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타이거리서치가 작성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대중 채택을 위한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의 포지션, 무료 USDT 인프라, 1초 미만 정산 기능, 그리고 주류 결제 및 기관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분석했습니다.
TL;DR
Stable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트로이 목마' 전략을 구사하며 USDT 중심 인프라를 통해 대중 채택을 목표로 한다.
가스비 없는 USDT 전송, 1초 미만 결제,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높은 수수료와 느린 거래 속도, 사용자 복잡성이라는 주요 진입 장벽을 해결했다.
P2P 무료 전송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유치한 후 결제, DeFi 서비스, 기관 파트너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 트로이 목마처럼 시장에 진입한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트로이 목마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조용히 들어왔다가 어느새 생태계 전체를 장악해버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변동성을 줄이는 도구'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USDT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1,500억 달러 규모의 유통량과 3억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는 비자 카드의 거래량을 넘어선 수치로,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되었다.
이런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교환하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DeFi에서는 유동성 공급과 대출의 기준 자산이 되었다. 국경 간 송금에서는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대안으로 기능한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
과거 암호화폐 초기에는 BTC/ETH, BNB/ETH처럼 개별 코인끼리 직접 거래하거나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가치를 측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거래소에서 BTC/USDT, ETH/USDT 호가를 먼저 확인하고, DeFi 프로토콜에서 수익률을 USDT 기준으로 계산한다. 심지어 동남아시아나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현금 달러 대신 USDT로 직접 결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별 토큰의 변동성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스테이블코인이 모든 가치 측정의 기준점이 되었다.
결국 필요에 의해 도입된 스테이블코인이 어느새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의 중심축이 되어버린 셈이다.
2. 성장의 그림자: 드러나는 인프라 한계
하지만 급속한 성장과 함께 구조적 문제들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세 가지 치명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예측할 수 없는 높은 수수료다.
각 네트워크별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다보니 해당 네트워크가 혼잡해지면 가스비가 급등하면서 소액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10달러를 송금하려다가 2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일상이 되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추구하는 '일상적인 결제 수단'이라는 목적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두 번째는 느린 정산 속도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거래 확정까지 수십 분이 걸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완료를 기다리거나, 카페에서 커피값을 지불할 때 이런 지연은 치명적이다. 실시간성이 생명인 상거래 환경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 번째는 복잡한 사용자 경험이다.
가스비 계산, 지갑 관리, 프라이빗 키 보관 등 일반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카카오페이나 토스처럼 간단한 결제 앱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현재의 스테이블코인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다.
이러한 인프라 한계는 스테이블코인의 다음 성장 단계를 가로막는 핵심 장벽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는 이미 기준점 역할을 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정작 일반 사용자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첫 번째 트로이 목마로서의 역할을 완수했다.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다주면서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기존 금융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이라는 더 큰 성벽을 뚫고 들어가려면 현재의 기술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한다. 이제 다시금 새로운 트로이 목마가 필요하다.
3. 새로운 트로이 목마: 스테이블(Stable)
새로운 트로이 목마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발명할 필요는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연동되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이 잘 쓰고 있는 도구, 이미 시장을 장악한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다음 트로이 목마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스테이블이 등장한다. 스테이블은 기존 블록체인들이 범용적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처음부터 USDT만을 위해 만들어진 결제 체인이다.
즉, 각각의 체인에서 USDT를 지원했던 것과 달리, 아예 USDT만을 위한 맞춤형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한 셈이다. 스테이블의 핵심 미션은 명확하다.
첫째, P2P USDT0 전송을 완전히 가스비 없이 만드는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에서 10달러 송금에도 높은 수수료를 내야 했던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
둘째, 모든 거래를 1초 이내로 완료하는 것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거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수십 분씩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셋째, 사용자 경험을 극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복잡한 가스비 계산이나 지갑 관리 없이도 추상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모든 개선사항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스비가 없어지면 사용자 경험이 단순해지고, 빠른 처리 속도는 실제 상거래에서의 활용도를 높인다.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넘어 일반 결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스테이블의 진정한 목표는 단순히 또 다른 블록체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USDT의 1,600억 달러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중추적인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구조적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예측불가능한 수수료, 느린 처리속도, 복잡한 사용자 경험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체인에서 제각각 USDT를 지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USDT 운영에 최적화된 단일 통합 환경을 구축하려는 야심찬 시도다.
