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Tiger Research가 작성했으며, BTCFi의 자산 및 커스터디언 레이어를 분석하고, 랩핑된 비트코인 토큰이 다양한 커스터디 모델을 통해 비트코인을 DeFi로 연결하는 방식과 보안성, 신뢰성, 사용성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검토합니다.
TL;DR
BTCFi의 게이트웨이인 래핑된 BTC: 래핑된 BTC는 비트코인을 커스터디에 맡기고 체인에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토큰을 발행해 DeFi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보안과 사용성 사이의 균형을 추구한다.
커스터디 레이어 = 신뢰 모델: 핵심 위험은 "누가 키를 보유하느냐"에 있으며, 중앙화 기관부터 탈중앙화 암호화 프로토콜까지 각 모델은 효율성, 투명성, 거래상대방 위험을 서로 다르게 절충한다.
분산화와 표준화 경로: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래핑된 BTC는 여러 토큰으로 유동성이 분산되어 범용 표준이 부재하고, 상호 운용성 제약으로 인해 USDC처럼 지배적인 비트코인 래핑 토큰으로의 시장 통합이 필요하다.
1. 래핑된 BTC: 비트코인과 DeFi를 잇는 핵심 솔루션
비트코인 기본층은 탁월한 보안성과 검열 저항성을 갖추고 있어 현재까지 그 안정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프로그래밍 기능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거래 처리에 특화되어 있어 복잡한 스마트 계약 실행이 불가능하다. 이런 설계 철학 때문에 비트코인은 보안성을 확보했지만, 활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현재 전 세계 암호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지만, 이 거대한 자본이 DeFi 생태계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마치 금고에 잠긴 금덩이들과 같은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래핑된 비트코인(wBTC)이다. wBTC는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한 토큰이다.
래핑된 비트코인을 통해 원래 비트코인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더리움 같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대출 서비스에서 담보로 제공하거나, 유동성 공급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DeFi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래핑된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명확하다. 사용자가 실제 비트코인을 지정된 보관소에 예치하면, 해당하는 양의 wBTC가 목표 네트워크에서 새로 발행된다. 보관 주체는 중앙화 기관, 여러 기관의 연합체, 또는 탈중앙화 프로토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실제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언제든 1:1 비율로 원래 비트코인과 교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즉, 래핑된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명확하나 이를 보관하는 주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보관 모델에 따라 보안 수준이 달리지게 되며, 과 사용자가 신뢰해야 할 대상이 달라진다. 토큰의 기능적 설계는 해당 자산이 어떤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나타낸다. 이 두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BTCFi(Bitcoin Finance) 토큰 생태계 전반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1. 중앙화 보관 모델 (Centralized Custody)
중앙화 보관 방식에서는 모든 비트코인 보유분을 신탁회사나 대형 거래소 같은 단일 규제 기관이 관리한다.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보관 기관이 목표 체인에서 동일한 양의 래핑된 비트코인을 발행한다. 토큰을 상환할 때는 해당 토큰을 소각하고, 보관 기관이 원래 비트코인을 돌려준다.
이 방식은 운영 프로세스가 빠르고, 기관급 보관 체계를 갖추고 있어 대규모 기관 참여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대형 거래소의 규제 준수는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해 신뢰도를 높인다. 중앙화 보관 방식을 기반으로 한 래핑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WBTC($14B), cbBTC($5.6B), 21BTC($680K)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화 보관은 단일 장애점을 만든다. 보관 기관의 지급능력, 보안성, 운영 무결성이 시스템 전체의 안전성을 좌우한다. 보관 기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파산하거나, 규제 조치를 받으면 온체인 토큰 유동성과 관계없이 모든 보유분이 위험해지고 상환이 중단될 수 있다.
1.2. 연합 보관 모델 (Federated Custody)
연합 보관 방식에서는 비트코인 보유분의 통제권을 여러 알려진 기관이 나누어 갖는다. 각 기관은 다중서명 구조에서 서명 권한 일부를 보유한다. 단일 참여자가 혼자 자금을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출금할 때는 정족수 이상의 서명자가 거래를 승인해야 한다.
연합체는 보통 거래소, 인프라 업체, 생태계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다. 이들이 신원을 공개하기 때문에 평판 손실 위험이 책임감으로 작용한다. 아발란체의 BTC.b, 리퀴드의 엘비티씨(L-BTC), 루트스톡의 알비티씨(rBTC) 등이 대표적 사례다.
