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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 암호화폐 산업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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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 암호화폐 산업 가이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투자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리테일이 빠지고 기관이 들어오는 전환점 위에 서 있다.


Key Takeaways

  • 한국 크립토 시장은 전환점 위에 있다. 1,100만 명의 투자자 기반을 갖췄지만 리테일의 관심은 점차 줄고 대신해 기관이 채우고 있다.

  •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훨씬 많다. GTM 플레이북은 이미 공개됐고, 한국 빌더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AI 로 이동하며 수가 줄어들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법안도 확정되기 전에 기관들이 자리잡기에 나서고 있다.

  • 2026년은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리테일은 지쳤고, 기관은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다. 구조를 먼저 파악한 팀이 다음 국면의 기회를 잡는다.


1. 한국 투자자는 왜 특별한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을 이해하는 열쇠는 투자자 이해에 있다.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적응력과 지출 의향이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OpenAI는 2025년 9월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ChatGPT 사용 국가”로 지목했고, Anthropic이 2026년 1월 발표한 경제 지수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인구 대비 Claude 활용도에서 세계 상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빠르게 받아들이고, 직접 써보는 나라다.

이 성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 일찍 나타났다. 한국 투자자는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 데 적극적이다. AI보다 앞서서 암호화폐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비슷한 내러티브를 반복하다 사라진 프로젝트가 몇 년간 쌓이면서 투자자 피로감이 커졌다. 동시에 정부의 주식 시장 정책 강화, 기관 자금 유입과 규제 정비가 본격화 등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2026년 성숙해지는 시장과 지쳐가는 투자자, 이 두 흐름이 교차하는 지금이 이 시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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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암호화폐 투자자 현황

국내 암호화폐 거래는 원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2025년 말 기준 거래 가능 이용자는 1,133만 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24.7%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5년 상반기 11%, 하반기 5.2%로 빠르게 낮아졌다.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인원 자체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일평균 거래규모는 5.4조 원으로 상반기 대비 15% 감소했고, 거래소 영업손익도 같은 기간 38% 급감했다. 참여자는 늘었지만 실제 거래는 줄어든 것이다.

배경에는 주식시장 활황이 있다. 코스피는 2025년 1월 약 2,400선에서 출발해 2026년 2월 6,300선을 돌파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지수가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시기 암호화폐 거래량과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큰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월 초부터 그 차이는 극심해지고 있다. 즉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결과다.

3. 당신이 알아야할 다섯 가지 한국 내 섹터

3.1. 암호화폐 거래소: 양강 구도가 흔들릴 것인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여전히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로 굳어져 있다. 두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이 약 87%에 달하며, 코인원이 10% 안팎으로 뒤를 잇는다. 최근에는 규제 압박과 M&A가 동시에 진행되며 시장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눈여겨볼 점은 세 가지다.

  •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성사될 것인가? - 26년 5월 주총이 분수령. 두나무 주주 8% 이상 반대 시 무산되며, 두나무의 기업가치에 연결된 보유 디지털자산 3조 원의 가격 변동도 변수다.

  • 빗썸 영업 일부 정지, 실제 영향은? - 거래소 폐쇄가 아닌 신규 이용자의 외부 출금만 6개월 제한. 기존 고객은 정상 이용 가능하다.

  • 코빗, 인수 이후 행보는? - 미래에셋이 부동산·채권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발행하고, 코빗이 유통하는 수직계열화 모델이 목표다.

3.2. GTM: 크립토 윈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동하는 업체 대부분은 GTM 대행사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 KOL 마케팅, 블로그 관리, 네이버 SEO, 커뮤니티 바이럴 캠페인, PR, 유튜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계속 등장한다.

재단이 GTM 대행사를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한국 시장의 로컬 방식을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핵심은 오퍼레이션을 직접 관리할 인력을 두기 어렵다는 데 있다. 서비스 내용이 비슷해 보여도 실제 운영에는 상당한 공수가 들고,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 차이가 결과를 가른다.

문제는 업계가 성숙하면서 이 공식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플레이북’은 이미 업계 전반에 퍼졌고, 재단들도 내용을 꿰뚫고 있다. GTM 대행사가 전략을 세우더라도 실제 오퍼레이션은 외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부 재단은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KOL과 직접 계약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특히 작년부터 KOL들이 모여서 일종의 대행사를 만드는 경우도 늘어났다. 마치 DAO와 같이 하나의 그룹을 이뤄 마케팅 전반을 제안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에 기존 GTM 플레이어들은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관리와 전략의 면에서 GTM 플레이어들이 분명한 장점이 있으나, 모두가 퀄리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기존 플레이어들은 차별점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덕트를 개발하거나, 리서치 콘텐츠 확대 등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차별점이 없으면 이미 공식을 꿰뚫은 재단을 설득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에 올해 눈여겨볼 점은 세 가지다.

  • KOL 집단화, 대행사를 대체할 것인가? - 단순 채널 운영을 넘어 KOL들이 직접 그룹을 꾸려 전략까지 제안하기 시작했다. 재단 입장에선 중간 마진 없이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어 대행사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 TGE 지연이 길어질수록 대행사 수익은 어떻게 되나? - 상장이 미뤄지면 재단의 마케팅 예산도 줄어든다. 단기 계약 중심의 GTM 대행사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잃는다. 계약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 차별점 없는 대행사의 출구는 어디인가? - 서비스가 같으면 결국 단가로 승부가 갈린다. 프로덕트 개발이나 리서치 콘텐츠처럼 복제하기 어려운 역량을 갖춘 곳만 제값을 받을 수 있다.

