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이 2026년 1분기 성과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여전히 USDC의 준비금 이자 수익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서클. 그 다음 단계를 위해 아크 네트워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클의 다음은 어떨까요?
Summary
서클은 2026년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 디지털 자산 업계의 통합 인프라 사업자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클의 향후 비즈니스 핵심 축은 크게 세 갈래로 요약된다.
USDC 마진 및 유통량 극대화: USDC는 외부 플랫폼과 자체 플랫폼에서 준비금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이번 분기 자체 채널(CPN)의 USDC 활용도가 증진되면서 실질 마진(41.4%)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발행량 증진을 위해 탈중앙화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와 협력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L1) ‘아크’ 출시로 가스비 및 수수료 매출 다각화: 써클은 매출의 94%가 USDC 준비금 이자에서 발생한다. 아크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 플랫폼을 확장하고 플랫폼 수수료 비즈니스 수익가 발생한다면 과도한 준비금 이자 비즈니스 구조 해결 가능
에이전트 스택을 통한 AI 결제 선점: AI 간 초소액 자율 결제 표준을 선점 중이며, 인프라 안착과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Act) 실효에 발맞춰 2028년 본격 상용화
종합하면 서클은 하이퍼리퀴드 등 주요 플랫폼 선점을 통한 USDC 발행량의 폭발적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자체 블록체인(Arc), 결제 네트워크(CPN), AI 나노 결제(Agent Stack)까지 금융 스택을 견고하게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 핵심은 USDC 유통량 확대와 다각화된 인프라 구축이 서로를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서클은 기존의 단순 이자 수익 중심 비즈니스에서 트래픽 및 거래 수수료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실적 돌아보기, 개선되는 마진
1. 외형 성장 및 마진 개선: 자체 플랫폼 중심의 이익 체질 개선
2026년 1분기 매출 $694M(YoY +20%), 조정 EBITDA $151M(YoY +24%), 조정 EBITDA 마진 53%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재 서클은 전체 매출의 94%를 준비금 이자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준비금 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31bp 하락(3.81%에서 3.50%로 하락)한 것은 매출에 치명적인 악재였으나, 실질 매출(RLDC) 마진은 3개 분기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41.4%를 기록했다.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금리 의존형 수익이 감소하는 직격탄 속에서도 자체적인 이익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마진 개선의 핵심 요인은 자체 플랫폼(on-platform) 내 USDC 사용량 증가이다. 이번 1분기 자체 플랫폼 비중은 6%에서 17.2%로 급증한 반면(YoY +1,149bps), 외부 플랫폼(off-platform) 비중은 55%로 축소됐다.
이는 자체 결제 네트워크인 CPN(Circle Payments Network)의 성공적인 기관 온보딩 덕분이다. 가입 금융기관 수는 한 분기 만에 136개로 늘었고(+36% QoQ), 연환산 거래 처리 대금(TPV)도 약 83억 달러(QoQ +17%)로 확대됐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CPN 결제 상품 라인업의 단계적 확대가 있다
Fiat Payments (2025년 2분기 출시): 50개국 이상의 로컬 화폐로 페이아웃과 페이인을 처리하는 크로스보더 결제 상품
Stablecoin Payments (2025년 3분기 출시): USDC, EURC 등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으로 180개국 이상에서 직접 결제·정산이 가능한 상품
Managed Payments (2026년 2분기, 4월 출시): 라이선스, 커스터디, 컴플라이언스, USDC 유동성까지 서클이 단일 API로 통합 제공한다. 파트너는 법정화폐만 다루면 되고, 디지털 자산 보관·운영이나 규제 대응을 직접 떠안을 필요가 없는 상품
이 성과가 중장기 이익 체질 개선에 중요한 이유는 예치처에 따라 수익 귀속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같은 외부 플랫폼 예치분은 준비금 이자를 나누어야 하지만, Circle Mint나 CPN 같은 자체 플랫폼 예치분은 전액 서클에 귀속된다.
즉, 자체 플랫폼 비중이 상승할수록 파트너사 전출 비용이 줄어들어 RLDC 마진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서클이 손에 쥐는 실질적인 이익 체력이 강화되는 구조이다.
