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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파이낸스: 기관 자금 유입 시대의 온체인 자산관리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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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파이낸스: 기관 자금 유입 시대의 온체인 자산관리 플랫폼

이제는 리테일 대상이 아닌 기관급 서비스가 뜬다

본 보고서는 타이거 리서치가 작성했으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체인 자산 관리 플랫폼인 메이플 파이낸스의 포지셔닝, 포괄적인 제품 생태계, 그리고 진화하는 암호화폐 기관 시장에서의 전략적 기회를 분석했습니다.


TL;DR

  •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가 본격 유입되며, 전통 금융 수준의 자산 관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 메이플 파이낸스는 이 공백을 채우며 온체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 메이플 파이낸스는 단순 대출 중개를 넘어 체계적인 차입자 심사와 담보물의 전략적 운용을 통해 자산 운용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비트코인 수익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을 단순 보관 자산이 아닌 적극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환하며, 온체인 자산관리사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흐름 속에서, 메이플 파이낸스와 같이 준비된 자산관리 플랫폼은 기관 선점 효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 주도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자산 관리(Asset Management)의 필요성

전통 금융 시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전문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활용한다. 이는 이미 검증된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상황을 바꿔보자. 당신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CEO 마이클 세일러라고 가정해보자.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집했고, 이제 앉아서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당신이라면 어떤 답을 내릴까?

처음에는 직접 스테이킹하거나 대출을 하는 등의 방법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규모 자산을 직접 움직여서 관리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인력 채용 등 여러 문제가 따른다. 그렇다면 전통 금융 시장처럼 전문 관리 서비스를 고민해보지만, 여기서 또 다른 벽에 부딪힌다.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자산 관리사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격차야말로 암호화폐 자산 관리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전통 금융의 검증된 자산 관리 모델을 암호화폐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시장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는 기관들이 들어오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자산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Source: bitcointreasuries, Tiger Research

실제로 이러한 수요는 현실이 되고 있다. 기관들의 진입이 더욱 거세지면서 자산 관리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2020년부터 스트래티지(당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수하기 시작했으며, 결정적으로는 2024년 홍콩과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전통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었다.

즉 리테일 투자자만을 위한 시장은 이제 끝이 보이며, 기관투자자를 위한 전문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장 요구에 부응하여 등장한 프로젝트가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다. 2019년 설립된 메이플 파이낸스는 전통 금융 노하우를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온체인 자산 관리사(Onchain Asset Management)로서의 역사를 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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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체인 자산 관리사, 메이플 파이낸스

메이플 파이낸스의 구조는 명확하면서도 간단하다. 자금의 공급자(LP)에 해당하는 대출자와 자금 수요자인 기관 차입자를 연결하여 신용 기반의 온체인 대출을 중개하는 형태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전통 금융에서 자산관리는 고객의 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수단에 분산하여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늘리는 전략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대출을 중개하는 구조를 과연 자산 관리로 정의할 수 있을까?

Source: Maple Finance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메이플 파이낸스의 실제 운영 방식을 들여다보면 명확해진다. 메이플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받는 행위를 넘어 전문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구사한다. 기관 차입자의 신용 상태를 면밀히 심사하고, 어떤 기관에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배치할지 전략적으로 결정한다. 또한 대출 과정에서도 담보물을 스테이킹하거나 재대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대출 중개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3. 메이플 파이낸스의 핵심 참여자와 운영 메커니즘

메이플 파이낸스가 단순 대출 중개가 아닌 온체인 자산관리사로서 기능할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한 참여자 구조와 체계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 메이플의 상품은 세 가지 핵심 참여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런 구조는 전통 금융의 검증된 안전장치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은행에서 기업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자. 예금자들이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 내 심사팀이 재무상태를 분석한다. 주주들은 은행의 중요한 방향성을 함께 결정한다.

메이플 파이낸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차용자(Borrowers)가 대출을 신청하면, 메이플 파이낸스 심사팀이 담보 비율과 관련 자산을 중심으로 대출 조건을 설정한다. 대출자(Lender)는 예금자처럼 자금을 공급하고, $SYRUP 보유자들은 주주와 같은 역할로 거버넌스에 참여해 프로토콜의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Source: Tiger Research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대형 마켓메이커 TIGER 77이 시장 변동성 급증으로 거래 포지션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1,000만 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전통 은행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대출을 거절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때 메이플 파이낸스의 투자 자문 부문인 메이플 다이렉트가 운영하는 '기업 대상 고수익 상품'이 해답이 된다. 안정된 수익을 기록해온 메이플 다이렉트를 신뢰하는 여러 적격 투자자들이 총 1,000만 달러 USDC를 해당 풀에 예치했다.

