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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인프라, 무엇이 격차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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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인프라, 무엇이 격차를 만드는가

변화는 시작됐다. 이제 인프라의 문제다.

디지털 자산, 이제는 ‘왜’가 아닌 ‘어떻게’의 문제다.

이미 글로벌 금융의 판도는 바뀌고 있다.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해 자사 결제 서비스에 통합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비들(BUIDL)’을 출시해 운용 규모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제이피모건(JP Morgan), 피델리티(Fidelity),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뒤를 이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관망하던 월가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월가가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 금융 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 비효율 때문이다. 거래마다 중개 수수료가 붙고, 정산에는 수일이 걸리며, 시장이 닫히면 거래도 멈춘다. 디지털 자산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비용은 낮추고, 속도는 빠르게, 시간의 제약은 없앤다. 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 자산은 ‘왜(Why)’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How)’의 문제다.

하지만 이 ‘어떻게’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과거 오프라인 금융이 온라인 금융으로 전환될 때도 과제는 인터넷 기술 자체를 도입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핵심은 인터넷 환경에서도 금융이 신뢰와 통제를 유지한 채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디지털 자산도 다르지 않다. 자산의 발행·보관·이전·정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동시에 기존 금융 시스템, 그리고 규제 체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결국 디지털 자산 도입의 핵심은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이를 금융답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본 리포트는 이 지점에서 출발해,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도입할 때 검토해야 할 핵심 요건과 접근 방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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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금융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디지털 자산은 이제 투기적 열풍을 지나, 기관 중심의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기관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보여왔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제도화가 한층 속도를 내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기관들은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선점해야 할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블랙록은 머니마켓펀드를 토큰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엑스(UniswapX)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기존 금융 시스템의 기능과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이 이제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외형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거래량은 약 33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규모도 약 25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토큰화된 미국 국채 규모만 100억 달러에 이른다. 이제 디지털 자산 시장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의 규모와 영향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2. 디지털 자산 인프라, 무엇을 갖춰야 하는가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다. 도입의 출발점은 블록체인의 역할과 한계를 분명히 이해하는 데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안전하게 기록하고 검증하는 데 효과적인 원장 기술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기능은 여기까지다.

금융 인프라로 작동하려면 이 기반 위에 거래를 처리하고,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별도의 운영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디지털 자산 인프라 도입에 앞서 규제 적합성, 기술 호환성, 운영 안정성의 세 가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2.1. 규제 적합성 (Regulatory Compliance)

| 핵심 질문: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규제를 블록체인 기반 거래 환경에서도 충족할 수 있는가?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과제는 규제 적합성이다.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 안으로 들어올수록 기존 금융과 같은 수준의 규제 의무도 함께 요구된다. 그러나 이를 적용해야 하는 환경은 기존 금융과 크게 다를 뿐 아니라 아직 생소한 영역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탐지(FDS), 고객신원확인(KYC)과 같은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관건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느냐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실명 계좌를 바탕으로 거래 주체와 자금 흐름을 비교적 일관된 체계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지갑 주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소와 실제 사용자 사이의 연결이 자동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만큼 거래 상대방을 식별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일도 더 복잡해진다.

따라서 규제 적합성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기존 규제 체계 안에서 식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기반 거래에서도 거래 상대방과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필요한 규제 체계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2.2. 기술 호환성 (Technical Compatibility)

| 핵심 질문: 기존 백오피스 업무와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하나의 업무 흐름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가?

디지털 자산이 실제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려면, 블록체인 위의 거래도 기존 백오피스 업무 흐름 안에서 함께 처리돼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기존 업무와 분리된 채 둘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기관의 내부 시스템이 아니라 별도의 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두 체계가 거래를 기록하고 처리하는 방식도 다르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바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돼 있지 않고, 네트워크마다 데이터 구조와 해석 방식도 다르다. 지원해야 할 체인이 늘어날수록 연동 범위는 넓어지고 운영 복잡성도 함께 커진다.

기술 호환성의 핵심은 블록체인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고, 그 위의 거래를 금융기관의 업무 흐름 안에 편입할 수 있느냐에 있다. 발행, 결제, 정산 등 기존 백오피스 업무와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2.3. 운영 안정성 (Operational Reliability)

| 핵심 질문: 블록체인 인프라를 금융 서비스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

운영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24시간 365일 작동하는 환경 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전통 금융에서는 정해진 운영 시간과 점검 주기가 일정한 완충 장치로 작동했지만,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서는 작은 지연이나 장애도 곧바로 거래 지연과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단순히 거래만 처리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데이터 수집, 거래 처리, 시스템 연동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거래 지연이나 데이터 누락, 네트워크 장애는 정산 오류나 보고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영 안정성의 핵심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멈추지 않게 유지하는 데만 있지 않다. 거래 처리의 연속성, 데이터의 일관성, 장애 대응 역량, 보안과 통제 수준을 함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자산 인프라는 연결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 연결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으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3. 람다256: 디지털 자산 도입을 위한 통합 금융 미들웨어

앞서 살펴본 것처럼 디지털 자산 도입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처리하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 람다256은 이를 위한 통합 금융 미들웨어를 제공한다. 람다256은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Dunamu)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로, 대규모 인프라 운영과 다양한 실증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도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통합 스택으로 체계화했다.

