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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App: 로빈후드와 DeFi,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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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App: 로빈후드와 DeFi, 그 사이에서

DeFi 생태계에는 이미 스왑, 대출, 수익, 파생상품 등 금융의 핵심 빌딩 블록이 모두 존재합니다. 정작 부재한 것은 이 인프라들을 대중이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실행 레이어’입니다. 지갑의 복잡성과 체인의 장벽을 허물려는 기존의 시도들은 왜 실패했으며, defi.app은 어떤 구조적 차별점을 제시하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Key Takeaways

  • DeFi 시장은 인프라의 고도화에 비해 유저를 붙잡아두는 컨슈머 앱이 부족하다. 반면에 로빈후드 같은 전통 핀테크는 규제 장벽으로 인해 셀프 커스터디 및 고레버리지 영역에 진입하기 어렵다. 이 사이를 공략해야 한다.

  • defi.app은 출시(2025년 2월) 이후 누적 거래량 $44B와 누적 가입자 106만 명을 확보하며, 체인과 가스를 숨긴 가스 추상화 인터페이스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 Rocket Perps는 일반 DEX 대비 높은 수수료 구조를 가지나, 플랫폼 전체 수익의 80%를 DIP-004 거버넌스 결의에 따라 $HOME 토큰 바이백에 투입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 defi.app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단기 모객 전략뿐 아니라 유저가 안정성을 느끼고 매일 방문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야 한다.


1. DeFi 실행 레이어, 왜 아직 아무도 못 잡았나

DeFi 생태계가 태동한 지 10년이 지났다. 2015년 이더리움 출시 이후 온체인 금융은 대부분의 전통 금융을 기술적으로 복제해 냈다. 그러나 금융 상품의 고도화와 달리, 대중화 성적은 꽤 오랜 시간 정체되어 있다. ‘불편함’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2년 전, 컨센시스(Consensys)가 유고브(YouGov)와 진행하고 공개한 2023 글로벌 설문조사에서도 전 세계 응답자의 93%가 암호화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웹3(Web3)나 DeFi에 대해 친숙하다고 답한 비율은 단 8%에 그쳤었다.

2년이 흐른 지금도 유저경험 측면에서 크게 개선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1inch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DeFi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가스비(27%), 보안 리스크(22%), 느린 트랜잭션(18%), 브릿지 번거로움(14%) 순이었다. 이는 DeFi의 금융 기능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저 경험(UX)의 마찰’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의 로빈후드(Robinhood)가 이 경험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며 대중화에 성공했다. 이더리움, DeFi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로빈후드는, 수수료와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가 당연했던 환경에서 주식 거래를 수수료 없이 스마트폰 한 대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로빈후드의 성공은 주식 거래처럼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저위험 투자 경험’을 단순화했기에 가능했다.

반면 DeFi의 실제 수요는 결이 다르다. 고레버리지 파생상품, 온체인 수익률, 셀프 커스터디 등 제도권 금융 앱이 규제상 제공할 수 없거나 기피하는 영역이 DeFi 고유의 시장이다. 로빈후드가 크립토 현물을 일부 취급하기 시작했지만, 셀프 커스터디와 무허가 고레버리지 상품은 여전히 규제의 벽 밖에 있다. 따라서 DeFi 실행 레이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로빈후드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로빈후드가 규제와 구조적 한계 때문에 올 수 없는 영토 위에, 로빈후드 수준의 매끄러운 금융 경험을 이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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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존 시도들이 실패한 이유

그간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Zerion이나 Zapper는 복잡한 온체인 포지션을 대시보드 하나로 묶어 은행 앱처럼 간편한 스왑·예치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 Instadapp(Avocado) 같은 프로젝트들이 스마트 계정(AA) 기술을 도입해 다중 체인의 가스비 장벽을 복합적으로 해결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방향은 맞았으나 이들의 한계는 ‘지속 가능한 리텐션 루프’의 부재였다. 토큰이나 포인트 인센티브가 줄어들면 유저가 미련 없이 다음 보상 사이클로 떠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대부분의 DeFi 및 트레이딩 앱은 기술적 허들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으나, 인센티브 없이 유저를 붙잡아두는 기획력이 부족해 ‘D30 리텐션 약 10%(AppsFlyer, 2026)’라는 핀테크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진입 마찰을 지우는 기술과 유저를 매일 돌아오게 만드는 기획은 별개의 영역이다. 로빈후드가 유저를 묶어둔 것은 단순히 거래가 편해서가 아니라 알림, 소비 분석, 일상적 혜택 등 자발적으로 앱을 열게 만드는 반복 루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존 DeFi 앱들은 인센티브 없이 유저들이 일상적으로 앱을 사용하게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기존 실패 패턴을 반추해 보면, 이 공석을 차지하기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마찰 제거 (Frictionless): 유저가 체인 분리, 가스비, 브릿지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환경.

