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가상자산 거래소는 웹3 산업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더불어, 최근 여러 거래소들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웹3 산업이 비주류에서 주류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중요한 시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거래소는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거래 수수료'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자본금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상장은 거래소에게 새로운 게임의 룰이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더 강화된 규제 적용으로 인해 사업 확장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점이 발생한다. 그러나, 거래소는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여 건전한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1. 들어가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은 웹3 산업에서 가장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각국의 제도권 내에서 합법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았으며, 거래 수수료라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합법적인 사업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결국 증시 상장까지 이루어냈다. 이후 여러 거래소들이 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는 비주류 산업으로 여겨진 웹3 산업이 주류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에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본 리포트는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이들이 전통적인 주식 시장에 상장하려는 이유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2021년 코인베이스가 미국 나스닥(Nasdaq)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뒤, 여러 거래소들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상장 입장을 밝힌 거래소들은 일본의 코인체크(Coincheck), 한국의 빗썸(Bithumb), 그리고 태국의 비트컵(Bitkub) 등이 있다. 또한 미국의 크라켄(Kraken)은 최근 프리 IPO 라운드를 시작하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리 IPO 라운드는 기업이 상장 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투자 단계로, 이를 통해 크라켄의 상장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음을 시사한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장을 준비하는 이유는 다른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주요 목적은 자본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상장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확장, 연구 개발, 운영 자금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자본 조달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상장 절차는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가상자산 산업은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아 법적 불확실성이 크고, 상장된 사례가 많지 않아 성공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증권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상장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코인체크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디스팩(De-SPAC)을 통해 2024년 내 상장할 예정이다. 코인체크는 더 큰 마켓 벨류에이션을 가진 미국 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능한 인재 영입과 기업 인수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또한, 일본 내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글로벌 사업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태국의 비트컵은 2023년 주주서한(Shareholder Letter)을 통해 상장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2025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다. 비트컵은 태국 증권거래소(SET)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태국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홍콩 증권거래소(HKEX) 상장도 검토 중인데, 이는 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빗썸은 2025년을 목표로 한국 코스닥(KOSDAQ)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상장을 통해 상장사의 공신력과 투명성을 확보하여 사법 리스크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다른 거래소들이 상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빗썸은 한국 시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흥미롭다.
3. 거래소들의 증시 상장 목적
이처럼 거래소들은 각기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은 크게 1) 자본금 조달, 2) 거래소 이미지 개선, 3)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3.1. 자본금 조달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는 자본금 조달이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사업 다각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출의 80% 이상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매출의 99%를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장을 통한 자본금 조달은 거래소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2023년 글로벌 IPO 현황에 따르면, 상장을 통해 한 기업당 평균 9,300만 달러의 자금이 조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이 2023년 약 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이 정도의 자금 조달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에게 매우 유의미한 금액일 것으로 판단된다.
3.2.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
다음으로, 거래소가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상장은 자금 조달 이상의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특히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큰 장점을 갖는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거래소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적 리스크와 변동성으로 직접 투자가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간접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여 더 다양한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의 상장은 거래소의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3.3. 거래소 이미지 개선
마지막으로, 거래소들은 상장을 통해 이미지 개선과 사용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2021년 상장 이후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상장은 거래소가 제도권 내에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식을 주며, 상장사로서의 공신력과 투명한 운영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상자산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 개선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나이스 디앤알(NICE D&R)의 ‘금융 소비자 리포트(Korea Financial Market Syndicated Study) 2022’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91.1% 가량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긍정직이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4. 거래소들의 증시 상장에 따른 도전 요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증시 상장은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일부 단점과 도전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요 도전 요소로는 1) 규제 적용에 따른 사업 영역 제한, 2) 거래소 운영과 주주 간의 이해 상충, 3) 낮은 가치 평가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4.1. 규제 적용 강화
거래소가 상장한다는 것은 새로운 게임의 룰이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된 거래소는 공시 의무를 비롯한 다양한 규제를 준수해야 하며, 이는 기존 가상자산 업계의 운영 방식과는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존의 유연한 운영 방식을 제한할 수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상장으로 인해 기존에 수행하던 여러 사업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규제로 인해 거래소 기반 토큰 발행 및 거래나 무기한 선물 등 다양한 거래 상품의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상장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다른 거래소들은 특별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장된 거래소는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사업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4.2. 이해 상충의 문제
거래소가 상장 기업으로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규제와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해 상충이 발생하기 쉽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이나 무분별한 토큰 상장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러한 요구처럼 거래소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비단 가상자산 거래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도 상장사이자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만, 규제와 공정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해 상충 문제는 어느 상장 기업이든 직면할 수 있는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규제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4.3. 낮은 가치 평가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을 통해 적정 가치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 규제가 명확하지 않고, 상장된 사례가 적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격언 'Stay private longer'처럼, 거래소들은 가치 평가를 위해 더 기다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규제의 불확실성은 거래소의 성장을 저해하며, 잠재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을 수 있다. TripleA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평균 가상자산 보유율은 6.8%에 불과하며, 가장 높은 보유율을 보이는 UAE도 25.3%에 그친다. 반면, 미국 국민의 주식 보유율은 61%에 달한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5. 마치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을 통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과 이미지 개선 등 분명한 장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의 룰을 적용받게 됨에 따라 일부 도전적인 요소도 확인된다. 하지만 이들 규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새로울 뿐,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지키고 행하던 오래된 시장의 규칙으로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들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러한 규칙을 따르는 것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자리 잡는 과정의 일환이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상장을 통해 거래소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업 운영이 기대되며, 이러한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장은 일반 기업에게도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따라서 상장에 따른 규제적, 사업적 리스크를 신중히 고려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 More from Tiger Research
이번 리서치와 관련된 더 많은 자료를 읽어보세요.
Disclaimer
이 보고서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그리고 적합성을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습니다. 당사는 본 보고서나 그 내용을 이용함에 따른 모든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사항, 예상, 추정, 전망, 목표, 의견 및 관점은 작성 당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인 및 타조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금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권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투자 권고나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는 투자자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타이거리서치 리포트 이용 안내
타이거리서치는 리포트의 공정 사용을 지지합니다. 이는 공익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인용하되 상업적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의 넓은 사용을 허용하는 원칙입니다. 공정 사용 규칙에 따라, 리포트를 사전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타이거리서치 리포트를 인용 시에는 1) 출처로 '타이거리서치'를 분명히 밝히고, 2) 타이거리서치 로고를 포함시키며, 3) 해당 보고서의 원문 링크를 명시해야 합니다. 자료를 재구성하여 출판할 경우에는 별도의 협의가 요구됩니다. 사전 허가 없는 사용은 법적 조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