람다256이 제시하는 기술 스택은 크게 온체인 접근(Onchain Access)과 오프체인 통제(Offchain Control)로 구성된다. 온체인 접근은 여러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거래를 기존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해 전달하고, 오프체인 통제는 이를 기존 금융의 운영 체계 안에서 처리하고 관리한다. 즉, 블록체인 거래를 금융기관의 기존 업무 흐름 안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 구조의 핵심이다.

람다256은 이러한 기능을 미들웨어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기존 시스템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게 한다. 그 결과 온체인의 장점은 활용하면서도 운영과 통제는 기존 체계 안에서 유지할 수 있으며, 인프라 운영 부담을 줄인 만큼 금융기관은 본연의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다.

3.1. 온체인 접근성(Onchain Access)

온체인 접근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안정적으로 접근해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뜻한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에서 잔액 조회, 거래 상태 확인, 자산 이동과 같은 기본 기능은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다만 온체인 접근성은 단순히 블록체인에 접근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공개돼 있지만, 기존 시스템이 곧바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놓여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정 지갑의 잔액이나 자산 상태를 확인하려면 관련 거래를 다시 추적해 필요한 정보를 조합해야 하고, 네트워크마다 데이터 구조가 다를수록 그 부담은 더 커진다.

노딧(Nodit)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급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다.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기존 시스템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복잡한 노드 운영과 데이터 정제 과정을 직접 수행하지 않더라도, 운영에 필요한 온체인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 안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온체인 접근에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는 상시 운영되기 때문에, 데이터 조회나 거래 확인이 흔들리면 곧바로 서비스 지연과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딧은 트래픽 변동에 따라 노드를 자동으로 확장하는 엘라스틱 노드(Elastic Node) 구조와, 요청을 여러 노드로 분산하는 하이퍼노드(HyperNode) 엔진을 통해 대규모 트래픽에도 안정적인 처리를 유지한다. 여기에 24시간 365일 모니터링, 자동 장애 복구, 전용 노드 지원, SOC 2 Type 2 인증을 통한 외부 검증까지 더해 금융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접근 기반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5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Upbit), 코인원(Coinone), 코빗(Korbit)이 노딧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으며, 일평균 API 요청은 1억 건 이상, 활성 노드는 1,700여 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와 같이 대규모 트래픽과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

이처럼 확보된 온체인 접근 기반은 단순한 데이터 조회에 머물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거래 정보는 이후 발행, 결제, 정산, 컴플라이언스 기능이 같은 구조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이 된다. 그만큼 금융기관은 기능마다 별도의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기보다, 필요한 기능을 기존 시스템과 업무 흐름 위에 단계적으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3.2. 오프체인 통제(Offchain Control)

온체인 접근 기반이 마련됐다고 해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곧바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온체인에서 발생한 거래 결과와 상태 정보를 기존 금융의 업무 흐름 안으로 연결하는 단계가 추가로 필요하다. 블록체인 거래가 실제 금융 서비스로 작동하려면, 기존 운영 절차와 내부 통제 안에서 처리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프체인 통제는 바로 이 기능을 담당한다.

오프체인 통제의 핵심은 블록체인 거래를 기존 금융의 운영 절차 안으로 편입하는 데 있다. 스코프(SCOPE)는 이 과정에서 발행, 유통, 결제, 정산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관리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기존 금융의 백오피스 흐름과 연결한다. 중요한 점은 이를 위해 기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금융기관은 필요한 기능을 기존 워크플로우 안에 단계적으로 편입할 수 있다.

다만 거래를 운영 절차 안으로 편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거래가 어떤 흐름 속에서 발생했고, 어떤 위험을 수반하는지도 함께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클레어(CLAIR)는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위험 신호를 식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갑 간의 관계를 온톨로지 기반의 지식그래프로 연결하고 거래 패턴의 맥락을 읽어냄으로써, 단순한 이상거래 탐지를 넘어 자금 흐름의 전후 맥락까지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정밀도는 실제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해외 수사기관과 거래소 등 10곳 이상이 화이트 라벨 형태로 도입해 자체 분석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보안·감사·규제 솔루션과의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것과 함께 거래 상대방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는 이 역할을 맡는다. 금융기관이 온체인 거래를 기존 통제 체계 안에서 다루려면 자금 흐름뿐 아니라 상대방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규제 의무의 유무와 관계없이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보다 일관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오프체인 통제의 핵심은 온체인 거래를 기존 금융의 운영과 통제 안에서 실제로 다룰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 거래의 실행, 자금 흐름의 해석, 거래 상대방의 검증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이어져야 디지털 자산 서비스도 금융 서비스로 작동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 채 필요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연동할 수 있다.

