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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크롬이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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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크롬이 되는 방법

스테이블코인 장벽을 허문 무료 전송과, 즉시 결제

본 보고서는 Tiger Research가 작성했으며,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한계를 극복하며 웹 브라우징을 혁신했듯이 Plasma가 어떻게 "스테이블코인의 크롬"이 되어 블록체인 인프라를 혁신하고자 하는지 분석했습니다.


1. 스테이블코인의 역할과 목적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하지만 정작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디지털 결제 수단과 무엇이 다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에도 신용카드나 모바일 페이로 디지털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격을 연동시켜 안정성을 확보한 가상자산이다. 핵심 차별점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아닌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합의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이나 카드사 같은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만든다.

기존 법정화폐 시스템에서는 은행, 카드사, 송금업체 등 여러 중개기관이 겹겹이 쌓여 있다. 거래 단계마다 시간과 비용이 쌓인다. 국제 송금의 경우 여러 은행과 중개업체를 거치면서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고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은행 영업시간에만 거래가 가능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 중간에서 허가를 받거나 승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즉시 거래할 수 있다. 즉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의 근간 인프라를 바꿔 상대방이 어디에 있건 마치 현금을 직접 건네주는 것과 같은 경험을 구현한 것이다.이러한 차별점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제공한다. 무허가성은 글로벌 금융 포용성을 실현하고, 프로그래밍 가능성은 자동화된 스마트 금융을 구축하며, 저비용은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속 처리는 실시간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완성한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아르헨티나의 한 프리랜서는 무허가성으로 은행 승인 없이 디지털 지갑을 만들어 달러를 저축한다. 프로그래밍 가능성으로 매월 자동 적금이 실행되고, 저비용으로 기존 10달러 환전 수수료를 0.1달러로 줄인다. 고속 처리로 급여 받은 지 3초 만에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전환하여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이런 활용 사례들은 크게 저축, 지출, 송금, 수익 네 가지로 분류되며, 각각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실제로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기존 금융 서비스와 달리 여러 체인 선택, 지갑 주소 관리, 개인키 보관, 브리징 등 복잡한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스테이블코인의 진정한 잠재력을 체감하려면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 복잡한 웹 기술을 크롬이 간단하게 만들었듯이, 스테이블코인에도 이런 '크롬' 역할을 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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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테이블코인의 크롬이 되려는 플라즈마

Internet Explorer(IE)가 복잡한 웹 기술을 대중화했지만, 95% 시장점유율에도 느린 속도와 보안 취약성, 웹 표준 지원 부족이 문제였다. 대안이 없던 사용자들은 복잡한 플러그인 설치와 느린 실행 속도, 잦은 다운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2008년 구글 크롬이 모든 것을 바꿨다. 10배 빠른 성능과 멀티 프로세스 아키텍처로 안정성을 확보했고, 자동 업데이트로 보안성을 강화했다. 복잡한 기술은 브라우저 뒤로 완전히 숨겨지고, 사용자는 빠르고 안정적인 웹 경험만 얻었다. 크롬은 5년 만에 IE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똑같은 상황이다. 기존 블록체인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지만 IE처럼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 사용자들은 높은 수수료와 복잡한 사용법, 잦은 네트워크 혼잡을 당연히 받아들인다.

플라즈마(Plasma)가 여기에 등장했다. 플라즈마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고성능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 크롬이 웹 브라우저를 재정의했듯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재정의하고자 한다.

2.1. PlasmaBFT

기존 블록체인은 거래 확정까지 몇 분에서 몇 시간이 걸렸다. 이더리움에서 USDT를 보낼 때 네트워크가 혼잡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플라즈마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PlasmaBFT라는 새로운 합의 방식을 도입해 몇 초 내에 거래를 완료한다.

Fast HotStuff 알고리즘 덕분에 합의 과정이 빨라졌다. 이 알고리즘을 쉽게 설명하면, 기존보다 적은 단계로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는 시스템이다. 여러 노드의 서명을 하나로 묶어 검증 과정을 간소화했다. 각 합의 단계에서 주고받는 메시지 수도 줄였다. 이전 블록 완료를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블록 제안을 시작할 수 있다. 전체 처리량이 늘어났다. 최적 조건에서는 두 번의 연속 증명만으로 거래가 최종 확정된다.

IE가 하나의 탭이 먹통되면 전체 브라우저가 다운됐다면, 크롬은 각 탭을 독립 프로세스로 분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플라즈마도 마찬가지로 거래 처리 과정을 최적화해 네트워크 전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2. EVM 호환성

개발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지식과 도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롬이 웹 표준을 완벽히 지원해 IE 시절 브라우저별 호환성 지옥에서 개발자들을 해방했듯, 플라즈마는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던 모든 앱과 도구를 수정 없이 지원한다.

친숙한 개발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Rust로 작성된 고성능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Reth를 기반으로 완전한 EVM 호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스마트 계약을 한 줄도 바꿀 필요 없이 플라즈마로 옮겨올 수 있어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제거했다.