  • 반복 루프 (Retention Loop): 일시적인 토큰 인센티브가 끝나도 유저를 앱에 붙잡아두는 장치.

  • 크립토 네이티브 커버리지 (Crypto-Native Coverage): 셀프 커스터디와 고레버리지 등 전통 핀테크가 규제 때문에 제공하지 못하는 영역을 완벽히 포섭하는 것.

이 세 가지 기둥을 하나로 묶어내는 플레이어가 시장의 승자가 된다.

3. defi.app 의 접근 방식: 마찰을 제거했으나 남은 것은?

defi.app은 스왑, Earn, Perps를 단일 인터페이스에 통합한 구조를 취한다. EIP-4337 스마트 어카운트 기반의 가스 추상화를 적용해 유저는 가스비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EVM과 솔라나 생태계를 오가는 거래는 내부에서 자동으로 최적 경로(1inch, Jupiter 등)를 찾아 라우팅된다. 금융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복잡한 웹3 인프라는 뒤로 숨기는 컨슈머 중심의 설계다.

출시 이후 적립된 데이터는 이러한 접근 방식의 유효성과 향후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106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며 대규모 온보딩 역량을 증명했고, MAU 30,000~40,000명과 출시 초기 대비 약 3,000% 성장한 DAU는 Rocket Perps 정식 런치 이전 시점에 이미 실질적인 리텐션 기반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이제 관건은 6월 4일 Rocket Perps 퍼블릭 런치가 이 기반을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는지다.

4. Rocket Perps: 도파민을 매출과 토큰 가치로 치환하는 공식

defi.app은 지금까지 마찰 제거와 반복 루프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으나 사실 전통 핀테크와 비교 선상에 계속 서 있었다. 많은 서비스를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었으나, 그 이상, 즉 크립토 네이티브 커버리지(Crypto-Native Coverage)를 만들지 못했다.

Source: defi.app

이 크립토 네이티브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efi.app이 도입한 기능이 바로 ‘Rocket Perps’다.

Rocket Perps는 픽셀아트 아케이드 게임 UI를 결합한 1000x 레버리지 파생상품이다. Aark Digital의 오라클 인프라를 활용해 거래 상대방 매칭 없이 즉시 포지션이 체결되는 속도를 구현했다. 날아오는 소행성을 탭하면 XP가 쌓이고, 이를 통해 $HOME 토큰 보상을 클레임하는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를 결합해 트레이더들의 반복적 진입을 유도하는 구조다.

소프트 런치(2026년 5월 13일 ~ 5월 28일) 기간 동안 집계된 초기 지표는 다음과 같다.

264명의 유저가 $4억이 넘는 거래량을 기록한 점은 고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높은 자본 효율성과 몰입감을 보여준다. 단, 이는 초고위험 성향의 얼리 트레이더 중심 데이터이므로 퍼블릭 환경에서의 대중적 확장성은 별개로 검증되어야 한다.