TIGER 77이 대출을 신청하면 메이플 다이렉트는 신용도를 면밀히 분석한다. 기업의 재무상태, 운영 이력,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이더리움을 담보로 12.5% 금리에 1,000만 달러 USDC 대출을 승인한다.

대출이 실행되면 수익 분배가 시작된다. TIGER 77은 매월 이자를 지급한다. 이 중 12%는 관리 수수료로 메이플 다이렉트가 가져간다. 나머지 11%는 적격 투자자들이 가져간다.

여기서 메이플의 진정한 차별점이 드러난다. 단순히 대출만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담보물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해 다른 기관에 재대출하거나 담보물을 스테이킹해 추가 수익을 거둔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는 담보물 대신 모기업의 보증을 받아 대출을 제공하기도 한다.

결국 이는 기존 금융기관과 다름없는 서비스다. 단순히 자금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진정한 자산 관리사의 모습이다. 바로 이런 전문성이 메이플을 기존 프로젝트들과 차별화해 기관급 자산 관리사로 자리 잡게 하는 핵심 요소다.

4. 메이플 파이낸스의 상품들

4.1. 엄격한 심사로 만드는, Maple Institutional

이렇듯 메이플 파이낸스가 진정한 자산 관리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상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메이플의 상품은 크게 대출 상품과 자산 관리 상품 두 축으로 나뉘며 각각 투자자의 위험 성향과 수익 목표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다.메이플 파이낸스의 첫 번째 축에 해당하는 대출 상품은 블루칩과 고수익 상품으로 나뉜다. 블루칩 상품군은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를 위해 설계되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시장에서 검증된 암호화폐만 담보로 받으며 무리하지 않는 보수적 운용 방식을 고수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수익 상품은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타겟으로 한다. 과담보 대출에서 받은 암호화폐를 단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킹이나 재대출로 적극 활용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Source: Maple Fiance

메이플 파이낸스의 두 번째 축에 해당하는 관리 영역의 첫 상품은 바로 비트코인 수익 상품이다. 올해 초 출시된 이 상품은 급증하는 기관들의 비트코인 수요에 맞춰 개발됐다. 이 상품의 차별점은 명확하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투자 목적으로 매수한 후 단순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비트코인을 맡기면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구조다. 보유 자산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의문이 든다.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할 수 있다면, 운용도 직접 하면 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기관 투자자들이 직면하는 현실적 제약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기술적 전문성 부족이다. 메이플 파이낸스의 비트코인 수익 상품은 Core DAO에서 제공하는 Dual Staking 방식을 활용한다. 이 방식은 비트코인을 BitGo, Copper 등 기관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일정 기간 자산을 움직이지 않겠다는 약속만으로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간단하게 말하면 금고에 자금을 안전하게 잠궈놓고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정말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 수탁기관과의 계약부터 Core DAO 스테이킹 참여, 그리고 스테이킹 수익이 $CORE 토큰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이를 현금화하는 환매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식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이런 전문성을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는 전통 금융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산을 회사에서 직접 운용할 수도 있지만 전문 운용사를 찾는 이유는 전문 인력들이 이를 책임지고 관리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영역에서는 이런 전문성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기술적 복잡성뿐만 아니라 규제 준수, 보안 관리, 리스크 통제까지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메이플 파이낸스는 첫 상품인 비트코인 수익 상품에서 시작하여 더 많은 자산을 자산 관리 개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는 기관과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만나는 흐름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며, 그동안 비어있던 시장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운 것으로 평가된다. 메이플이 제공하는 원스톱 전문 자산 관리 서비스는 기관들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암호화폐 운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

4.2. 모두를 위한, syrupUSDC/USDT

Source: Maple Finance

지금까지 살펴본 상품들은 모두 일정 이상 자격 요건을 갖춘 적격 투자자(Accredited Investor) 대상이어서 일반 리테일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플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syrupUSDC/USDT(이하, syrupUSDC)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리테일 투자자를 위해 자금 풀을 따로 구성하여 기존 메이플의 대출 인프라와 차용자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syrupUSDC을 통해 모집된 자금은 메이플의 기존 상품인 블루칩(Blue Chip) 풀이나 고수익(High Yield) 풀에서 대출을 원하는 기관 차용자들에게 대출된다. 차용자들은 기존과 동일한 심사 과정을 거쳐 대출을 받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syrupUSDC 예치자들에게 그대로 분배된다.