예를 들어서 루트스톡의 알비티씨는 파우페그 연합(PowPeg Federation)을 통해 보안을 확보한다. 해당 방식은 블록벤처(BlockVenture)를 포함한 9개 기관이 관리하는 5-of-9 다중서명 비트코인 지갑 방식으로 9개의 기관 중 5개의 기관이 동의해야 한다. 연합체는 알비티씨 발행과 소각을 공동 감독하며, 사용자들은 파우페그 브리지를 통해 비트코인 예치와 인출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단일 기관의 독단적 침해 위험을 줄인다. 구성원들이 지리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분산되어 있다면 운영상 복원력도 높아진다. 다만 사용자는 연합체 구성원들의 집단적 정직성을 믿어야 한다. 정족수 이상이 담합한다면 중앙화 방식과 같이 보유분을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기관 간 조정이 필요해 페그아웃 시간이 길어지고, 거버넌스 과정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다.
1.3. 탈중앙화/암호화 보관
탈중앙화 또는 암호화 보관 방식은 준비금 관리에서 사람의 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신 프로토콜이 정한 규칙에만 따른다. 예치되는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고유 스크립트, 임계값 암호화, 다자간 연산 등으로 안전하게 잠긴다. 서명자들은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무작위로 뽑히며, 담보로 묶인 자산은 정해진 규칙에 벗어난 활동을 할 경우 몰수당한다.
이 방식은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검열 저항성을 최대한 높인다. 비트코인의 무신뢰 철학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현재 운영 중인 사례로는 이더리움과 아비트럼의 tBTC, 스택스의 sBTC, 노믹/바빌론 생태계의 stBTC 등이 있다.
스택스의 sBTC 작동 과정을 보자. 비트코인을 임계값 서명 스크립트로 보내면 시스템에 페깅된다. 스택스 비트코인 레이어가 이를 감시하고 확인한다. 확인 완료 후 같은 양의 sBTC가 새로 만들어져 비트코인으로 보안되는 스마트 계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래핑된 비트코인을 다시 원래 비트코인으로 되돌리는 과정인 페그아웃 과정도 흥미롭다. '스태커'라는 공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서명하여 sBTC를 원래 BTC로 되돌려준다.
프로토콜은 페그아웃 처리 속도를 측정하는 라이브니스 비율을 통해 스태커들에게 경제적 동기를 제공한다. 처리가 지연되면 담보 자산이 일부 몰수되고, 빠르게 처리하면 보상을 받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BTC는 자동으로 사용자가 통제하는 비트코인 주소로 돌아간다. 이런 설계는 암호화 보관과 인센티브 참여를 결합하여 신뢰 최소화와 비트코인 보안을 일치시켰다
이론상으로는 탄탄한 기술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다. 스마트 계약 보안 허점, 암호화 오류, 엉성한 인센티브 설계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연동이 까다롭고 완전 탈중앙화 방식으로 BTC를 연결하는 운영 복잡성 때문에 시장 확산 속도도 더디다.
2. 관리 계층: 누가 키를 보관하는가?
모든 래핑된 비트코인 토큰의 핵심에는 관리 계층이 있다. 이는 토큰을 뒷받침하는 BTC의 개인키를 통제하는 주체나 메커니즘을 뜻한다. BTCFi 자산의 보안 모델은 본질적으로 관리자의 보안 모델과 같다.
전체적으로 BTCFi의 보관 방식은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기관 보관, 개인 자체 보관, 공유 보관 모델이다.
2.1. 기관 커스터디
기관 커스터디는 엄격한 규제 준수 체계 안에서 고객 대신 암호자산을 관리하는 규제 기관들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BitGo(WBTC 커스터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bBTC 커스터디), 파이어블록(기업용 MPC 커스터디) 등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금융 규제상 "적격 커스터디언"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분리계좌, 보험 커버리지, 독립 감사를 제공한다.
이 모델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법적·운영적 요구사항에 맞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해 BTCFi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BitGo의 투명한 준비금 증명과 오래된 업계 평판 덕분에 WBTC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했다. 코인베이스 역시 기관 고객들이 자체 계정에서 BTC 래핑과 언래핑을 매끄럽게 처리하도록 해서 운영 마찰을 줄였다.