IE에서 크롬으로 넘어갈 때 웹사이트들이 별도 작업 없이 그대로 작동했던 것처럼, 플라즈마도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와 완벽하게 연결된다.

2.3. 네이티브 비트코인 브릿지

플라즈마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함께 비트코인 브릿지 구축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가진다. BTC 담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비트코인 중심 금융 생태계 구축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서 담보 자산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필수 요소다. 비트코인은 15년간 검증받은 가장 안전한 디지털 자산이다. 하지만 스마트 계약 기능이 없다는 치명적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직접 담보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기존 시장에서는 중앙화된 기관이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래핑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구조는 두 가지 문제를 만들었다. 단일 장애점 위험과 높은 수수료 부담이었다.

플라즈마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티브 브릿지를 개발했다. 이 브릿지는 비트코인을 EVM 환경으로 직접 가져온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이 기술은 비트코인 금융 활용도를 크게 확장한다. 동시에 비트코인의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한 DeFi 생태계 참여를 가능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원하는 비트코인으로 저축하고 USDT로 지출하는 금융 생태계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4. 수수료 없는 USDT 전송

수수료 없는 USDT 전송은 플라즈마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작용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능이다. 크롬이 무료 브라우저로 시장을 뒤흔들었듯, 플라즈마는 무료 전송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공략한다.

사용자는 USDT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시스템이 페이마스터라는 대납 기능을 통해 수수료를 대신 처리해준다. 공식 USDT 토큰의 기본 전송에만 적용되며, 간단한 신원 확인과 전송 제한으로 남용을 방지한다.

간단히 말해서, 플라즈마 재단이 미리 마련해둔 수수료 예산으로 사용자 대신 가스비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토큰 관리 없이 USDT 하나로 모든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2.5. 맞춤형 가스 토큰 지원

기존 블록체인에서는 수수료를 해당 체인의 전용 토큰으로만 낼 수 있었다. 이더리움에서는 ETH, 폴리곤에서는 MATIC, 트론에서는 TRX를 각각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사용자들은 실제로 사용하려는 USDT 외에 수수료용 토큰까지 별도로 관리해야 했다.

플라즈마는 이런 불편함을 완전히 없앴다. USDT나 비트코인 같은 익숙한 자산으로 직접 수수료를 낼 수 있다. 승인된 토큰 목록에서 원하는 자산을 선택하면, 신뢰할 수 있는 오라클이 실시간 환율을 계산해 수수료를 책정한다.

2.6. 기밀 결제(Confidential Payments)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모든 거래가 공개된다는 점이다. 누구나 거래 금액,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은 뛰어나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는 보호받기 어렵다. 반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만 규제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

크롬이 일반 브라우징과 시크릿 모드를 선택적으로 제공하듯, 플라즈마는 선택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밀 결제 모듈을 연구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블록체인과 같이 공개된 형태이지만, B2B 거래 및 정산 등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부분에는 정보를 숨길 수 있게 지원한다.

기술적으로는 일회용 주소로 수신자 정보를 감추고, 암호화된 메모로 거래 내용을 보호한다. 동시에 EVM 환경에서 작동하고 DeFi와 호환되도록 설계해 기존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자금세탁 방지나 세무 조사 등 합법적 목적으로 요청받으면 규제 당국에 선택적으로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 규제 준수 요구사항도 충족한다.

3. 플라즈마의 오늘과 미래

플라즈마는 현재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XPL 토큰 공개 판매는 단 몇 분 만에 완료됐으며, 바이낸스 Earn 캠페인도 1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되어 3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빠르게 마감됐다. 하지만 초기 관심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크롬의 성공 공식을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크롬은 처음에는 뛰어난 성능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진짜 성장 동력은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였다. 메타마스크, DeepL 같은 일상 도구들이 크롬 위에서 작동하면서, 크롬은 단순한 브라우저를 넘어 디지털 생활의 핵심 플랫폼이 됐다.

플라즈마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현재는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기본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수수료 없는 거래와 EVM 호환성은 크롬의 빠른 성능과 같은 첫 번째 단계다. 진짜 승부는 그 다음이다.

다행히 플라즈마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AAVE, Pendle, Ethena와 같은 주요 DeFi 프로토콜과의 파트너십이 그 증거다. 동시에 커뮤니티 빌더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런 초기 투자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서비스들이 꽃피울 토양이 될 것이다.

플라즈마의 진짜 가능성은 새로운 서비스 영역의 개척에 있다. 기존에는 높은 수수료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던 소액 금융 서비스, 실시간 급여 지급, 마이크로 페이먼트 기반 콘텐츠 결제 등이 경제적으로 가능해진다. 이런 서비스들이 하나둘 등장할수록 플라즈마의 가치와 사용자 기반은 함께 성장할 것이다.

결국 플라즈마가 추구하는 것은 크롬이 인터넷에 가져온 변화와 같다. 복잡한 기술을 뒤로 숨기고, 사용자에게는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경험만 제공하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화폐로 자리잡으려면, 기술적 복잡성이 아니라 사용의 편리함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플라즈마는 바로 이 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크롬이 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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