다만 풀 구조 자체는 동일하지만, 실제 풀은 별도로 운영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리테일 투자자를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춘 전용 풀을 새로 만들면서도, 검증받은 기관 상품의 운영 구조는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결국 접근성은 높이되 안정성은 유지하는 전략인 셈이다.

Source: Dune

하지만 이자 수익은 기존 상품에 비해 약간 낮은 편인데 이를 보완하면서도 장기 참여를 돕기 위해 Drips 보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본 수익률 외에 추가로 받는 토큰 보상으로, 포인트 형태로 4시간마다 복리로 적립되어 시즌 종료 시점에 Drips는 $SYRUP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모집 전략를 통해 메이플 파이낸스는 현재 1.9B 가량의 USDC, USDT를 모집할 수 있었다.

결국 syrupUSDC/USDT는 기관급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단순히 문턱을 낮춘 것이 아니라, Drips라는 독창적인 보상 체계를 통해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야하는 웹3의 문법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5. 메이플 파이낸스의 시장 차별점

메이플 파이낸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금융 기관 수준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온체인에 도입했다는 것이다. 온전히 알고리즘으로 구동되는 시스템보다는 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온체인과 오프체인 사이에서 기관 친화적인 환경을 마련한 것이 핵심 장점이다.

5.1. 전통 금융 전문가들이 만든 서비스

메이플 파이낸스의 차별화 요소는 바로 팀 구성에서 시작된다. 놀랍게도 메이플과 같은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전통 금융 경력이 없는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전통 금융 경력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관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메이플의 강점이 드러난다. 메이플은 전통 금융 및 신용 평가 분야에서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금융 전문성은 신뢰할 수 있는 신용 평가와 리스크 관리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며, 기관투자자들이 실제로 신뢰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Source: Tiger Research

메이플 경영진의 배경을 보면 이들이 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시드니 파월(Sidney Powell) CEO는 호주 국립은행과 Angle Finance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경험했다. 조 플래너건(Joe Flanagan) 공동창업자는 PwC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기업 재무 분석을 담당했고, Axsesstoday에서는 CFO 역할을 맡았다.

기술 분야에서도 관련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 매트 콜럼(Matt Collum) CTO는 Wave HQ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활동했고, Every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도 있다. 라이언 오셰이(Ryan O'Shea) COO는 크라켄 거래소에서 전략 업무를 맡아 암호화폐 시장 경험을 쌓았다.

실무진도 관련 분야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드 셰스(Sid Sheth) 자본시장 디렉터는 Deutsche Bank에서 기관 영업을 담당했다. 스티븐 리우(Steven Liu) 제품 총괄은 Amazon에서 제품 관리 경험을 쌓고 Anchorage Digital에서 금융 기술 업무를 수행했다.

메이플의 경쟁력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기술을 모두 경험한 팀 구성에서 나온다. 이들은 기관투자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온체인 기술로 이를 구현하는 방법도 알고 있는 것이다.

5.2.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이러한 전문가 팀의 역량은 메이플 파이낸스만의 독특한 리스크 관리 방식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DeFi 프로토콜이 분산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것과 달리, 메이플은 전통 금융의 검증된 방법을 온체인에서 구현하고 있다.

먼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출 심사 과정이다. 대부분의 DeFi 서비스는 담보만 넣으면 자동으로 대출이 된다. 하지만 메이플 파이낸스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투자 자문 부문인 메이플 다이렉트에서 직접 차입자를 심사하고, 대출의 대부분은 과담보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첫 단추부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후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큰 사고로 청산이 일어난다면, 일반적인 DeFi에서는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바로 자동 청산이 일어난다. 하지만 메이플 파이낸스는 담보율이 하락하면 먼저 차입자에게 24시간 안에 담보를 보충하라는 통지를 보낸다. 마치 은행에서 대출자에게 "추가 담보를 넣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래도 보충하지 않을 때만 청산을 진행한다. 이는 팀이 직접 판단해서 실행하는 방식으로, 급격한 시장 변동에도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실제 청산이 필요할 때도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프로토콜은 거래소에서 공개적으로 팔아서 가격 충격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메이플은 미리 협력 관계를 맺은 대형 거래업체들과 장외에서 거래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출금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다른 DeFi에서는 유동성이 있으면 바로 출금이 되고, 없으면 못 하는 불확실한 구조다. 반면 메이플은 출금 요청을 순서대로 처리하거나 일정 기간마다 모아서 처리하는 방식을 쓴다. 사용자들은 언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서 계획을 세우기 쉽다.

