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주식 토큰화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토큰화 시장은 완전 담보형 현물과 무기한 선물시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히 무기한 선물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다양한 전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Key Takeaways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가상자산은 시총과 거래량이 동반 하락했다. 두 시장이 갈라지는 사이 주식 토큰화 시장은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을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주식 토큰화 시장은 완전 담보형 현물과 무기한 선물로 나뉜다. 무기한 선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국 거래소에서 살 수 없던 종목을 24시간, 레버리지까지 얹어 거래할 수 있어서다.
정규장이 닫힌 시간에 무기한 선물이 만드는 가격은 다음 날 현물 시초가를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방향뿐 아니라 등락폭까지 거의 그대로 예고한다.
현물과 선물의 프리미엄을 펀딩 레이트로 수취하는 델타 뉴트럴 전략,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가 개인 투자자의 기회로 열려 있다.
같은 구조는 마켓 메이커, 지역 오라클, 토큰화 발행, 베이시스 헤지펀드 같은 사업 기회로 이어진다. 규모는 작지만 제도권이 들어오면서 투자와 비즈니스 양쪽에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1. 암호화폐 유동성까지 몰리는 주식 시장
2026년 1분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0.4% 감소했고, 중앙화 거래소 현물 거래량은 39.1% 급감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내리막이다.
반면 S&P 500은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고, 코스피는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 올해 두 배가 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총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하는 동안 대부분의 국가의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시장의 궤적이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시기는 없었다.
2. 담보의 차이, 무기한 선물로 몰리는 자금
주식 토큰화 시장은 담보 구조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완전 담보형 현물은 실물 주식을 1:1로 예치한 뒤 토큰을 발행한다. 투자자가 보유하는 것은 주식 그 자체이거나 주식에 대한 법적 청구권이다. 구체적인 발행 구조는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기초 자산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은 같다.
무기한 선물은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실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 증거금을 넣고 주가를 추종하는 계약을 여는 방식이라 청구할 수 있는 기초 자산이 없다. 증거금은 주로 스테이블코인이며, 최근에는 ETH 등 다른 자산도 담보로 허용하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두 구조 중 무기한 선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국 거래소에서 살 수 없던 주식에 24시간 접근할 수 있다는 현물 거래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여기에 훨씬 큰 레버리지를 더하기 때문이다. 완전 담보형 현물 구조인 Kraken xStocks의 일부 상품이 최대 3배 마진을 제공하는 데 반해, 무기한 선물은 상품별로 다르지만 20배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기초 자산을 보관할 필요 없이 오라클 가격 피드만으로 주가를 추종하는 구조로 상장이 빠르고 다룰 수 있는 종목도 많다.
전통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작다. 미국 전체 주식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1조 1,000억 달러다. 주식 퍼프의 미결제약정(OI), 즉 현재 시장에 열려 있는 계약의 총량은 22.5억 달러다. 지표 기준 자체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시장 규모가 아직 초기 단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방향은 명확하다. OI는 분기마다 늘고 있고, 규제 측면에서도 하나의 시장으로 인정받는 흐름이다. SEC는 무기한 선물을 혁신 금융상품으로 언급했고, CFTC도 미국 내 제도화 가능성을 공개 검토 중이다. 규제 바깥에서 시작했지만,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 24시간 구동되는 시장과 실제 시장의 차이
타이거리서치에서는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해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주식 가격을 KRX 현물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거래 지원하는 여러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가격을 거래량 가중평균으로 집계해, 같은 종목의 국내 현물 가격과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지금까지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세 가지 특징이 확인된다.
3.1. 야간 무기한 선물의 등락으로 다음 날 시초가 예상
국내 증시는 밤에 멈춘다. 미국 시장이 움직이고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고 환율이 출렁여도 한국 시장은 다음 날 오전까지 거래가 없다. 하지만 무기한 선물은 그 시간에도 거래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현물 시장이 닫혀 있으면 무기한 선물은 무슨 가격을 참고할까?
답은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이 열려 있을 때는 기관 데이터로 현물 가격을 받아오지만, 장이 닫히면 무기한 선물 시장 참여자들의 매매가 직접 가격을 만든다. 닫힌 현물을 베끼는 게 아니라, 밤사이 쌓인 뉴스와 매크로 변수를 반영해 새 가격을 발견한다.
그 결과가 데이터에 나타난다. 장 마감 후 무기한 선물이 상승한 날, 다음 날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한 비율은 삼성전자 82%, SK하이닉스 95%였다. 반대로 무기한 선물이 하락한 날, 다음 날 하락 출발한 비율은 삼성전자 96%, SK하이닉스 78%였다. 방향 일치율은 두 종목 모두 85% 안팎, 상관계수는 0.85에서 0.89다.
방향만 맞는 게 아니다. 등락폭도 비슷하게 따라간다. 무기한 선물이 밤사이 3% 오르면 다음 날 시초가도 약 3% 높게 열렸다. 무기한 선물 변화폭과 실제 개장갭의 회귀계수는 삼성전자 0.93, SK하이닉스 1.00이다.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까지 거의 그대로 예고하는 셈이다.
주말은 더 뚜렷하다. 금요일 종가부터 월요일 시초가까지, 무기한 선물이 가리킨 방향이 실제 월요일 개장 방향과 맞은 비율은 삼성전자 93%, SK하이닉스 87%였다. 주말 이틀간 누적된 글로벌 변수를 무기한 선물이 먼저 반영하기 때문이다.
