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Research Reports
타이거리서치
예측시장은 실제로 효용을 가져오는가?
0:00
-6:17

예측시장은 실제로 효용을 가져오는가?

Key Takeaways

  • 실제 돈이 걸린 ‘스킨 인 더 게임’ 구조 덕분에 예측시장은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정밀한 확률 분포를 제공하며, 그 정확도는 기존 여론조사, 전문가 설문, 경제 전망과 꾸준히 대등하거나 이를 웃돈다.

  • 예측시장은 스포츠와 선거 예측을 넘어 거시경제와 지정학을 다루는 핵심 데이터 인프라로 발전했으며, 주요 금융 매체, 중앙은행 연구진, 기관용 시장 플랫폼이 이를 폭넓게 채택하고 있다.

  • 예측시장 데이터가 전 세계에서 신뢰받는 의사결정 인프라로 자리 잡으려면, 플랫폼은 조작에 견딜 만큼 유동성을 키우고, 규제 당국과 적극 소통해 예측시장을 모니터링 도구로 재정의하며, 독립 리서치가 뒷받침하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데이터를 유지해야 한다.


1. 베팅에서 가치있는 데이터로

첫 리포트에서는 예측시장의 정의와 작동 방식을, 두 번째 리포트에서는 주요 규제 현황을 다뤘다. 두 리포트의 핵심은 예측시장이 단순한 베팅을 넘어 가치있는 데이터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주요 금융 매체와 시장 인프라 기업들이 예측시장 데이터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파이낸스, CNBC, CNN,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측시장 확률을 화면에 표시하기 시작했고,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 채권 등을 거래하는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Tradeweb)도 기존 시장 데이터와 함께 예측시장 데이터를 기관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준 이사회 워킹페이퍼도 예측시장 데이터를 금리 결정, 물가, 실업, GDP 성장률 같은 거시경제 기대의 기준점으로 설명했다.

미국 연준 이사회 이코노미스트와 공동 저자들은 예측시장 칼시(Kalshi)의 시장을 “연구자와 정책 당국 모두에 가치 있는, 고빈도로 계속 갱신되며 분포 정보가 풍부한 기준점”으로 평가했다(Diercks, Katz and Wright, 2026). 예측시장을 단순 베팅 사이트가 아닌 데이터 공급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산업에서는 예측시장 데이터를 가치 있는 데이터로 인정하고 활용하고 있다. 이에 예측시장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이번 리포트에서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예측시장 데이터의 효용을 살펴본다.

  1. 예측시장의 가격은 어떻게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되는가?

  2. 예측시장 데이터는 어디서 쓰이는가?

  3. 현 예측시장들은 그러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23,000명 이상의 웹3 시장 리더들이 읽고있는 아시아 웹3 시장의 인사이트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세요.


2. 예측시장의 가격은 어떻게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되는가?

첫 리포트에서 다룬 것처럼, 예측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인 이진 계약(Binary Contract)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따라 통상 1달러 또는 0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것이다”라는 계약이 0.62달러에 거래된다면,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사건의 발생 확률을 62%로 추정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예측시장 가격(0.62달러)은 미래 상황에 대한 직관적인 확률 데이터(62%)로 기능한다. 하지만 예측시장이 단순한 베팅 확률이 아닌 글로벌 금융 기관과 언론이 실질적 의사결정 지표로 채택하는 ‘가치 있는 데이터’로 자리 잡은 데에는 다음 4가지 구조적 특성이 존재한다.

2.1. 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을 통한 신뢰도 확보

예측시장의 베팅을 단순한 도박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금전적 이해관계가 걸린 베팅은 참여자에게 강력한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

여기서 ‘스킨 인 더 게임’이란 자신의 결정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스스로 감수하는 구조를 뜻한다. 즉 주관적인 의견 표명이나 비용 없는 단순 의견과 달리, 예측 오류 발생 시 자신의 자금이 직접 손실되는 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철저히 검증된 정보와 실제 신념만을 가격에 반영한다.

이처럼 경제적 이해가 걸린 다수의 예측이 모이면,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 예측시장의 ‘가격’은 신뢰도 높은 확률 데이터가 된다.