그러나 기관 커스터디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동반한다. 사용자는 커스터디언이 자금을 잘못 관리하거나 잃어버리거나 동결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규제 위험도 존재한다. 커스터디언들은 법정 명령에 따라 상환을 중단하거나 자산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
기관급 커스터디가 규제받는 펀드나 ETF에서는 필수인 경우가 많지만, 중앙화 성격상 비트코인이 추구하는 탈중앙화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
2.2. 개인 자체 커스터디
스펙트럼의 반대편에는 개별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레저나 트레저 같은 하드웨어 지갑에 BTC를 보관하는 방식이 있다. 자체 커스터디는 자산 보안의 최고 기준으로 여겨진다. 제3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개인키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BTCFi에서는 자체 커스터디가 현실적 문제를 만든다. BTC를 디파이에서 쓰려면 보유자가 자신의 코인을 브리지나 커스터디언, 스마트 계약으로 보내야 한다. 잠깐이라도 통제권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래핑된 BTC 구조 대부분은 래핑 과정에서 사용자가 자체 커스터디를 중단하도록 요구한다.
부분 서명 비트코인 거래(PSBT) 같은 혁신 기술이 이런 딜레마를 줄이려고 한다. 그러나 BTCFi 참여 대부분은 여전히 래핑 기간 중 중앙화 커스터디언이나 탈중앙화 브리지를 믿어야 한다.
자체 커스터디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제거하지만, 이 방식을 고수하면 수익률 기회와 디파이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브리징하기를 꺼린다. ‘본인이 관리하는 키가 아니면 당신 코인이 아니다"라는 원칙이 계속 도입 양상을 결정하고 있고, 개인 사용자를 노리는 BTCFi 모델이라면 하드웨어 지갑 저장과 맞먹는 검증 가능한 온체인 보안을 제공해야 한다.
2.3. 다중 서명과 스마트 계약 커스터디
기관 커스터디와 개인 자체 커스터디 사이에는 여러 주체(인간 또는 기계)가 통제권을 나누는 공유 커스터디 모델들이 있다.
연합형 모델이 대표적이다. 알려진 기능 주체들의 그룹이 M-of-N 서명 방식으로 BTC 준비금을 함께 관리한다. 리퀴드의 연합은 출금 승인에 15명 중 11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방식은 일방적 남용 위험을 줄이지만 조정 위험을 만든다. 구성원들이 없거나 분쟁 중이면 출금이 늦어질 수 있다. 투명성도 제각각이다. 연합 구성원들이 공개돼 있을 수 있지만(검증된 거래소 등), 내부 거버넌스 과정은 자주 불투명하다.
카사나 언체인드 캐피털 같은 사용자 중심 다중 서명 서비스는 또 다른 분산 통제 방식이다. 래핑된 BTC 발행에는 안 쓰이지만, 어떤 단일 주체도 완전한 접근권 없이 키 관리를 공유하는 법을 보여준다. 이론상 브리지가 이런 구조를 쓸 수 있고, 평판 좋은 기관들이 각각 키를 가질 수 있다. WBTC 자체도 이 모델로 움직이고 있다. BitGo는 최근 BiT를 두 번째 공동 커스터디언으로 받아들여 커스터디를 더 분산화했다.
이런 설계는 신뢰를 프로토콜 로직에 넣어 거래상대방 위험을 최소화하지만, 스마트 계약 보안과 프로토콜 복잡성에서 새로운 위험이 생긴다. 감사, 형식 검증, 슬래싱 메커니즘이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 핵심이 된다.
정리하면, BTCFi의 커스터디 계층은 완전 중앙화 기관부터 완전 탈중앙화 암호화 시스템까지 스펙트럼을 이루고, 그 사이에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있다. 각 모델은 위험, 효율성, 접근성의 고유한 균형을 갖는다. BTCFi가 커지려면, 특히 기관 자본과 함께라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단일 실패점 없이 감사 가능하고 안전한 커스터디를 제공해야 한다.
3. 파편화된 구조 속 래핑의 미래
BTCFi는 자산 계층에서 여전히 조각조각 나뉘어 있다. 널리 통용되는 표준으로 모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래핑된 BTC는 이더리움의 WBTC처럼 여러 체인별로 다른 형태로 흩어져 있다. 이런 분산은 유동성을 약화시키고, 사용자가 제각각인 커스터디와 위험 특성을 따져야 하게 만들며, 체인 간 연결도 어렵게 한다.
공통 표준이 없는 까닭은 신뢰 최소화와 편의성 사이에서 풀리지 않는 딜레마 때문이다. 중앙화 래퍼는 유동성과 운영 편의를 주지만 커스터디와 검열 위험을 안고 있다. 탈중앙화 방식은 비트코인 정신에 맞지만 확산과 연동에서 고전한다.
단기적으로는 서로 다른 사용자층에 맞춘 몇 개의 믿을 만한 래핑 방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BTCFi가 커지려면 이런 통합이 꼭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USDC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래핑된 BTC가 기관과 개인 시장 모두를 장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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