야간 무기한 선물 가격을 보면 오전 시초가가 어디서 열릴지 미리 가늠할 수 있다.
3.2. 현물-선물 프리미엄을 활용한 델타 뉴트럴 전략
무기한 선물에는 만기가 없다. 그래서 가격이 기준 가격에서 과도하게 벌어지지 않도록, 일정 주기마다 롱과 숏 보유자가 서로 수수료를 주고받는다. 이를 펀딩 레이트라고 한다.
예를 들어 무기한 선물이 기준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면, 이득을 본 롱 포지션이 손실을 본 숏 포지션에게 수수료를 지급한다. 프리미엄이 클수록 지급액도 커진다. 한 포지션이 기준보다 큰 이득을 취할 때 그만큼 비용이 부과되는 것이다. 이 부담을 피하려는 거래가 쌓이면서 가격이 다시 기준가로 수렴한다.
데이터를 보면 한국 주식 무기한 선물은 현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장중 평균으로 삼성전자는 0.15%, SK하이닉스는 0.23%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무기한 선물을 매도하면 이 프리미엄만큼의 펀딩 레이트를 주기마다 수취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전략이 나온다. 장중에 KRX 현물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같은 금액만큼 무기한 선물을 매도한다. 주가가 오르면 현물에서 이익, 선물에서 손실이 난다. 내리면 그 반대다. 두 포지션의 손익이 상쇄돼 주가가 어디로 가든 결과는 0에 가깝다. 대신 무기한 선물을 매도한 대가로 펀딩 레이트가 들어온다. 주가 방향에 베팅하지 않고, 무기한 선물에 붙은 프리미엄만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다. 이렇게 방향성 위험을 제거한 포지션을 델타 뉴트럴 전략이라 부른다.
다만 프리미엄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무기한 선물과 현물의 괴리는 평균 40분 만에 절반이 좁혀졌다. 프리미엄이 크게 벌어지는 변동성 국면에 적절한 전략으로 지속적인 시장 관찰이 필요하다.
3.3.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
같은 시각, 같은 종목인데도 거래소마다 무기한 선물 가격이 다르다. 2026년 6월 데이터에서 Binance의 삼성전자 무기한 선물은 Hyperliquid보다 평균 0.93% 높게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1.03% 차이가 났고, 최대 2.3%까지 벌어진 적도 있다.
선물 포지션은 거래소 사이를 옮길 수 없다. 대신 양쪽에 동시에 반대 포지션을 건다. 가격이 높은 거래소에서 숏, 낮은 거래소에서 롱을 동시에 열면 주가 방향에 따른 손익은 상쇄된다. 시간이 지나 두 거래소 가격이 수렴하면 벌어졌던 차이만큼이 수익으로 남는다. 가격이 높은 쪽에서는 숏이 펀딩 레이트까지 수취하니 추가 수익이 따라온다.
후발 거래소일수록 차익거래 자금이 덜 유입돼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거래소가 늘어나는 초기 국면에서 이런 차이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현물 시장이 닫힌 야간과 주말에는 각 거래소가 독립적으로 가격을 발견하기 때문에 거래소 간 괴리가 장중보다 더 벌어진다.
4. 시장의 변화와 예상되는 기회들
다만 이 시장의 끝은 파편화가 있다는 점이 존재한다. 파편화는 위험이지만 기회기도 하다. 같은 종목이 한국 내 기존 거래소 그리고 Hyperliquid, Binance, Lighter로 흩어지면서 유동성이 갈라진다. 가격이 여러 곳으로 나뉘면 어느 것이 진짜인지 합의하기 어려워지고, 거래소마다 다른 가격은 그 자체로 혼란과 조작의 여지가 된다. 얇은 유동성 위에 레버리지가 쌓이면 청산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다. 기회지만 위험이기도 하다.
앞서 본 기회들은 개인 투자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같은 구조는 사업 단위의 기회로도 이어진다.
마켓 메이커: 같은 종목이 거래소마다 0.15에서 0.75%씩 다른 가격에 거래되고, 야간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차익거래 자금이 아직 덜 들어온 초기 시장이라 스프레드가 크다. 유동성이 얇고 여러 거래소가 서로 파편화된 유동성을 관리하기에 마켓 메이킹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지역 오라클: 무기한 선물은 현물이 닫힌 시간에 스스로 가격을 발견하고, 그 정확도는 오라클이 좌우한다. 한국, 일본, 대만 같은 아시아 시간대 자산에 정확한 가격을 공급하는 특화 오라클은 아직 빈 영역이다.
토큰화 발행: 지금 상장된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정도에 그친다. 코스피200 종목과 아시아 주요 기업을 상장시키고 관리하는 중간자가 필요하다.
베이시스 헤지펀드: 무기한 선물은 현물 대비 프리미엄을 펀딩 레이트로 매시간 현금화한다. 여러 거래소의 베이시스와 펀딩 차이를 동시에 수취하는 전용 펀드는 전통 베이시스 트레이드보다 자본 회전이 빠르다. 다만 이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가 되기에는 이르다.
여전히 무기한 선물 시장은 아직 전통시장에 비해 규모가 적지만 의미가 있다. 가격을 먼저 발견하고, 24시간 열려 있으며, 제도권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아직 투자와 비즈니스 사이드 모두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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