2.2. 실시간 연속 갱신을 통한 적시성 확보

전통적인 여론조사나 전문가 설문은 조사가 이루어진 특정 시점의 단편적인 지표만을 제공하므로, 급변하는 현실의 변화를 적시에 포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내일 발표될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오늘 갑작스러운 대외 경제 충격이나 긴급 성명이 발생하더라도, 이미 수일 전에 조사가 끝난 기존 여론조사나 월간 전문가 설문에는 이러한 실시간 변화가 전혀 반영되지 못한다.

반면, 예측시장 가격은 새로운 정보가 시장에 유입되는 즉각적인 순간에 가격 변동으로 반영된다. 새로운 뉴스, 돌발 변수, 규제 발표 등이 나올 때마다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다시 조정하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해서 갱신된다.

덕분에 예측시장의 ‘가격’은 단순한 과거의 확률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변화를 즉각 반영하는 적시성이 높은 데이터가 된다.

2.3. 결과의 확률 분포 제공을 통한 입체적 분석

단일 평균값이나 정점 위주의 기존 지표는 다수의 의견을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기 때문에 정보의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망할 때 전통적인 전문가 설문은 “0.25%p 인하”라는 단 하나의 평균 수치만을 보여줄 뿐, 위원의 발언 변화에 따른 세부 시나리오는 보여주지 못한다.

반면, 예측시장은 가능한 모든 결과값에 대한 ‘확률 분포’를 산출한다. 여기서 ‘확률 분포’란 특정 결과 하나만이 아니라,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별 확률(예: 동결 20%, 0.25%p 인하 70%, 0.5%p 인하 10%)을 함께 보여주는 구조를 뜻한다. 또한 연속적인 시계열 데이터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유력한 중앙값뿐만 아니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터지면 파급력이 엄청난 극단적 위험(tail risk)까지 입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처럼 예측시장은 단일 시점에 머무는 수치를 넘어, 향후 시장의 변동성과 잠재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입체적 확률분포 데이터를 제공한다.

2.4. 사후 검증 가능성을 통한 객관성 확보

예측시장 데이터의 신뢰성이 학계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정받는 결정적 이유는 완벽한 ‘사후 검증 가능성’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인 전문가 전망이나 설문조사도 결과가 나온 뒤 맞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 평가는 대개 해석의 여지가 많고 기관마다 유리한 성적표만 내세우기 쉽다. 반면 예측시장은 데이터 자체가 ‘가격(확률)’이라는 명확한 정량적 수치로 모두 기록되고, 종료 시점에는 대개 0 또는 1로 정산된다. 인간의 주관적 해석이 개입할 여지 없이 수학적으로 완벽한 채점이 가능한 것이다.

이 덕분에 과거에 형성된 시계열 가격 데이터와 실제 결과 간의 괴리를 누구나 오차 없이 투명하게 대조하고 분석할 수 있다.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객관적인 ‘성적표’를 언제든 증명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예측시장의 ‘가격’은 단순한 주관적 추측을 넘어 데이터 전문가와 기관들이 과거의 정확도를 엄밀히 판단하고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로 채택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3. 예측시장 데이터는 어디서 쓰이는가?

예측시장 데이터는 최근 들어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그 역사는 1980년대 ‘아이오와 전자시장(IEM)’까지 올라간다. 오랫동안 가장 잘 알려진 용도는 선거 예측이었으며, 최근 훨씬 넓은 영역에 예측시장이 적용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3.1. 선거: 여론조사를 뛰어넘는 조기 예측력과 정확도

예측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는 앞서 다룬 아이오와 전자시장(IEM)이다. IEM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치러진 다섯 차례의 미 대선에서 총 964건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되었는데, 이 중 74%의 사례에서 실제 대선 결과를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맞혔다(Berg, Nelson and Rietz, 2008).

이러한 우위는 선거 직전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1988~2000년 대선 분석에 따르면, 선거 일주일 전 IEM의 득표율 예측 오차(실제 득표율과의 차이)는 평균 1.5%p로 갤럽의 최종 여론조사 오차(2.1%p)보다 작았으며, 선거를 150일 앞둔 시점에서도 평균 오차는 5%p 수준에 불과했다(Arrow et al., 2008).

물론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여론조사가 “오늘 당장 투표한다면”을 묻는 현재의 지표라면, 예측시장 가격은 “선거 당일의 최종 결과”를 가늠하는 미래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에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의 변수를 반영해 보정하면 예측시장보다 정확도가 높았다는 연구도 존재한다(Erikson and Wlezien, 2008). 그러나 2008년 선거를 분석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예측시장 가격의 알려진 편향을 보정할 경우 선거 초반과 접전 상황에서 보정된 여론조사보다 예측력이 더 우수했다(Rothschild, 2009).

