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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레아(Citrea), 피터 틸이 고른 비트코인 L2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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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레아(Citrea), 피터 틸이 고른 비트코인 L2 한 수

피터 틸은 수많은 비트코인 L2 중 왜 ‘시트레아’에 베팅했을까? 0에서 1을 만드는 파운더스 펀드가 선택한 비트코인의 다음 장, 시트레아를 분석합니다.


Key Takeaways

  • 비트코인 L2 대부분은 비트코인 보안을 실제로 쓰지 않는다. 시트레아는 ZK proof와 BitVM으로 비트코인이 직접 검증하는 구조를 구현한 비트코인 L2다.

  • 파운더스 펀드는 SpaceX, 팔란티어 등 남들이 허황됐다고 생각하는 곳에 베팅해왔다. 파운더스 펀드가 비트코인 L2에 대한 실망이 가득한 시점에 시트레아를 택한 것은 내러티브가 아니라 이들의 기술력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 시트레아 팀은 화려한 경력이 없다. 그러나 ZK 기술을 실제 프로덕트로 만들어 검증했고, 비트코인 L2 중 실제로 메인넷을 올렸다.

  • 기술 증명은 끝났다. 지금 시트레아 앞에 남은 과제는 EVM 생태계 사용자들이 비트코인 위에서 같은 서비스를 써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공격적인 사용자 확보가 다음 과제이다.


1. L2 회의론과 시트레아, 피터 틸은 왜 후자를 택했는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었다. 그런데 이 돈으로 실제로 무언가를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다. 이 자본을 활용하자, 비트코인의 보안을 써먹자. 이것이 비트코인 L2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반복된 논리였다.

그 논리에서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지금 의미 있게 작동하는 곳은 손에 꼽는다. 이유는 분명했지만, 냉정하게 그 결과는 따라오지 못했다.

그 와중에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시트레아(Citrea)에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 내러티브가 아닌 ZK 기술을 실제로 구현한 기술력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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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운더스 펀드가 시트레아를 선택한 이유

파운더스 펀드는 남들이 외면하는 독보적인 기술에 베팅해 온 곳이다. LP들은 SpaceX 투자를 “미쳤다”고 했고,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는 팔란티어 피치 도중 자리를 떴다. 하지만 파운더스 펀드는 달랐다. 시트레아에 대한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비트코인 L2 프로젝트 대부분은 기술보다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사이드체인을 복잡하게 설계하고, 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데 집중했다. 시트레아는 ZK 기술을 비트코인 위에 실제로 구현하는 문제, 즉 아무도 풀지 못한 ‘제로 투 원’ 과제에 집중했다.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 Joey Krug는 시트레아를 “비트코인 L2 분야에서 팀과 기술 구조 모두 가장 앞선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특히 투자는 파운더스 펀드의 비트코인 생태계 첫 베팅이다.

2.1. ZK 기술력을 증명한 팀

비트코인에 뛰어들기 전, 이들이 먼저 만든 건 ‘Proof of Innocence‘다. 출발점은 2022년 미국 재무부의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제재였다. 자금 세탁에 쓰였다는 이유였는데, 문제는 아무 잘못 없는 이용자들도 같은 취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ZK 기술을 이용해 실제 사용되는 프로덕트를 만들었다. 자신의 지갑이 제재 주소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신원을 밝히지 않고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프로토콜이다. RAILGUN DAO가 이를 자체 프로토콜에 통합했고, 비탈릭 부테린도 공개 석상에서 직접 언급했다.

냉정하게 보면, 이들 중에는 빅테크 출신도 유명 프로토콜 경험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작동하는 ZK 프로덕트를 만들었고 기술력 역시 증명됐다. 파운더스 펀드가 “가장 뛰어난 팀”이라고 한 건 이유가 있다.

