 월드코인 ID인 ‘World ID’를 생성한 유저의 국가는 약 120여국에 달하고, 월드코인에서 제공하는 생체 정보 수집 기계 ‘오브(Orb)’를 통해 홍채 정보를 실제로 인증한 유저의 국가는 34개국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코인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높은 관심도
이처럼 월드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 월드코인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월드코인 사전 출시 단계(2021년 5월 ~ 2023년 7월)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한 지역은 단연 아시아였으며, 전체 사용자 중 약 32%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월드코인이 공식 출시된 2023년 7월 이후에도 월드코인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의 월드코인 프로젝트 공식 페이지의 지역별 트래픽을 살펴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약 29%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수치 외에도 올해 7월 일본 내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월드코인 생체 정보 등록 현장에서 월드코인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을 단편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월드코인 트래픽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세부 국가를 살펴 보면,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순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코인에 열광적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추측된다. 첫 번째로 아시아 지역은 1인당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이 다수 포함된 지역이므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에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코인 오브를 통해 최초 홍채 인증 시 25개의 월드코인을 지급받게 되는데, 이는 인도 평균 월급의 1/5에 달하는 수준일 정도로 큰 금액이다. 두 번째로, 아시아 지역 내 기본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금지령을 철회한 인도, 정부 주도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설립한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의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 기조를 보이는 일본, 가상자산 시장을 개방한 홍콩 등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월드코인을 법정화폐로 거래해 현금화할 수 있는 거래소가 가장 많은 지역이 아시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터키, 태국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월드코인을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아시아 내 1인당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 다수 존재
아시아 주요 국가의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이해 및 관심도
아시아 내 월드코인 현금화 가능한 거래소 다수 존재
월드코인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
월드코인에 대한 열광적인 모습도 있는 반면, 월드코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월드코인이 민감 정보인 생체 정보를 수집할 때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심지어 케냐 정부는 민감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자국 내 월드코인 운영 중단을 요청한 상황이다.
2022년 11월, 독일 바이에른 주 데이터 보호 감독청(BayLDA) 월드코인 조사 착수
2023년 7월, 영국 개인정보 감독기관(ICO) 월드코인 조사 착수
2023년 8월, 아르헨티나 공공정보 접근청(AAIP) 월드코인 데이터 수집 적법성 조사 착수
2023년 8월, 케냐 정부 월드코인 조사를 위한 의원회 조성 및 월드코인 사무실 압수수색 진행
2023년 9월 포르투갈 정보보호국(CNPD) 월드코인 조사 착수
2023년 9월, 프랑스 국가정보처리자유위원회(CNIL) 월드코인 파리 사무실 조사 착수
월드코인 관련 아시아 규제 당국의 움직임
이 같은 서구권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아시아 지역 내 월드코인에 대한 규제 당국의 실질적인 조사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월드코인이 아직 아시아권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킨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규제 당국에서 월드코인이 의심스럽다는 정황만으로 홍채 정보 수집에 대해 전면적으로 점검하거나 재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생체 정보와 같은 민감 정보는 명시적인 동의를 받고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권 중심의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월드코인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 의사를 충분히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규제 당국에서도 이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근시일 내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월드코인에 대한 데이터 수집 적법성 여부가 조사될 것으로 추측 되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영국 등 국가의 조치 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며
생체 정보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정보로 간주 되며, 한 번 유출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월드코인 관련한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논의는 중요한 사항이며, 이를 다루는 데 신중함이 필요하다. 월드코인을 중심으로 주로 제기 되는 우려는 다음과 같다. 1) 홍채 정보 수집 기계인 ‘오브'에 대한 안전성, 백도어 가능성 문제가 있으며, 2) 과연 월드코인이 홍채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지 등이 우려 사항으로 남고 있다. 현재까지 월드코인 측에서 유럽 개인정보 보호법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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