결국 예측시장 가격은 별도의 보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 여론조사보다 한층 정확하며, 고도로 보정된 여론조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부터 매일 갱신되는 예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더한다.

3.2. 경제: 거시경제 기대를 실시간으로 읽는 도구

금리, 물가, 고용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는 발표 전 시장이 형성하는 기대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전문가 설문조사나 전통 금융상품 가격을 통해 이러한 기대를 측정했다. 그러나 설문조사는 수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되어 시의성이 떨어지고, 선물 가격은 단일한 수치만 제시하며, 옵션에서 도출한 확률 분포도 금리와 헤드라인 물가 등 일부 변수에만 존재한다. 반면, 예측시장은 각 결과 시나리오별 가격을 통해 실시간 확률 분포 데이터를 직접 산출해낸다.

이러한 정량적 효용은 이미 2002~2005년 경제 파생상품(Economic Derivatives) 시장을 통해 입증되었다. 비농업 고용, 소매판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의 지표 발표값에 연동된 이진옵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측시장에서 형성된 전망 수치는 전문가 설문 평균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여주었으며, 시장이 집계한 확률 분포 역시 실제 사건 발생 빈도와 밀접하게 일치했다(Gürkaynak and Wolfers, 2006).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워킹페이퍼(Diercks, Katz and Wright, 2026)는 예측시장의 예측을 기존 기준 지표와 비교 평가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FOMC 회의 전날 기준 칼시의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최빈값 예측은 한 번도 틀리지 않았으며, 같은 시점의 연방기금금리 선물보다 유의미하게 뛰어났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칼시 예측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유의미하게 더 정확했고, 근원 CPI와 실업률에서는 통계적으로 비슷했다. 예측시장이 일부 기준 지표보다는 나은 예측을, 나머지와는 대등한 성과를 보인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정확도를 넘어 더 넓은 실질적 활용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기존에는 GDP 성장률, 근원 물가, 실업률, 비농업 고용 등 핵심 거시지표에 대해 유동성 있는 파생상품 기반 지표가 존재하지 않았다. 예측시장은 시장 기반의 기대치와 세부 확률 분포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이러한 제약을 없애며, 그 덕분에 연구자와 정책 당국에 가치 있는 기준점이 된다.

요약하자면, 예측시장은 헤드라인 CPI에서 전통 지표보다 정확했고 금리 결정에서는 최소한 대등한 정확도를 보였으며, 기존 금융시장이 다루지 못했던 거시경제 기대치를 실시간 확률 분포로 보여준다. 이 점에서 예측시장은 실질적인 정보원이다.

3.3. 공중보건: 독감 유행 단계를 2~4주 먼저 포착하는 조기 경보

기존의 공식 독감 통계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 단위로 발표하기 때문에 현장의 실제 확산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시차적 한계가 존재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진은 참여 의료진이 거래하는 독감 전용 예측시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이 시장은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임상 정보를 모아 아이오와 주 전체의 독감 활동을 2~4주 앞서 예측해 냈다(Polgreen, Nelson, and Neumann, 2007).

이러한 예측은 치료, 예방, 정책 결정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이 사례는 예측시장이 보건 현장의 빠른 대응에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시범 연구였고 아이오와 주 단위에 국한되었다는 한계가 있다.

3.4. 기업과 정보기관: 보고 체계를 우회하는 현장 정보의 수집

일반적인 기업 조직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나 불확실한 전망이 상부로 보고되는 과정에서 희석되거나 축소되기 쉽다. 반면 ‘사내 예측시장’은 임직원이 매출, 신제품 출시 일정, 채용 등 내부 이슈의 성공 여부에 직접 베팅하고 예측이 맞으면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의 경직된 보고 체계를 우회하여 현장의 솔직한 판단과 정보를 가격 데이터로 신속히 집계해 낸다.

  • HP: 활성 참가자 20~26명이 거래한 사내 판매 예측시장이 공식 경영진 전망치와 비교 가능했던 8번 중 6번에서 더 정확했고, 8번 모두 공식 전망이 틀린 방향을 맞혔다(Chen and Plott, 2002).