4. 주요 디지털 자산 도입 시나리오

디지털 자산 도입은 하나의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은행과 카드사, 증권사는 각기 다른 사업 목적과 업무 구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형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요한 인프라의 구성과 우선순위도 달라진다. 이하에서는 주요 업권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각 경우에 어떤 과제가 발생하고 이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 살펴본다.

4.1.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예시

국내 주요 카드사인 타이거페이가 외국인 대상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기존 결제 인프라의 한계도 분명해지고 있다. 해외 카드 네트워크를 거치는 과정에서 중개 수수료와 환율 마진이 발생하고, 가맹점 정산에도 시간이 걸린다. 관광객 역시 환전 비용과 불투명한 환율 적용에 따른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타이거페이는 이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관광객이 보유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결제받고, 가맹점은 원화 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받는 구조를 도입하고자 한다.

오프라인 결제는 비교적 단순하다. 국내 가맹점이 결제를 요청하면 스코프가 일회용 결제 주소를 발급하고, 이를 QR 코드 형태로 관광객에게 전달한다. 관광객은 자신의 지갑에서 해당 주소로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하고, 결제가 확인되면 가맹점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가맹점은 법정화폐 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받는다. 즉, 관광객은 익숙한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하고, 가맹점은 기존 영업 환경에 맞는 정산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온라인 결제는 구조가 조금 다르다. 상품 주문과 결제 시점 사이에 배송과 환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금을 바로 판매자에게 넘기기보다 일정 기간 보류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사용자가 결제를 요청하면 베리파이바스프가 KYC를 수행하고, 결제 자금은 스코프의 에스크로 구조 안에 예치된다. 이후 배송 완료 등 사전에 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금이 정산되고, 환불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전에 지정한 환불 주소로 반환된다. 이렇게 하면 온라인 거래에서도 결제와 정산, 환불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4.2.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 도입 예시

국내 증권사인 타이거증권이 상업용 부동산 펀드를 토큰화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증권형 토큰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증권사들의 STO 플랫폼 구축도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거증권은 기존에 운용하던 상업용 부동산 펀드를 토큰화해 소액 투자자에게 개방하고자 한다. 기존 구조에서는 최소 투자 금액이 높고, 환매에 시간이 걸리며, 투자자 간 지분 이전 절차도 복잡했다. 토큰화는 이러한 구조를 보다 작은 단위의 지분 발행과 유연한 거래가 가능한 형태로 바꾼다.

핵심 과제는 발행 자체보다 발행 이후의 관리에 있다. 증권형 토큰은 증권에 해당하는 만큼, 보유 자격, 거래 조건, 거래 제한 등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스코프는 이러한 생애주기 관리를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발행, 총량 관리, 상환, 소각, 처분 제한 등의 기능을 모듈 형태로 구성하고, 화이트리스트 기반 투자자 제한이나 락업 기간 중 전송 차단과 같은 정책도 설정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실제 운영 가능한 서비스로 이어지려면 데이터 연동과 규제 대응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노딧은 토큰 잔액, 배당 기록, 거래 내역 등 온체인 데이터를 기존 증권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하고, 클레어는 자금 흐름을 추적해 이상 거래를 감시한다. 베리파이바스프는 투자자의 KYC와 거래 상대방 신원 검증을 담당한다. 또한 배당과 상환 단계에서는 스코프의 대량 지급 기능을 통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상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채권, 사모펀드, 원자재 등 토큰화 대상이 달라지더라도 발행, 관리, 규제 대응을 위한 인프라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타이거증권이 구축한 플랫폼은 단일 상품을 위한 일회성 시스템이 아니라, 다양한 증권형 토큰을 수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된다.

5. 마치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는지 여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기존 금융의 운영과 통제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게 만들 수 있는가이며, 금융기관이 마주하는 과제도 결국 규제 적합성, 기술 호환성, 운영 안정성으로 수렴된다.

람다256은 이러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금융 미들웨어 솔루션을 제시한다. 노딧은 블록체인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고, 스코프는 자산의 발행·이동·정산 과정을 연결한다. 클레어와 베리파이바스프는 거래 흐름 분석과 상대방 검증을 통해 통제와 규제 대응을 보완한다. 결국 이 구조의 의미는 개별 기능을 나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기능을 기존 업무 체계 위에 단계적으로 연동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물론 이러한 구조가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완결된 해답은 아니다. 제도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실제 적용 과정에서도 규제 정합성, 시스템 연계, 운영 안정성은 계속 보완되고 검증돼야 한다. 그럼에도 여신금융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권의 협업 사례는 이 방식이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실제 금융 환경에서 검토되고 실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격차는 새로운 기술을 먼저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이를 기존 금융 체계 안에서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고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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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람다256(Lambda256)으로부터 일부 원고료 지원을 받았으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사항, 예상, 추정, 전망, 목표, 의견 및 관점은 작성 당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본 보고서나 그 내용을 이용함에 따른 모든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며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그리고 적합성을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 및 타조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금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권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투자 권고나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는 투자자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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