3.3. 원화 스테이블코인: 누가 주도할 것인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이 짜이고 있다. 법안이 국회에서 공전하는 사이, 은행들은 이미 움직였다.

핵심 쟁점은 발행 주체다. 금융위와 한은은 은행 과반 지분(50%+1주) 컨소시엄부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TF는 핀테크·플랫폼 업체에도 발행권을 열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법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제 아래 파트너 확보에 먼저 나섰다.

신한·하나금융은 삼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하나금융은 BNK금융·iM금융·SC제일은행 등과 잇달아 MOU를 체결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움직였다. 삼성월렛과 글로벌 유통망까지 결합되면 온·오프라인 결제망을 단번에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KB금융은 국내에선 토스, 해외에선 써클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발행 기술과 유통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BC카드 결제망 연계를 강점으로 발행 컨소시엄 참여를 선언했고, 토스뱅크는 3,000만 명 사용자 기반으로 유통과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뒀다.

모든 최종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모든 금융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변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입법 결과다. 은행 중심 구조가 확정되면 지금의 컨소시엄 경쟁이 그대로 굳어진다. 핀테크에도 문이 열리면 판 자체가 달라진다. 다른 하나는 한국은행이다. 신현송 신임 총재는 CBDC 중심주의를 예고하며 스테이블코인 인가 과정에서 한은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속도를 낼수록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올해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다.

  • 발행 주체, 은행으로 굳어지나? - 금융위·한은은 은행 50%+1주 컨소시엄을 고수하고, 민주당 TF는 핀테크 참여를 주장한다. 입법 결과에 따라 지금의 컨소시엄 구도가 유지될 수도, 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 한국은행,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우군인가 적군인가? - 신현송 신임 총재는 CBDC 중심주의를 예고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속도를 낼수록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는 좁아진다.

3.4. 빌더: 많지만 알 수 없는, 그리고 더 적어진

한국 내 숨겨진 빌더는 꽤 많다. 다만 테라-루나 사태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 파운더를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없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아서다.

이들을 찾기 어려운 핵심 이유는 의도적인 숨김이다.

글로벌을 노리는 팀일수록 한국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테라-루나 사태의 신뢰 이슈도 있지만, 더 직접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프로젝트에 대한 경계심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을, 정작 한국 프로젝트가 공략하기 어려운 구조다. 살아남으려면 한국 프로젝트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싱가포르·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팀 구성도 다국적으로 꾸린다. 한국인이 만들었지만 어느 나라 프로젝트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숨어 있는 빌더 풀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웹3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AI 에이전트, 온체인 AI 인프라 등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자연스러운 이동이기도 하지만, 순수 암호화폐 빌더 풀이 얇아지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많지만 보이지 않았던 빌더들이, 이제는 실제로도 줄어들고 있다.

3.5. 학회: 인재 양성소이자 업계 네트워크

서울대 디사이퍼, 카이스트 오라클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스터디 모임이 아니다. 리서치 발표, 프로덕트 피칭, 해커톤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이 후원사로 직접 참여한다.

특이한 점은 구성원이다. 학생만 있는 학회는 드물다.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개발자, 기획자, 금융권 직장인까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활동한다. 학회가 인재 양성 풀이면서 동시에 업계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한다. 글로벌 체인들이 한국 학회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어 개발자 채용과 온체인 빌더 양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에 블록체인 학회가 존재하지만, 직장인과 학생이 함께 섞여 활동하는 형태는 한국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을 흡수할 공식 채널이 부재했던 탓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화로 보인다.

4. 한국 암호화폐 시장, 지금이 다시 볼 때다

냉정하게 한국 시장에서 리테일의 관심이 식고 있다. 거래량은 줄고, 신규 유입도 둔화됐다. 그러나 같은 시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서 기관들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빠르고, 규제 논의는 구체화되고 있다. 자세한 규제 현황은 지난 리포트를 확인하길 바란다.

리테일이 빠져나가지만, 기관들은 들어오고 있다.

현재 전환은 건강한 변화로 보인다. 리테일들은 항상 크립토 윈터가 찾아오면 떠났다. 그 자리에 아무도 없으면 큰 문제지만 지금은 기관들이 빈 의자에 빠르게 착석하고 있다. 이러한 전화점에서 탄생한 변화의 새싹들이 향후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국면을 결정할 것이다.

재단 입장에서는 현재 기관을 타겟하는 곳에게 기회가 많다. 그렇다고 리테일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오랜 시간 시장에 남아 있는 유저들은 이미 웬만한 내러티브에 반응하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하지 않는다.

결국 이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전체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를 위해 한국 암호화폐 마켓맵을 구성했으며, 이는 티그리스(Tigris)에서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마켓맵과 함께 AI 기반 GTM 전략 제안 기능을 통해 초기 한국 시장 진입 전략의 조언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크고, 여전히 빠르다. 다만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리테일은 지쳐 있고, 기관은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다. 그 사이 어딘가에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먼저 보는 팀이 다음 국면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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