  • 인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운영된 979개 사내 예측시장 중 과반수 이상이 회사 공식 전망보다 우수한 정확도를 기록했다(Gillen, Plott and Shum, 2017).

  • 포드: 사내 신차 기능 예측시장의 거래 결과를 바탕으로, 포드 브랜드 자전거 거치대와 차량용 진공청소기를 향후 모델에 넣지 않기로 했다고 2011년 밝혔다(Cowgill and Zitzewitz, 2015).

  • 구글: 한 고위 임원이 전사 회의에서, 고위 리더 한 자리를 채우는 목표가 6개 분기 연속 달성되지 못했으며 사내 예측시장이 이를 미리 내다봤다고 밝혔다(Cowgill and Zitzewitz, 2015).

  • 지멘스: 기존 프로젝트 계획상으로는 여전히 기한 내 완료가 가능해 보이던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대해 사내 예측시장이 2~3주 지연을 경고했고, 실제 해당 프로젝트는 13일 늦게 완료되었다(Ortner, 1998).

국가 안보 및 지정학적 이슈에서도 효용이 확인되었다. 미국 정보고등연구기획국(IARPA)이 2011~2015년 진행한 지정학 예측 대회에서 연구진은 두 시즌에 걸쳐 예측시장과 예측 설문(예측자 대상 설문)을 비교했다.

2,400명이 넘는 참가자가 261개 사건을 예측한 결과, 예측시장 가격은 두 시즌 모두 설문 응답의 단순 평균보다 정확했다. 과거 정확도에 따라 가중치를 주고 통계적으로 보정한 팀 설문의 예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예측시장이 별도의 가공 없이도 정보를 잘 집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Atanasov et al., 2017).

정리하면, 기업 내부에서는 공식 전망이나 보고 체계가 놓친 정보를 예측시장이 먼저 잡아낸 사례가 반복해서 보고되었다. 정보기관 대회에서도 예측시장은 설문 응답의 단순 평균보다 정확했다. 다만 과거 정확도로 가중한 팀 설문의 예측에는 미치지 못했고, HP와 지멘스 사례처럼 일부 시장은 거래 참여자가 20~60명 정도로 적었다는 점은 한계다.

4. 현 예측시장들은 가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실제로 현재 작동하는 예측시장들도 이러한 가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이를 검증하기 위해 온체인 예측시장 플랫폼인 리미트리스(Limitless)의 2026년 10월 기준 공개 API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종류와 예측 정확도를 분석했다.

4.1. 시장 종류의 다양성

분석 시점 기준 총 556개 시장이 개설되어 있었으며, 단순 스포츠나 오락성 이벤트에 국한되지 않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인상 여부, 선거와 지정학 변수, 기술 기업의 IPO와 분기 실적 등 정책 및 거시경제 지표 전반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제한적인 이벤트에 머물렀던 예측시장이 전방위적인 거시 지표와 정책 변수로 다변화된 것은, 앞선 장들에서 검증된 예측시장의 효용(정확도, 적시성, 사후 검증 가능성)이 이제 특정 분야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정책 결정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기존 금융 시스템이나 여론조사가 포착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불확실성과 미래 변동성이 신뢰도 높은 정량적 확률 데이터로 수치화되며, 시장 참여자와 정책 당국 모두에게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준점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4.2. 예측의 정확성

이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실제 사건의 발생 확률을 얼마나 정밀하게 반영하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수집한 표본 중 판정이 완료된 2,681개 이벤트 시장(약 85%가 스포츠 시장)을 대상으로, 예정된 판정 시각 하루 전 가격과 실제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10개 가격 구간 중 9개 구간에서 실제 결과 발생 비율과 예측 가격 간의 차이가 4%p 이내였다. 일례로 판정 하루 전 70~80%의 확률을 가리키던 계약 165건 중 74.5%가 실제로 실현되었으며, 90% 이상으로 평가된 113건 중에서는 97.3%가 현실화했다.

눈에 띄는 오차가 나타난 구간은 50~60%(실제 실현율 48.8%)뿐이었는데, 이 구간 계약의 약 3분의 1이 판정 하루 전까지도 최초 상장 가격인 50%에 머물러 있었고 그 대부분이 스포츠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즉, 유동성이 부족한 일부 비인기 스포츠 시장을 제외하면, 예측시장의 가격은 실제 사건의 발생 확률을 높은 정밀도로 반영한다.