4. 어떻게 이러한 구조가 가능한가?
스테이블의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스테이블은 테스트넷 단계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이 공개한 기술 아키텍처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전용 인프라가 어떻게 기존의 한계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4.1. 가스비 없는 USDT0 전송: EIP-7702와 Account Abstraction
스테이블 네트워크에는 두 종류의 토큰이 있다.
USDT0는 외부 네트워크의 USDT를 크로스체인 브리징을 통해 옮긴 토큰이다. gasUSDT는 USDT0와 1:1 가치가 동일한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전용 토큰이다. 둘 다 실제 USDT와 1:1로 교환된다.
스테이블은 가스비 없는 P2P 전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EIP-7702와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술을 활용한다. 핵심은 사용자가 USDT0만 보유해도 모든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에는 두 종류의 계정이 따로 존재한다. 외부 소유 계정(EOA)은 우리가 메타마스크에서 쓰는 일반 지갑이다.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할 수 있지만 단순한 기능만 한다. 컨트랙트 계정(CA)은 복잡한 프로그램 로직을 실행할 수 있지만 스스로 거래를 시작하지 못한다.
계정 추상화는 이 둘을 하나로 합치는 기술이다. 일반 지갑이 스마트컨트랙트처럼 똑똑해져서 사용자는 "이번 거래는 USDT로 가스비를 내겠다" 또는 "가스비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처음 실현한 표준이 ERC-4337였으나, 기존에는 계정 추상화를 쓰려면 새로운 스마트 지갑을 만들고 기존 지갑에서 돈을 옮겨야 했다. 이는 번거롭고 실수할 위험이 컸다.
기존: 새로운 스마트 지갑 생성 → 기존 지갑에서 자금 이동 → 새로운 주소 사용
EIP-7702: 기존 지갑 그대로 사용 → 스마트 기능만 추가 → 동일한 주소 유지
EIP-7702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지갑 주소와 잔액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서, 사용자는 기존에 쓰던 메타마스크 지갑을 그대로 쓰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새로운 스마트 지갑 생성 후 기존 지갑에서 자금을 이동해야 했지만, EIP-7702는 기존 지갑 그대로 사용하면서 스마트 기능만 추가하여 동일한 주소를 유지한다.
스테이블에서는 모든 지갑에 EIP-7702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 없이 바로 스마트 지갑 기능을 쓸 수 있다. 즉, EIP-7702과 계정추상화 기술을 통해 가스비 대납과 같은 기능들이 메타마스크와 같은 기존 지갑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스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Ryan이 Jay에게 100 USDT0를 보낸다면, Ryan이 메타마스크에서 "Jay에게 100 USDT0 전송"을 클릭하게 된다면 뒤어에서는 EIP-7702가 적용된 Ryan의 지갑이 "이번 거래는 가스비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된다면, 페이마스터라는 일종의 '가스비 대납 서비스'가 Ryan 대신 가스비를 완전히 부담한다. 그러면 Ryan의 USDT0 잔액에서 100개만 빠지고 가스비는 전혀 차감되지 않으며, Jay가 100 USDT0를 받는다.
이는 완전히 심리스한(seamless) 인터랙션을 지원하는 것이다. Ryan은 별도로 가스비를 보유할 필요도 없고, 복잡한 가스비 계산을 할 필요도 없다. 마치 카카오페이나 페이팔로 돈을 보내는 것처럼 간단하다.
4.2. 1초 이내 거래 완료
스테이블은 StableBFT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합의란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가 동일한 거래 기록에 동의하는 과정이다. StableBFT는 약 0.7초마다 블록을 생성하고, 한 번의 확인으로 거래를 최종 확정한다. 은행 송금처럼 ‘처리 중’ 단계를 거치는 대신, 결제 단말기에서 즉시 승인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속도 향상을 위해 Block-STM 병렬 처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거래를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실제 거래의 60~80%가 독립적이라는 점을 활용한다. 이는 슈퍼마켓에서 계산대를 여러 개 운영해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과 같다.
