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하락으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사업을 피봇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적인 채굴 사업, 이들은 어떻게 살아남고 있을까요?
Key Takeaways
채굴기업의 예측 불가능한 수익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 구조는 채굴 사업 자체를 불안정하게 함
이에 채굴기업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빅테크 기업에게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사업으로 전환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과열된 경쟁을 해소하고 채굴 사업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구조
1. 암호화폐 채굴기업의 사업적 리스크
지난 리포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속 스트래티지의 재무 리스크를 분석했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것은 스트래티지와 같은 DAT 기업들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채굴하는 채굴 기업들 역시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채굴기업의 취약성은 단순한 수익 구조에서 나온다. 이들의 이익은 예측하기 어려운 비트코인 가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반면, 비용은 구조적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측 불가능한 수익 : 기업의 매출이 오직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결정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 : 채굴 난이도 상승, 전기요금 인상, 장비 교체로 인해 구조적으로 계속 증가
이러한 구조는 현재와 같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매출은 바로 줄어드는데,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이중고’에 빠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뉴욕주에서 채굴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비세 인상 법안이 발의됐다. 주요 채굴기업 대부분은 텍사스처럼 규제가 느슨한 지역에 있어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나 언제 규제적 리스크가 다가올지 모른다.
이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 채굴 기업들은 “과연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히고 있다.
2. 채굴 기업의 구조적 취약성
현재 채굴 기업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74,600달러로 1년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하지만 감가상각비와 주식보상비용을 포함한 총 생산 비용은 약 130,000달러에 달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9만1천 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채굴 기업은 비트코인 1개를 채굴 때마다 회계상 약 4만6천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2025년 현재 2022년보다 채굴난이도가 높아졌고 에너지 규제도 강화되면서 채굴사업의 운영이 불안정해졌다.
3. 채굴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임대로 피벗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에는 수년이 소요된다. 분초를 다투는 AI 경쟁 속에서 이를 기다릴 수가 없다.
채굴기업은 이러한 시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채굴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GPU 서버와 이를 지원하는 전력 시스템 그리고 적용된 냉각기술을 갖추고 있다. 온전히 100% 바로 전환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빅테크 데이터서버가 원하는 조건과 맞아떨어져 빠르게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고성능 GPU: 채굴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GPU는 비트코인 채굴뿐 아니라 AI 연산에도 활용된다. 엔비디아 GPU가 대표적이다. 시설 전환만으로 다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한 구조다.
전력 인프라: 채굴 기업은 이미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인입 권한을 갖췄다. 규제가 까다로운 전력 시장에서 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희소 자산이다.
냉각 시설: ASIC 채굴기 운영으로 쌓은 냉각 노하우는 H100, H200 같은 고열 GPU 서버에 바로 적용된다. 채굴장은 6~12개월 안에 AI 데이터센터로 전환 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Core Scientific이다. 2022년 파산 위기를 맞았던 이 기업은 AI 데이터센터로 피벗했다. 현재 200MW 규모를 운영 중이며, 향후 5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기업이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 외 IREN, TeraWulf 도 채굴 외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완전한 데이터센터 임대는 아니지만 채굴 외 부가적인 사업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에서 수익성을 찾지 못하자 AI 시대에 맞는 사업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4. 다변화하는 채굴기업의 전략
채굴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진 채굴 사업 비중을 줄이고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이는 자본 효율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려는 기업의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생존 전략이다.
이는 결코 부정적인 흐름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채굴 기업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Cash Flow)을 만들어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렀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적자에 허덕이다 파산하여 보유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헐값에 매각하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채굴 기업이 데이터센터 수익을 통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보유하거나 매도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시장 전체에 훨씬 긍정적이다.
또한 모든 기업이 데이터센터 임대업으로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비트마인(Bitmine)이나 카테드라 비트코인(Cathedra Bitcoin) 같은 기업들은 단순 채굴을 넘어 DAT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변화는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경쟁력이 약해진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환하며 시장의 과도한 채굴 경쟁을 자연스럽게 해소시켜 준다. 동시에 선도 기업들은 단순 채굴을 넘어 DAT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즉, 부실한 고리는 끊어내고 시장 전체는 단단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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