1000x 레버리지는 얼핏 과도한 자극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크립토 유저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동인과 맞닿아 있다. 많은 크립토 트레이더들이 고수익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이다. Rocket Perps는 그 심리를 이용해 전통 핀테크가 규제 때문에 제공하지 못하는 영역을 만든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수수료 구조다. 진입 시 마진의 4%, 익절 시 이익의 최대 50% 차등 적용 등 일반적인 무기한 선물 거래소(0.02~0.07%)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플랫폼 전체 수익(현물, 퍼페츄얼, Rocket Perps 아케이드)의 80%가 DIP-004 거버넌스 결의에 따라 $HOME 바이백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만큼, 생태계 방향성을 고려한 수수료 책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헤지 수단보다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트레이더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이해하면 이 과금 구조는 타깃 유저에게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수수료에서 바이백으로 이어지는 플라이휠의 선례를 제시한다. 프로토콜 수수료의 97%를 HYPE 토큰 바이백에 투입하는 구조를 채택했고, 모든 트랜잭션이 온체인에서 즉시 검증 가능하다. defi.app도 같은 선순환을 온체인에서 증명한다면, 높은 수수료 구조에 따른 유저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강력한 유인이 된다.

5. defi.app이 풀어야 할 향후 마일스톤

5.1. 리텐션 검증 그리고 신뢰 프레임 구축

소프트 런치의 264명은 1000x 레버리지를 자발적으로 찾아온 얼리 트레이더 집단이다. 본격적인 런치를 기점으로 처음으로 일반 유저 풀이 본격 유입되며, 이미 형성된 30,000~40,000명 MAU 기반이 얼마나 더 확장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로빈후드는 이 문제를 먼저 겪었다. 2021년 밈주식 열풍이 꺾이자 MAU가 정점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선택한 방향은 크레딧 카드, 뱅킹, 소셜 기능을 결합해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매일 앱을 열 이유를 만드는 것이었다. 유저가 돈을 벌든 잃든 앱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별도의 루프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

defi.app도 같은 고민의 선상에 있다. Rocket Perps처럼 크립토 트레이더의 결에 맞는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유저를 모으는 것과, 동시에 유저들이 ‘내 자산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모객된 유저들이 일상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Everything App’으로 거듭날 수 있다.

5.2. 바이백 구조의 온체인 투명성 확보

현재 $HOME 토큰에 투자해야 할 가장 큰 논거는 플랫폼 전체 수익의 80%를 거버넌스 기반 바이백 프로그램에 투입한다는 공약이다. 이 공약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이미 존재한다. Q3 2025 트레이딩 수익 약 $400만, 월 매출 약 $100만이라는 수치는 바이백 재원이 실제로 생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미 바이백 약속에 배신당한 경험이 많다.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수익이 실제로 바이백으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누구나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이퍼리퀴드는 이 문제를 가장 깔끔하게 풀었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순간 자동으로 바이백이 실행되도록 프로그램했고, 트랜잭션을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바이백이 “되고 있다”는 공지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defi.app의 80% 바이백이라는 공약은 투자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 바이백 실행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수익 유형별 내역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대시보드를 Rocket Perps 퍼블릭 런치와 동시에 내놓는다면 하이퍼리퀴드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굴러가는 플라이휠을 경험할 수 있다.

6. 결론

로빈후드는 금융 경험을 바꿨지만 규제의 울타리 안에 있다. 셀프 커스터디도, 고레버리지도, 허가받지 못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도 없다. 그리고 DeFi는 그 규제 바깥의 금융을 만들었지만 사람을 붙잡지 못했다. 인프라는 완성됐는데 매일 돌아오게 만드는 이유가 없었다.

defi.app이 풀려는 문제는 정확히 그 두 사이에 있다. 로빈후드가 올 수 없는 영토에서, DeFi가 아직 만들지 못한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접근 방식은 세 축으로 요약된다. 1) 가스와 브릿지를 숨긴 인터페이스로 마찰을 없애고, 2) Rocket Perps와 같은 요소를 추가하여 유저가 반복 진입할 이유를 만들고, 3) 수수료를 거버넌스 기반 $HOME 바이백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플랫폼 성장이 실질적인 온체인 수요로 귀속되는 구조를 설계했다.

defi.app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요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이다. 물론 유저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변동성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Rocket Perps를 통해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앱에 재방문할 수도 있다.

이제 defi.app이 고민해야 할 건, 단기적인 모객 전략과 더불어, 유저가 Earn을 통해 마음 편히 예치 수익을 내고 게임적인 요소로 XP를 모아 보상을 얻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재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해지는 순간, defi.app은 단순한 DeFi 앱이 아니라 로빈후드가 끝내 진입하지 못한 시장의 첫 번째 표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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