장기적으로는 DAG(Directed Acyclic Graph) 기반 Autobahn 합의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 구조는 여러 블록을 동시에 제안하고, 데이터 전파와 순서 결정을 분리해 병목을 줄인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20만 TPS를 기록했으나, 아직은 상용 적용 전 단계다.
4.3. 극적으로 단순한 사용자 경험
스테이블은 가스비 계산과 복잡한 가스 토큰 관리의 필요성을 제거했다. 이미 완성된 이더리움 호환성이 기반이 된다. MetaMask, Etherscan 등 기존 도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새로운 학습 부담이 없다.
특히 기존 도구들이 단순히 작동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USDT에 최적화된 기능들과 함께 더욱 원활하게 작동한다. 메타마스크에서는 가스비 걱정 없이 USDT0를 보낼 수 있고, Etherscan에서는 USDT 거래 내역을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새 스마트폰으로 바꿔도 기존 앱을 다시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과 같다. 개발자들도 새로운 기술을 익힐 필요 없이 익숙한 환경에서 바로 작업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작동하는 LayerZero 크로스체인 브리징을 통해 다른 네트워크의 USDT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 USDT0가 LayerZero의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브리징의 복잡함이 사라진다.
전통적인 브리징 방식에서는 각 네트워크마다 다른 USDT 버전이 생기면서 유동성이 분산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OFT 표준을 통해 하나의 USDT0가 모든 네트워크에서 동일하게 작동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기존 자산을 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의 USDT를 가져오든, 아비트럼의 USDT를 가져오든 모두 동일한 USDT0가 되어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한다.
개발 예정인 Stable Name 시스템이 더해지면 사용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다. 복잡한 지갑 주소 대신 사람이 읽기 쉬운 이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이다. 마치 이메일 주소처럼 'ryan.stable'이나 'jay.stable' 같은 이름으로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실제 구현과 사용자 채택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ENS(Ethereum Name Service)와 유사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USDT 거래에 특화된 추가 기능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4.4. 기타
스테이블은 StableDB라는 전용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개발 중이다. StableDB의 핵심은 상태 커밋(state commit)과 상태 저장(state storage)을 분리하는 것이다.
일반 블록체인에서는 새로운 블록이 실행될 때, 연산 결과(상태)를 곧바로 디스크에 저장해야 다음 블록 처리를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 쓰기 속도가 느리면 전체 처리 속도가 지연된다. StableDB는 이 병목을 제거한다. 블록 실행 결과를 먼저 메모리에 확정(commit)한 뒤, 디스크 저장은 병렬로 처리한다.
여기에 mmap(memory-mapped file I/O) 기술을 적용한다. mmap은 디스크에 있는 파일을 운영체제 메모리에 직접 연결해, 파일 데이터를 일반 메모리처럼 즉시 읽고 쓸 수 있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자주 쓰이는 데이터는 디스크 접근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고, 읽기·쓰기 속도가 크게 향상된다. 결과적으로 노드가 더 많은 트랜잭션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는, 주문이 많은 식당에서 직원이 손님 주문을 먼저 메모지에 빠르게 적어두고, 나중에 한 번에 POS에 입력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대기 시간이 줄고, 주방은 더 빨리 주문을 받을 수 있다. StableDB와 mmap은 블록체인에서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기업 고객을 위해서는 Guaranteed Blockspace 기능을 계획하고 있다. 네트워크 혼잡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거래 속도를 보장하는 전용 블록 공간으로,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로에 비유할 수 있다. 또한 Confidential Transfer 기능을 도입해 거래 금액을 숨기면서도 AML/KYC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호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Go 언어 기반 실행 엔진을 C++ 기반으로 교체하는 StableVM++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이는 저수준 메모리 제어와 고성능 최적화가 가능해져 최대 6배의 실행 속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
5. 스테이블 생태계 확장 시나리오
스테이블은 새로운 트로이 목마다. USDT 전송을 완전히 가스비 없게 만들고 모든 거래를 1초 이내로 완료하며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것은 미끼 상품과도 같다. 무료 전송의 편리성을 앞세워 사용자를 유입시킨 후, 다양한 부가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박리다매 전략이다.