다만 CPN 자체의 사용 수수료 매출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앞서 어닝콜에서 CFO 제레미 폭스 긴이 언급했듯 지금은 수익화보다 네트워크 성장에 집중하는 단계이다. 현재의 CPN은 직접적인 수수료를 수취하기보다 자체 플랫폼으로 자금을 흡수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외부 분배 비용을 방어하는 징검다리로서 이번 1분기 실적은 이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2. 성장 뒤에 숨은 실질 당기순이익 감소
그러나 외형 성장 및 마진 개선 지표와 달리, 최종 순이익단에서는 뚜렷한 괴리가 관측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분기 서클의 당기순이익은 약 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5% 감소(YoY -15%)했다.
이는 상장(IPO) 이후 임직원 대상 주식기반보상비용(Stock-based compensation)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고, 아크(Arc) 메인넷 런칭을 앞둔 인프라 구축 및 R&D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일회성·비현금성 비용을 제거한 조정 지표는 우수하지만, 순이익 감소 추세는 투자 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다.
전면적인 수직계열화에 도입한 서클
1. USDC: 기본을 탄탄하게, 발행량 증대 전략
서클의 2026년 1분기 매출 중 준비금 수익은 6억 5,300만 달러로 전체 수익의 94%를 차지한다. 현재 서클의 핵심 비즈니스가 준비금 수익에 편중되어 있는 만큼,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USDC 발행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USDC의 유통량은 약 770억 달러 수준이다. 서클이 본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유통량의 한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다. 과거 경쟁사인 USDT가 급격히 성장한 배경에는 바이낸스의 거래 페어 선점이 있었다.
서클은 이 선점 전략을 탈중앙화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로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USDH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이퍼리퀴드는 플랫폼 내 네이티브 페어로 활용하려던 USDH를 매각하는 대신, USDC를 공식 페어로 등록했다.
하이퍼리퀴드의 예치 자산 성장은 USDC 발행량 확대로 직결된다. 하이퍼리퀴드의 총 예치 자산(TVL)은 2025년 1분기 20억 달러에서 2026년 1분기 40억 달러로 2배 성장했으며, 고점 기준 6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퍼리퀴드는 USDC를 기본 예치금으로 사용하므로 플랫폼의 성장이 곧 USDC의 신규 발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통량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한 곳의 성장만으로 3년 뒤 USDC 전체 유통량은 현재 77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단일 플랫폼이 전체 유통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발행 채널이 되는 셈이다.
물론 준비금 이자 수익의 90%를 플랫폼에 양보하는 조건은 서클에게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라는 한계점을 남긴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 대금 약 15조 원, DEX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 17%라는 대체 불가능한 볼륨을 확보하기 위한 대가라면 이는 포기할 수 있는 비용에 가깝다.
또한 하이퍼리퀴드에 기반한 파생상품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예상할 수 있다. 결국 당장의 마진보다 유통량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서클에게 하이퍼리퀴드는 마진을 쪼개서라도 선점할 가치가 있는 핵심 요충지다.
2. 아크(Arc), 서클이 금리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방법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클은 매출의 절대다수가 준비금 이자 수익에 편중되어 있어 금리 인하 기조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아직은 테스트넷 단계이기에 당장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기관으로부터 약 2억 2,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부상한 아크가 바로 이 금리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기 위한 핵심 인프라이다.
아크가 일차적으로 겨냥하는 시장은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이다. 세계은행 보고서(RPW Issue 54)에 따르면 글로벌 평균 송금 비용은 6.36%, 은행 송금 비용은 14.99%에 달한다. SWIFT의 다단 중개 구조, 불투명한 외환 스프레드, 주말 정산 지연 등이 이러한 고비용 구조를 야기하는 원인이다.
서클은 이러한 전통 금융망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 금리 의존도를 낮출 인프라 수수료 매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서클 결제망(CPN):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을 아크 네트워크에 온보딩시켜 크로스보더 결제와 정산을 처리하고, 트래픽에 따른 결제 처리 수수료를 확보하는 축이다. 앞서 1분기 실적에서 증명된 기관 유입 흐름이 아크 메인넷 위에서 본격적인 트랜잭션 매출로 전환되는 기반이 된다.