5.3. 유기적인 생태계 구조

Source: Tiger Research

메이플 파이낸스는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탄탄히 구축한 후, 외부 협업에서도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 대신 핵심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각 파트너의 고유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 전략이었다.

이러한 접근법은 syrupUSDC의 생태계 확장 전략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DeFi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주요 플랫폼들과 손잡은 것이다. Spark, Pendle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수익 구조와 사용자 접근 경로를 확보했다. 특히 Spark와의 협업에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Spark가 5천만 달러를 syrupUSDC에 배치하여 USDS의 백킹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제휴를 넘어 실질적인 자금 흐름을 만들어낸 사례였다.

이와 더불어 Pendle과의 통합은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했다. syrupUSDC 사용자들이 Pendle의 PT(Principal Token), YT(Yield Token) 개념을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수익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각 파트너의 특화된 기능을 활용한 접근법은 메이플 파이낸스의 다른 상품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됐다.

BTC Yield 역시 동일한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했다. 안전한 자산 관리를 담당할 수탁기관과 수탁된 비트코인으로 실제 수익을 창출할 활용처였다. 메이플 파이낸스는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했다. BitGo와 Copper의 기관급 수탁 서비스를 통해 자산 보안을 확보하고, Core의 듀얼 스테이킹 방식을 활용해 수탁 자금을 그대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보관과 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합 시스템을 완성한 셈이다.

6. 메이플 파이낸스의 2025년 그리고 그 이후

메이플 파이낸스는 2024년 12월 창업자 서한을 통해 2025년 어떻게 메이플 파이낸스가 나아가야할 것인지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약 반 년이 지났고 대부분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 메이플 TVL 40억 달러 돌파

  • Maple Institutional을 통한 첫 번째 전통 금융 파트너의 1억 달러 이상 대출

  • Syrup.fi의 첫 1억 달러 이상 DeFi 통합

  • 프로토콜 수익 2,500만 달러 돌파

메이플이 제시한 장기 비전은 상당히 야심적이다. 2030년까지 연간 대출 규모 1,000억 달러 관리가 목표다. 현재 22억 달러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향후 5년간 45배 성장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대출 사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 관리 상품 확대, 전통 금융권과의 연계 강화,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치가 모두 성공해야 가능한 목표다.

첫 번째 전략은 비트코인 수익 상품의 고객 확대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급증했다. 단순한 보관을 넘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번째는 더 다양한 자산으로의 확대다. 현재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자산으로 수익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이더리움을 투자 자산으로 매입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기관들이 다양한 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이 이들 자산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7. 앞으로 더 각광받을 메이플 파이낸스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코인마켓캡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2,900억 달러다. 이는 미국 국채 51조 달러, 금 18조~27조 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하지만 이 숫자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암호화폐가 전통 자산 클래스로 편입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개인 투자자들과 달리 기관들은 수십억, 수백억 달러 단위의 자금을 움직인다. 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관들에게는 개인 투자자와 전혀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규제 준수, 리스크 관리, 수탁 서비스 등 전문적이고 신뢰할 만한 인프라가 필수다.

메이플 파이낸스는 바로 이 틈새를 정확히 공략하고 있다. 단순히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종합 금융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앞으로 전통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실제 계약을 늘려나가면서 신뢰성을 더욱 입증할 예정이다.

이미 Cantor Fitzgerald로부터 비트코인 담보 파이낸싱 시설의 첫 번째 트랜치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Cantor의 비트코인 파이낸싱 사업부는 초기 단계에서 최대 20억 달러의 파이낸싱을 제공할 예정이며, 메이플이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차용자로 선정된 것은 암호화폐 크레딧 시장에서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기관적 신뢰성을 입증한다. 특히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으로 채택한 유명 기업들을 비트코인 수익 상품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면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점이 중요한 이유는 기관 서비스 시장의 특성에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과 달리 기관들은 한 번 서비스 업체를 선택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검증된 파트너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기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수년간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승부처가 된다.

물론 메이플만이 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실제 기관 고객들과 거래 실적을 쌓아온 메이플의 선행 우위는 분명하다. 결국 누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지는 앞으로 2-3년이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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