전송의 편리성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이 세 가지 핵심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5.1. 시나리오 1: 기관급 서비스와 파트너십 확대
스테이블은 기관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적으로 Guaranteed Blockspace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저비용, 고안정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기업 해외 정산에서 효과가 드러난다. 기존 국제송금 대신 스테이블을 쓰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월말처럼 거래가 몰릴 때는 처리 속도가 중요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전용 블록스페이스로 일정한 속도를 보장받으며, 이 안정성에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핀테크 파트너십도 같은 논리다. 리미트리스나 와이즈 같은 송금업체가 스테이블 인프라를 도입하면 고객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은 거래량 기반 수수료를 확보하게 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역시 마찬가지다. USDT 입출금에 스테이블을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파트너가 된다. 개별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하지만, 실제 비즈니스 타겟은 대량 거래하는 기관들인 구조다.
5.2. 시나리오 2: 온체인 서비스 생태계의 폭발적 성장
무료 전송과 빠른 속도는 온체인 서비스 이용을 급격히 늘릴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에서는 10달러 DeFi 거래에도 높은 가스비를 내야 한다. 반면 스테이블에서는 소액 DeFi 활동이 경제적으로 가능해진다.
100달러 유동성 공급이나 스테이킹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따라서 DeFi 사용자층이 크게 확대된다. 스테이블은 이런 DeFi 활동의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수수료를 확보한다. 거래량이 늘수록 전체 규모도 비례해서 커진다.
더 흥미로운 변화는 새로운 온체인 서비스의 등장이다. 실시간 소액 결제가 되면서 콘텐츠 구독, 게임 아이템, 팁 후원이 블록체인에서 직접 가능해진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1달러 후원하거나 뉴스 기사 하나에 10센트를 내는 것이 현실화된다.
이런 마이크로 페이먼트 생태계가 형성되면 거래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개별 수수료는 낮지만, 전체 거래량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5.3. 시나리오 3: 실물 경제와의 본격적인 융합
가장 야심찬 시나리오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의 표준 결제 수단이 되는 것이다. 현재 동남아시아나 남미에서 USDT 결제가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와 느린 속도 때문에 제한적이었다.
스테이블이 이 문제를 해결하면 오프라인 상거래가 급변한다. 베트남 카페에서 2달러 커피를 USDT로 결제하고, 필리핀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된다.
이런 변화는 스테이블의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킨다. 단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글로벌 결제 인프라 제공업체로 전환된다. 상점에게는 결제 단말기를, 소비자에게는 디지털 지갑을 제공하며 각각에서 수수료를 확보한다.
스테이블 네트워크를 통과하는 모든 USDT 거래에서 극소량의 수수료를 받으면, 거래량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지연도 기회가 된다. 정부 주도 디지털 화폐보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후자를 택할 것이다.
6. 스테이블의 진짜 전략은?
스테이블의 전략은 명확하다. 무료 USDT 전송과 간편한 사용성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은다. 그 다음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
개별 거래에서는 큰 규모를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전체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 된다. 아마존이 초기에 책을 거의 원가에 팔며 고객을 확보했다. 나중에 클라우드와 광고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낸 것과 같은 전략이다.
무료 전송은 미끼다. 진짜 목적은 USDT 생태계의 중심이 되어 모든 거래가 스테이블을 거쳐가게 만드는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가 형성되면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 어려워진다.
결국 스테이블은 안정적인 포지션을 확보하게 된다. 이것이 새로운 트로이 목마의 진짜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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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이 보고서는 스테이블(Stable)로부터 일부 원고료 지원을 받았으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결론과 권고사항, 예상, 추정, 전망, 목표, 의견 및 관점은 작성 당시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본 보고서나 그 내용을 이용함에 따른 모든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며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그리고 적합성을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 및 타조직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거나 반대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금에 관한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권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설명을 위한 것일 뿐, 투자 권고나 투자 자문 서비스 제공을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는 투자자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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