온체인 외환 엔진(StableFX): 스테이블코인 간 온체인 환전을 지원하여 전통 외환 시장의 높은 중개 스프레드를 대체하는 축이다. 거래가 체결되는 즉시 스마트 컨트랙트가 거래 통화에서 각각 정해진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StableFX는 SWIFT와 달리 고정 비용이 아닌 견적 요청(RFQ)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용자가 환전을 요청하면 여러 마켓 메이커들이 실시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저 수준의 도매가 스프레드를 제시한다. 덕분에 SWIFT의 비싼 고정 수수료 없이 대규모 자금도 가격 밀림(슬리피지) 없이 24시간 내내 즉시 정산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아크 네트워크 내에서 결제 트래픽(CPN)과 환전 규모(StableFX)가 늘어날수록 서클이 직접 가져가는 인프라 운영 및 수수료 매출이 확대되는 비금리 구조가 완성된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테스트넷과 참여 기업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아크스캔(Arcscan) 기준 퍼블릭 테스트넷 오픈 후 누적 트랜잭션은 약 4억 3천만 건, 24시간 거래 처리량은 326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블랙록, HSBC, 비자, AWS 등 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블록체인을 활용한 예측 시장 마켓인 폴리마켓도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는 단순히 기능과 플랫폼을 시범 운영하는 것을 넘어 실제 기업들을 끌어들이면서 실질적인 거래 트래픽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크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서클은 USDC 준비금 이자 수익 구조에서 인프라 운영 수익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아크는 금리에 묶였던 수익 구조를 풀 수 있는 첫 단추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아크는 올해 여름 메인넷 런칭을 앞두고 있다. 아크의 실질적인 매출은 메인넷 런칭 이후 발생할 예정이다.
3. 서클 에이전트 스택, AI 자율 결제 시대의 밑그림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판단해 결제하는 ‘에이전틱 경제(Agentic Economy)’가 다가오고 있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자율형 시스템을 활발히 선보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결제 인프라다. AI끼리 API를 호출할 때 발생하는 비용은 기존 결제 시스템이 처리할 수 없는 초소액(마이크로 단위)으로 책정된다. 이러한 초소액 결제는 신용카드망을 거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수료 구조를 가지므로 결제할수록 손해가 커진다. 즉, 에이전트 결제는 기존 카드 레일과 구조적으로 맞물릴 수 없다.
서클은 이 틈새를 공략해 자사의 USDC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관련 환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클 에이전트 스택(Circle Agent Stack)’을 선보였다.
에이전트 지갑 (Agent Wallets): 지출 한도 등 사람이 정해 준 규칙 안에서 AI가 USDC를 스스로 보관하고 송금하는 전용 지갑.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Agent Marketplace): AI들끼리 필요한 API 서비스를 직접 찾아서 건당 비용으로 즉시 정산하는 상점.
나노 결제 (Agent Nanopayments): 단 $0.000001 수준의 아주 초소액까지 가스비 없이 USDC로 즉시 처리하는 결제 기술.
서클 CLI (Circle CLI):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통해 지갑 생성과 에이전트 연결을 쉽게 제어하는 관리 도구.
서클 스킬 (Circle Skills): AI 에이전트가 서클의 금융 제품군을 이해하고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주입하는 기능 모듈.
다만 이 영역 역시 매출이 당장 가시화되는 단계는 아니다. 시장 안착과 실적 반영까지는 다음과 같은 단계별 로드맵을 거칠 전망이다.
2026년 (인프라 구축기): 대규모 초소액 나노 결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를 닦는 시기다. 올해 여름 ‘아크(Arc) 메인넷’ 가동을 기점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서클 CLI와 금융 모듈을 자사 시스템에 연동하는 기술 통합 작업이 집중된다.
2027년 (제도적 안착기):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Act)이 실효되면서 기업들이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완성되는 해다. 스테이블코인의 증권 규제 제외, 100% 안전자산 담보 의무화 등이 법적으로 보장됨에 따라 보수적인 대기업 법무팀도 리스크 없이 USDC 결제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도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
2028년 (상용화 및 매출화): 기술적 토대와 제도적 합법성이 완벽히 정렬되며 에이전틱 경제가 전면 상용화되는 시점이다. 인프라와 법적 리스크가 해소된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에게 실제 자금 지출 권한을 부여함에 따라 대규모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서클의 에이전트 스택 실적이 실제 매출로 찍히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본격적인 트래픽 매출이 발생하는 2028년 전까지 에이전트 스택은 미래 시장 선점 가치로서 주가 프리미엄에 먼저 반영되는 ‘기대감의 영역’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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