2.2. ZK로 비트코인 L2의 핵심 문제를 풀다

시트레아는 ZK 기술로 비트코인 L2의 근본적인 난제를 해결한다. 비트코인의 보안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 위에서 서비스를 실행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L2는 소수의 서명자 그룹에 보안을 맡긴다. 금고 열쇠를 5명이 나눠 갖고, 그중 3명이 동의하면 출금이 가능한 구조다. 빠르고 실용적이지만, 비트코인의 보안을 온전히 이어받지는 못한다. 결국 소수의 정직함에 기대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L2는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세부 설계는 조금씩 달라도, 소수 서명자에게 보안을 맡기는 구조는 유사했다.

시트레아는 참여자 N명 중 단 1명만 정직해도 시스템이 유지되는 ‘1-of-N’ 구조를 택했다. 사용자가 시트레아에서 비트코인을 출금할 때, 네 가지 역할이 이 과정을 통제한다.

  • 서명자(Signers): 출금 조건을 사전에 암호화해 고정한다. 조건은 한 번 설정되면 변경할 수 없어, 운영자가 출금 과정을 조작할 여지가 없다.

  • 운영자(Operators): 서명자가 정한 조건 안에서만 출금을 처리할 수 있다. 사전에 담보를 예치해야 하며, 유효성 증명을 제출해야 담보를 돌려받는다.

  • 감시자(Watchtowers): 시트레아와 비트코인을 동시에 모니터링한다. 운영자의 부정 출금 시도를 포착하면 즉시 이의제기자에게 증거를 넘긴다.

  • 이의제기자(Challengers): 감시자가 넘긴 증거로 비트코인 위에서 부정 출금을 무효화한다. 사기가 확인되면 운영자의 담보는 몰수된다.

즉, 네 참여자 중 단 한 명만 정직하게 행동해도 시스템은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기술적 과제가 남는다. 비트코인 기본 레이어 자체는 애초에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암호학적 증명 검증과 분쟁 해결을 비트코인 위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ZK 기술과 BitVM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파운더스 펀드가 베팅한 것은 바로 이 기술이다.

3. 실제로 시트레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앞서 설명한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됐는지 살펴본다. 핵심은 세 가지다.

  1. ZK 롤업: 거래 데이터를 압축해 비트코인에 기록한다

  2. BitVM: 비트코인 네이티브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낙관적 검증 방식

  3. 클레멘타인(Clementine): 시트레아의 BitVM 기반 비트코인 브릿지

3.1. ZK proof: 수천 건의 거래를 증명 하나로 만들다

공증 사무소를 떠올려 보자. 계약서 수천 건을 한 장씩 공증받으려면 시간도 돈도 한없이 들어간다. 대신 변호사(시트레아)가 전체를 검토한 뒤 “이 계약서들은 모두 유효합니다”라는 확인서 한 장을 제출한다. 공증 사무소(비트코인)는 그 확인서 하나만 검토하면 된다. 빠르고 저렴하며, 최종 기록은 공증 사무소에 남는다.

그 확인서가 바로 ZK 증명이다. 시트레아는 수천 건의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zkEVM으로 ZK 증명을 생성한 뒤 비트코인 베이스 레이어에 기록한다. 시트레아와 비트코인 노드를 실행하는 누구든 시트레아의 상태가 올바른지 직접 검증할 수 있다.

3.2. BitVM: 비트코인 규칙을 바꾸지 않고 구현했다

문제가 하나 남는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ZK 증명을 검증하도록 설계된 체인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스크립팅 언어는 기본적인 거래 조건만 처리할 수 있고, 복잡한 연산을 비트코인 위에서 직접 실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트레아는 BitVM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공증사무소 안에 설치된 이의신청 창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상시에는 ZK 증명이 제출된 그대로 수리된다. 누군가 증명이 잘못됐다고 이의를 제기할 때만 비트코인이 직접 개입해 검증한다. 연산은 분쟁이 생길 때만 작동하고, 비트코인의 합의 규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3.3. 클레멘타인: 한 명만 정직해도 자금은 안전하다

브릿지는 모든 비트코인 L2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다. 비트코인과 시트레아 사이를 오가는 자금이 탈취된다면, 아무리 설계가 정교해도 의미가 없다. 시트레아의 브릿지 클레멘타인(Clementine)은 이 문제를 다르게 접근한다.