4.3. 새로운 정보에 대한 반응

이러한 정확성의 바탕에는 적시성이 있다. 새로운 정보가 유입될 때 시장 가격이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연준 금리 결정 관련 가격의 시계열 변화를 추적했다.

실제로 연준 금리 결정 시장의 가격 변화를 추적한 결과, 새로운 경제지표와 정책 변수가 공개될 때마다 시장 확률이 즉시 조정되는 높은 적시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중순 70% 수준이던 금리 동결 확률은 주요 지표 발표를 거치며 8월 말~9월 초 50% 미만으로 하락했고,

9월 11일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약 20%로 떨어진 뒤, 결정 전날에는 10%대까지 내려갔다. 반면 0.25%p 인상 확률은 결정 당일 86~89%까지 상승하여 연방기금금리 선물 기반 예측 확률(CME FedWatch, 약 90%)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했다(Diercks, Katz and Wright, 2026; Daiwa Capital Markets, 2026). 이러한 실시간 적시성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결정 직전에 형성된 리미트리스 가격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었다.

종합하면, 현재 작동 중인 온체인 예측시장 플랫폼들 역시 앞서 살펴본 ‘가치 있는 데이터’의 핵심 요건인 적시성과 정확성을 실제 현장에서 충실히 입증해내고 있다. 즉 예측시장의 가격은 정보 유입을 실시간으로 흡수하여 높은 정밀도의 확률 데이터 형태로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음을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 예측시장은 실제로 효용을 가져오는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예측시장의 본질적인 가치는 단순한 투기적 거래나 수익 창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축적된 학술적 연구와 이번 실증 분석 결과는, 예측시장이 선거, 거시경제 지표, 기업 전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통적인 설문조사나 전문가 집단의 전망을 상회하거나 보완하는 정확성과 적시성을 지닌 확률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글로벌 금융 매체와 핵심 시장 인프라가 예측시장 데이터를 실시간 주요 지표로 채택하기 시작한 흐름 역시 이러한 실질적인 효용성에 기반한다.

다만 아시아 주요국 등에서는 여전히 예측시장을 도박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본 분석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리미트리스와 같은 예측시장은 아직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등 역내 주요 정책과 경제 이슈를 다루는 시장을 이미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시장 데이터가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첫째, 가격 왜곡을 줄이고 시장 조작을 근절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이다. 주요 거시 및 정치 이벤트 시장의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확충하고 건전한 참여 풀을 넓혀, 소수의 자본이나 투기적 세력에 의해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둘째, 예측시장에 대한 정책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대관(GR) 및 소통 업무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정책 당국과 규제 기관이 예측시장을 규제와 차단의 대상이 아닌, 민간의 집단 지성이 응축된 거시경제 모니터링 보조 지표로 수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설득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투명한 데이터 공개와 독립적인 리서치 생태계 조성이다. 정기적인 정확도 검증 지표와 시계열 데이터셋을 투명하게 개방하고, 리미트리스 리서치와 같은 전문 분석 주체들의 리서치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연구 기관과 언론, 정책 당국이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예측시장 플랫폼은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로 진화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다양한 정책 및 경제적 이슈를 정밀히 포착하는 실시간 확률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급되고 검증될 수 있다면,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객관적이고 유용한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3,000명 이상의 웹3 시장 리더들이 읽고있는 아시아 웹3 시장의 인사이트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세요.


🐯 More from Tiger Research

이번 리서치와 관련된 더 많은 자료를 읽어보세요.

Disclaimer

이 보고서는 리미트리스(Limitless)로부터 일부 원고료 지원을 받았으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사항, 예상, 추정, 전망, 목표, 의견 및 관점은 작성 당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본 보고서나 그 내용을 이용함에 따른 모든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며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그리고 적합성을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 및 타조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금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권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투자 권고나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는 투자자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Terms of Usage

타이거리서치는 리포트의 공정 사용을 지지합니다. 이는 공익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인용하되 상업적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의 넓은 사용을 허용하는 원칙입니다. 공정 사용 규칙에 따라, 리포트를 사전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타이거리서치 리포트를 인용 시에는 1) 출처로 ‘타이거리서치’를 분명히 밝히고, 2) 타이거리서치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로고(Black/White)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자료를 재구성하여 출판할 경우에는 별도의 협의가 요구됩니다. 사전 허가 없는 사용은 법적 조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Ready for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