N명의 참여자 중 단 한 명만 정직해도 자금은 보호된다. 운영자가 부정 출금을 시도하면, 이의제기자(Challenger)가 감시자(Watchtower)가 공개한 헤더체인 증명을 근거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직접 이의 거래를 제출하고, 운영자의 담보는 몰수된다. 일반적인 멀티시그 브릿지가 3명 중 2명의 동의로 자금을 이동시킨다면, 클레멘타인은 단 1명의 감시자만 남아 있어도 자금을 지킨다.

결국 시트레아를 공격하는 것은 비트코인 자체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 이의신청 기간 동안 이를 검열하려면 전체 해시레이트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야 한다. 소수의 서명자를 노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협 모델이다.

4. 시트레아의 현재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TGE를 먼저 진행하고 메인넷을 출시한다. 테스트넷 사용 중에는 실패해도 핑계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꿈을 꾸게 하고 실제 기술은 뒤로 미루는 것이 현실이다. 메인넷은 다르다. 실제 자금이 들어오고, 실제 거래가 일어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

시트레아는 이 순서를 뒤집었다. TGE 전에 메인넷을 먼저 열었다. cBTC(비트코인을 시트레아에 브릿지한 자산)와 ctUSD(시트레아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를 함께 출시했고, 론칭 시점에 이미 4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가동 중이었다.

이 중 Satsuma, Signals, Zentra, Crest, CellFi는 시트레아 팀이 직접 지원하는 이니셔티브인 Citrea Origins 프로그램에 속한다.

스테이킹과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비트코인 L2와 달리, 시트레아는 DEX, 예측 시장, 머니 마켓, 프라이버시 거래, 결제 등 다양한 영역의 빌더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비트코인 L2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다만 시트레아는 아직 초기 단계다. TVL은 약 600만 달러 수준이고, 테스트넷 캠페인에 3만 3천 명이 참여했지만 그 기세가 메인넷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출시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았고, 몰포 볼트 같은 핵심 서비스도 최근에야 가동을 시작했다.

시트레아의 장기 목표는 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apps)의 본거지가 되는 것이다. 스테이킹과 수익을 넘어서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방향은 분명하지만, 사용자 확보는 이제 시작이다.

5. 설계와 현실 사이

웹3에는 이상향을 파는 프로젝트가 많다. 탈중앙화, 검열 저항, 금융 주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논리다. 그런데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지갑을 여는 것은 다른 일이다.

시트레아의 기술력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비트코인 보안을 실제로 쓰는 L2여야 한다. 2조 달러의 자산이 묶여 있다. ZK 없이는 구현할 수 없다. 이 논리에 파운더스 펀드도 베팅했고, 시트레아는 실제로 메인넷까지 올렸다. 말만 하는 프로젝트와는 출발선이 다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트코인 보유자 대부분은 지금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냥 들고 있으면 된다. “기반이 비트코인이다”라는 한 줄이 일반 사용자를 움직이지는 않는다. 안전한 인프라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지금 시트레아에게 필요한 건 기술 증명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아비트럼(Arbitrum)에서 하던 것을, 베이스(Base)에서 하던 것을, 비트코인 위에서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경험을 만드는 일이다. Origins 프로그램에서 나온 서비스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DEX, 머니마켓, 프라이버시 거래, 예측시장. 이 서비스들이 사용자를 끌어오지 못하면 인프라는 그냥 인프라로 남는다.

기초는 놓였다. 고속도로가 뚫렸고, 신호등도 달렸다. 이제 차가 달려야 한다. 도로가 아무리 잘 닦여 있어도 차가 없으면 그냥 빈 아스팔트다.

시트레아의 다음 숙제는 도로를 더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차를 몰고 올 운전자를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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